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 문학편 - 최신개정판 너를 OO1등급으로
김범준 지음 / 메리포핀스 / 202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너를 국어 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 문학편"

별과 우주에 관한 책을 읽고 있을 때였다. 아이의 학교 진도에 '별과 우주'파트를 배우고 있기에 괜히 친근한척 해보려 "우리 둘다 우주에 관해 배우고 있네? 재밌지?" 라고 말해보았다. 아이는 시큰둥한 표정을 하더니 "엄마랑 나는 완전 다르지. 엄마는 그냥 취미로 책을 읽는거고 나는 과학공부를 하는거고. 완전 달라." 이말이 시작이었던거 같다.
뭐가 다르다고 하는건지 과학인강으로 들어가 학생들이 배우는 과학수업을 들어보았다. 처음에는 강의의 세계가 이렇게나 넓은지 몰라서 한참을 헤매었다. 같은 과목인데 강의가 어찌나 많던지.
학년을 체크하니 강의수가 줄었지만 어떤 강의를 들어야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같은 출판사의 똑같은 문제집을 가지고 동시에 강의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니 더 헷갈리는듯 했다. 그래서 어쩔수없이 선생님들의 강의를 모두 들어보았다. 직접 들으니 차이가 느껴졌다. 같은 문제집을 가지고 같은 내용과 같은 문제풀이를 듣는 것인데, 선생님마다 가르치는 스킬과 스타일이 전부 다르니 강의의 차이가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좀더 귀에 잘 들어오고 좀더 잘 들을 수있는 선생님의 강의들을 체크해나갔더니 아이가 옆에 붙어 흥미를 보였다. 그래서 선생님마다 차이를 짚어주고 장단점을 좀 일러주었더니 아이가 내가 추천해주는 강의를 듣는게 아닌가. 더군다나 "이 과목은 어떤 선생님이 좋아?" 라는 질문을 받아버리면 또 신이나서 또 직접 들어주게되었다.


-국일만의 김범준 선생님

예비고1을 맞아 긴장하고 있던 찰나에 국일만 문제집을 보게 되었다.
국어는 쉽게 보이는듯 하지만 정말 어려워서 늘 긴장되는 과목이다. 그러던 중에 1등급으로 만들어주마라는 저 당당한 제목에 끌렸다. 비문학과 문학 사이에서 조금 고민이 있었지만 일단 문학을 골랐다.
문학편을 다 읽고 비문학도 꼭 사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그만큼 읽은 후기가 정말 좋다.

책을 받자마자 이 책의 작가인 김범준이라는 사람은 어떤사람인지 책날개를 펼쳐보았다. 이런 강의문제집을 내는 사람은 자신의 경력을 책에 꼭 싣게 마려니일텐데 작가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기에, 인터넷으로 들어가 검색도 해보고 '범작가' 유튜브도 둘러보았다. 뭐하는 사람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나 혼자만은 아니었는지 인터넷상에 질문글도 올라와 있었다.
만족할만한 정보를 찾은건 아니지만 일단 공부유튜버라고 생각하고 책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 초반의 형식적인 맥락들
추천사, 독자들의 생생한 후기, 이 책의 기대, 할 수 있다고 다독이는 프롤로그를 넘기면 본격적인 책 내용이 시작된다.


-수능의 출제자는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전부 대놓고 말해주고 있었다.
조금은 당연한 말인데, 조금은 사람을 놀라게 만드는 말이기도 하다. '수능'이라는 단어는 전국의 모든 수험생들이 이날에 보는 시험에 조금이라도 높은 점수를 맞기 위해서 몇년을 아등바등 공부에만 메달린다. 수능시험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 어려운 시험이 수험자들의 머리속에는 '어떻게든 틀리게 하려고 꼬으고 꼬아서 함정문제를 만드는 시험'이라는 인식이 무의식중에 자리잡아있다. 그래서 출제자도 숨기고 출제의도도 숨기고 시험범위도 숨기고 모든걸 숨긴채로 시험문제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 교육 과정 평가원'에서는 어떻게 공부하라고 대놓고 말해주고 있다. 바로 작품의 감상능력을 평가한다고 말이다.

그래서 작가는 작품의 감상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내면세계 공감' 과 '이미지화'를 공부해보자고 말한다. 그리고 차근차근 문제를 풀면서 한번 직접 알아보라고 한다. 수능에서 정말 내면세계에 공감했는지, 이미지화를 했는지 이 2가지만 물어보는지.


-작가와 함께하는 문학감상 시간
앞의 형식적인 프롤로그들이 전부 끝나면 이제 적용편이 나오면서 기출문제 작품해설에 들어간다.
이 부분에서 신기한점은 작가가 부분부분 띄어읽지말고 꼭 순서대로 읽으라고 강조한다는 점이었다. 사실 현대소설부터 읽어보려다가 작가의 당부에 첫 파트인 현대시부터 들어갔다.
가장 처음에는 기출문제가 수록되어있다. 그래서 기출문제를 훑고 문제를 먼저 풀어보고는 선생님이 써주신 해설서를 본다. 해설서가 빼곡하게 적혀있어서 해설서를 보는 것맛으로 수록된 시를 깊게 이해받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책은 '문학 1등급'이라는 목표가 분명하게 있다. 그렇기에 1등급을 맞기위한 방법론이 적혀있다. 문학이 왜 시험문제에 나오는지, 문학으로 수험생들에게 어떤 능력을 요구하고 있는지,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에 대응해본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출제자가 원하는 것이 '문학 감상능력'이기에 작가는 '우리 문학을 제대로 감상해보자'라고 말하는 동시에 시험등급도 함께 올려보자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책속의 글들이 전부 읽기 쉽다는 점이다. 정말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선생님이 옆에 붙어서 조근조근 설명해주시는 것 같다. 공부한다는 느낌이 안들고 문학을 함께 감상하는 타임인 것 같아서 좋았다. 문제에 틀린부분만 짚고 넘어가지 말고 전체적으로 다 보라고 하시기에 천천히 모든 해설을 다 읽었더니 수록된 현대시들을 깊게 감상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더욱 좋았다.
공부하고 있는 기분이 아닌 그냥 독서하고 있는 기분이었기에 독서모임에 선정도서로 선정해서 모임원들과 함께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훑고 넘어가는게 아닌 제대로 정독을 해보고 싶어서 천천히 읽었더니 아직 현대시파트 뿐이 못왔지만 뒤에 수록된 현대소설과 고전소설도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이 번 편을 다 읽으면 꼭 비문학편도 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