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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와 강적들 - 나도 너만큼 알아
톰 니콜스 지음, 정혜윤 옮김 / 오르마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전문가와 강적들]이라는 책은 전문가와 일반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넘치는 정보의 홍수속에 살고있는 일반인들을 강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나도 너만큼 알아" 라는 소제목을 보고나면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서 원하면 언제 어디서든 정보에 대한 검색이 가능하니 전문가만큼 일반인도 알고있다는 그런 내용으로 비춰질수 있으나 , 정보의 강적처럼 보이는 일반인들의 가짜 정보속에서 진정한 전문가들의 권위가 위협받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정보라는 주제에 맞게 책의 표지도 sns처럼 꾸며지고, 부표지는 어설픈 지식이라는 일반인과 전문가의 의견을 듣지않는다고 하는 내용의 신문기사를 싣고있다. 표지만으로도 전문가와 어설픈 정보를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의 대결구도가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 흥미로운 주제는 "아마존 베스트셀러 인문분야에 25주 연속1위"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으므로 책에 대한 구매욕을 불러 일으킨다.
지은이 톰 니콜스는 미국에서 태어나 컬럼비아 대학에서 국제 관계학으로 석사 학위를 따고, 조지타운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다음에 러시아 문제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해군대학의 교수로 재직중이라는 그의 책은 총 6장과 결론이라는 목차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1장은 가짜전문가가 판치는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쉽게 정보를 열람할수 있는 일반인들과 진짜 전문가를 비교하고 다그치는 내용으로 작성되어 진다. 1장부터 과연 전문가란 누구인가, 왜 일반인은 전문가가 되기 어려운가라는 내용을 흥미롭게 써내려간다. 우리가 아무리 정보의 홍수속에서 발버둥치고 시도때도없이 전문가에 버금가는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인다고 할지라도 일반인은 전문가를 따라가기가 힘든데, 그것은 단순히 정보를 들여다보는것으로는 도저히 따라잡을수 없는 경험이라는 점에 있다.
우리가 아무리 집의 설계에 대한 책을 읽고 또 읽어도 집을 지을수는 없으며, 건강한 치아에 대한 치과관련책을 읽어본들 치아가 상하면 실력이 없는 치과의사라고 한들 일반인보다는 낫다는 점에 있는것이다. 지식으로 아는것과 실제로 경험해보는 것에 대한 차이를 예로 들면서 일반인이 아무리 정보를 읽어보아도 실제로 경험해본 전문가는 못따라 간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은 대체로 흥미로웠는데, 그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제 3장의 대학교육, 학생은 고객이고 고객이 왕이다. 라는 장이였다.
일부를 제외하면 요즘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대부분 풍족하게 살며 자식에 대한 사랑도 끔찍하다. 누구나 자식의 앞길은 밝기를 원하며 자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려고 노력한다. 그런 부모가 바라보는 아이들에 대한 기대는 성적으로 이루어지는데, 아이가 성적이 좋으면 아이는 학교에서 존중받고있고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해버린다는 것이다. 이는 선생님들로 하여금 아이들 성적을 상향조정하도록 만들어주는데, 이를테면 아이들의 성적이 나쁘면 그것은 선생님이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것이고 선생님의 실력이 저조하기 때문이라고 여겨버린다. 그렇게 되면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공부에 매진시키기 보다는 시험에 대한 수준을 낮춰버림으로 전체 평균을 높여버리는 방식을 선택하게 되고 결국 아이들의 학력은 기준치보다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렇게 실력은 낮아지고 자존감만 높아지는 아이들이 대학에 가게되면 그들은 대학으로 부터 학생 대우 보다는 고객이라는 대접을 받게 된다고 한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들어가는 대학이라는 공간속에서 아이들은 어쩌다 배움의 자세를 갖춘 학생이 아닌, 고객이 되어버렸는지 씁쓸하며 이 문제는 작가도 해답을 알지 못한다고 했으니 다함께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듯 다가왔다.
넘치는 정보속에서 거짓된 정보와 제대로된 정보를 가려내는 방법을 배워야 할듯하며, 전문가를 비판하기보다는 실력좋은 전문가를 찾는 방법과 그들의 의견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게 옳은건지 좀더 공부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책을 읽으면서 하게 되었다. 책이 대체적으로 큼직하고 글씨도 가독성있게 쉽게 잘 쓰여져서 흥미를 가지고 잘 읽어내려 가서 좋았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