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클레어 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반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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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번째 삶"

회귀를 주제로 하고 있는 장르소설이다.
제목에서도 책의 소개부분에서도 회귀라는 주제가 강하게 드러난다. 해리오거스트라는 사람이 회귀자이고 아마 열다섯번째까지 회귀를 하다가 열다섯번째의 삶이 소설의 바탕내용이 될거라는 짐작은 누구나 가능하다.
장르소설 자체를 좋아하고 회귀물이니 빙의물이니 워낙에 좋아하기에 책 표지만 보고 얼른 신청해서 받아 보았다.

받아본 책은 마지막 페이지에 663이라고 적혀있을 만한 엄청난 벽돌책이 왔지만, 워낙에 장르소설 자체를 좋아하고 띠표지에 "어떤 일정도 없을때 책장을 열어라. 이 책은 당신을 한동안 꼼짝 못 하게 만들 것이다"라는 문구를 보고 읽는것이 겁나지 않았다.
오히려 얼마나 대단한 책이길래 이렇게 거창하게 소개를 하나 싶어, 호기심이 가득 생긴 상태로 책을 펼쳤다.

만약 이 책이 일본쪽 도서였다면 그저 신남100% 만을 가지고 책을 펼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영국작가라 아주 조금 경계가 되었다. 문화차이는 무시할수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책날개를 훑어보던중에 작가가 '역사를 전공하고' 부분을 보면서 경계심이 한층 커지기 시작했다.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있는 지식들을 소설이 되는 세계관에 쏟아내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역사학자이니 분명 역사관련 내용이 자주나올거라 짐작하게 되는 이유였다.

마음을 다잡고 책을 펼쳐서 집중해서 읽어보려 했다.
그런데 어째서 책을 자꾸만 덮어버리게 되는지 의아스러웠다. 분명 가독성 넘친다고 했는데..
그 가독성이 어째서 나에게는 찾아오지 않는걸까..

그동안 접해왔던 회귀물은 짧은기간을 반복하면서 어떤 사건에 초점이 맞춰지거나 어떤 사람에게 초점이 맞춰지면서 이야기를 진행해나간다. 바로잡거나 아니면 크게 비틀어버리거나 회귀하는 주인공에게는 회귀하는 목적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독자는 주인공에게 동일시하게 되고 함께 이야기의 흐름에 올라타면서 즐길수있게 된다.

그런데 이 책에는 그런 회귀의 목적이 없다.
주인공은 회귀되는 삶을 모두 다르게 살아간다.
한번은 평범하게, 한번은 미치게, 한번은 진지하게, 한번은 심심하게.. 다시 태어날때마다 이전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것을 택한다.
여기에서 주인공과 동일시가 되지 못했던것 같다.
나라면..나였다면..
첫번째 삶에서 후회스럽고 안타까웠던 장면들을 바꾸기위해 똑같은 삶을 선택하지 않았을까싶다.

그러면서도 이 책이 왜 찬사를 받는지 알게 되는 부분들이 나오는데, 일단은 작가가 설정한 세계관이 많이 독특하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게되면 스포가 되어버릴수도 있으니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해야겠다.

작가가 세계관을 설정하는데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것을 느낄수가 있다. 세계를 살아가는것은 혼자가 아닌 여럿이며 서로 얽히고 설키어 서로 돕고 살아가는 모습이 어쩌면 신기하게도 느껴지게 된다.
인간은 역시 공동체라는 것일까...


작가가 설정해놓은 세계관을 바라보면서 나에게 대입해서 이것저것 생각할 거리도 많이 던져준다는 점이 좋았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과학의 관점에서, 그리고 인생의 관점에서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선택해야하는지를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다 읽고나서는 그래도 좋은책을 읽었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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