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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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책을 읽었을때, 그 책이 좋았다면 작가를 기억하면서 출판사도 같이 기억하곤 한다. 그렇게 기억된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은 우선적으로 눈길이 가게된다. 보통은 작가를 보고 책을 선택하지만, 가끔 드물게 출판사를 보고 책을 선택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번 책 '투명인간' 은 출판사를 보고 책을 선택한 경우다.

'새움' 출판사가 기억에 남았던 첫 책은 '위대한 개츠비' 책을 접하면서 였다. 생각보다 작았던 그 책이 생각보다 안 읽혔는데 이는 원본을 있는 그대로 번역하기 위한 노력이였다고 설명된다.
책들의 번역가는 이정서 번역가로 2014년 기존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오역을 지적하는 새로운 번역서를 내놓으며 학계에 충격을 가져왔다고 소개를 시작한다. 작가가 쓴 그대로 서술 구조를 지키는 번역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이라고 한다. 직역을 주장하며 기존 번역서들의 시간과 존칭 개념들을 바로잡았다고 한다.
'잘 안 읽힌다' 라고 기억해버린 그 책이 왜 그리도 기억에 남았을까? 그 안 읽힌다는 느낌속에서 문장의 화려한 표현력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번역된 문장이 아닌 원본 자체를 본다면 이런 느낌일까?를 얼핏 느낀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새움출판사에서 나온 '인간실격'을 읽었을때 마냥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설핏 좋았던 안개같은 느낌이 스며들어 좋다는 강한 인상으로 자리잡아 버린 것이다.
그렇게 새움출판사에서 나온 '투명인간' 책을 보게되니 당장 읽어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 수 밖에. 당장 신청하게 될 수 밖에.


"웰스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의 세계와 사상은 달라졌을 것이다."
-조지 오웰-

'1984'로 너무나도 유명한 조지오웰이 극찬했다는 작가. SF의 창시자 격인데다가 노벨문학상에 네차례나 노미네이트 되었다는 홍보문구를 보니 읽어보기도 전에 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이번 '투명인간'은 신청하고 받아서 읽기 전까지 기대감이 매우 높았던 작품이다. 기대감이 높았던 탓일까. 실제로 읽어 나갔을때는 기대에 충족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투명인간' 책을 읽기 전 이미지는 마치 '프랑켄슈타인'과 같았다. 읽기도 전에 이미 줄거리를 알고 있는 작품. 너무나도 유명하기에 이곳저곳에서 수많은 패러디가 존재하여 이미 알고 있는 캐릭터의 개성.
그래서 읽지 않았지만 마치 읽은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작품.
하지만 패러디로 접하고 상상으로만 접했던 '프랑켄슈타인'을 원작소설로 접했을때, '그'가 묘사해내는 정서들이 매우 놀랍고도 슬퍼서 마음깊숙한 곳까지 울림을 전했었다. 그런 감동을 '투명인간'에서도 느끼게 되리라 기대를 했던거 같다.

투명인간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과 주변인들과의 마찰속에서 다양한 고뇌와 심리묘사가 들어가있길 기대하고 읽었는데. 이번 책은 코미디극을 본다는 느낌이 강했다. 한편한편 에피소드들이 자리하고 주인공을 둘러싼 마을사람들의 우수꽝스러운 이야기들.

이번 책은 다행히도 안읽힌다는 느낌은 없었다. 문장이 복잡하지 않고 짧막하니 읽기 편했던거 같다. 간단한 표현들과 단순한 문장들이 페이지를 빠르게 넘기게 해주어 간편하게 읽기 좋았다.
책도 작고 아담하니 손안에 잘 잡히고 종이재질도 두꺼워서 잡고 보기 좋아서 더 읽는 내내 페이지가 잘 넘어갔던거 같다.

작가인 허버트 조지 웰스는 1866년생이고, 큰 인기를 누린 '타임머신'은 1895년에 발표된 작품이라고 한다. 투명인간은 그 뒤에 나온 작품이라고 하나 이 또한 1800년대에 나온 소설일테다. 투명인간을 읽으면 내용적인 면에서 꼬투리를 잡고 싶은게 여럿 생기는데, 100년도 더 전에 이런 공상과학을 상상했다는 것 자체에 집중하면 그저 그랬겠거니 하고 넘길수있게 된다. 과거에나 지금에나 낯선것에 대한 호기심과 판도라상자를 열어보고자 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은 것같다. 이것이 인간 본성 그 자체라면 우리는 낯선 타인을 어디까지 포용가능할까. 또 내 비밀은 타인들이 어디까지 포용해줄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고전이 잊혀지지 않고 계속해서 사랑받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그런 고전을 미국판으로 번역된 작품말고 오리지널 인 영국판으로 읽어 볼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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