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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에 끝내는 한글 맞춤법 - 원리로 쉽게 익히는 우리말 기본기
장윤희 지음 / 리스컴 / 2026년 10월
평점 :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하였다.
바로 직전에 『세종의 나라』를 감명 깊게 읽어 아직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 책의 표지를 본 것이다.
한글에 관한 책!
한글 맞춤법에 관한 책!
세종대왕님이 만드신 한글을 좀 더 제대로 쓰고자 한글 맞춤법 책을 신청하여 받아 보게 되었다.
책날개에는 감수자인 장윤희 님의 소개 글이 있었다. 사전 편찬자이자 교과서와 지도서, 다양한 공공 문서의 감수자라는 것을 확인하고, 제대로 된 책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목차를 살펴보니 맞춤법, 띄어쓰기, 그리고 가장 필요한 내용인 혼동하기 쉬운 말이 구성되어 있었다. 뒤쪽에는 외래어 표기법과 문장 부호가 실려 있었고, 부록은 사전 찾는 법과 원고지 사용법, 잘못 쓰고 있는 말을 고쳐 쓰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우선 순서대로 천천히 읽어 볼 요량으로 페이지를 넘겼다.
제일 처음 나오는 ‘국어의 9품사’에 관한 설명을 읽고 페이지를 넘기니, 첫 번째 목차인 맞춤법에 관한 설명이 나왔다.
『세종의 나라』를 읽으면서 기억에 남았던 ‘한글은 소리글자이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글자에 담을 수 있다.’라는 내용이 아직 마음에 남아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소리글자인 한글에 대한 정식 설명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
소리대로 적는다는 것.
이 얼마나 큰 매력인가.
그런데 한 가지 걸리는 문구가 있다.
‘어법에 맞도록 한다.’
이 어법이라는 것이 우리를 공부의 늪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그러면서 소리대로만 적으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꽃’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데, 그 예를 보니 어법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단박에 이해가 갔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선생님께서 자음의 닿소리를 정확하게 적을 수 있는 학생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하시며 퀴즈를 내셨던 일이 기억났다.
당시 아이들은 계속해서 틀리면서도 마지막 정답자가 될 수 있도록 몇 번이고 손을 들고 도전했다. 마지막 도전자가 정답자가 되었을 때, 선생님께서는 칠판에 자음의 닿소리를 하나씩 써 주시면서 설명해 주셨다. 그때의 일이 굉장히 인상 깊게 남아 있다.
“자음을 쓸 때는 앞에 쓰는 자음이 뒤 받침으로 그대로 옵니다. 그래서 ‘ㅌ’은 ‘티읕’으로, ‘ㅍ’은 ‘피읖’으로 쓰이는 거예요.”
그때의 일이 추억으로 샘솟아 자음의 닿소리를 보는 것이 즐거웠다.
맞춤법에 관한 여러 설명과 두음 법칙에 대한 내용까지 훑어보다 보면 학창 시절 국어 시간에 한 번씩 들어 봤던 설명들이고, 알고 있는 내용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늘 헷갈리며 틀리는 단어는 계속 틀리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책을 훑어보듯 읽으면서 한 가지만은 확실하게 공부했다는 느낌을 얻고 싶었다.
그래서 ‘의존 명사’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동안 띄어쓰기를 틀렸던 이유는 조사와 의존 명사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았다.
“의존 명사는 홀로 독립하여 쓰이지 못하나 다른 단어 뒤에 의존하여 명사적 기능을 담당하므로 하나의 단어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쓴다.’는 규칙에 따라 의존 명사도 띄어 쓴다.”
위의 의존 명사에 대한 설명만 볼 때는 언뜻 이해가 가는 듯하다. 하지만 뒤이어 나오는 예문에서 쓰임이 달라지는 순간, 조사인지 접미사인지 어미인지 다시 헷갈리기 시작한다.
책을 꼼꼼히 읽어 보고 관련 영상도 찾아보면서 의존 명사에 대해 공부하고자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평소에 별생각 없이 쓰던 말들 가운데 의존 명사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왜 그런 말들을 띄어 써야 하는지도 알게 되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한글로 뒤덮인 삶을 살아간다. 한글을 통해 가능성의 길을 열고, 좀 더 나은 내가 될 기회를 잡으며 살아간다. 그리고 우리는 한글을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를 뚜렷하게 알고 있다.
조선 백성의 후예로서 귀한 한글을 물려받았으니 바르게 쓰면서 살고 싶다. 그것이 세종대왕님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이번 맞춤법 책은 설명이 쉬워 이해하기 좋았고, 혼동하기 쉬운 예시가 많아 단어를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많이 되었다. 천천히 읽어 보려 노력했지만, 훑어봤다는 느낌이 강하다. 곁에 두고 틈나는 대로 다시 펼쳐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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