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 수업 메이트북스 클래식 8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정영훈.김세나 옮김 / 메이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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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 북스 출판사의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수업' 책을 받아보게 되었다. 책의 표지에는 '군주론','수상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의 명저라고 쓰여 있었으며, 쇼펜하우어, 니체, 처칠, 파바로티 등에게 영향을 준책이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니체가 그라시안은 유럽 최고의 지혜의 대가라고 말하니 신뢰도가 높게도 올라갔다.



외국책을 읽을 때에는 누가 번역했는지도 살펴보는 편인데, 이번 책에는 번역자 소개가 따로 없고 그저 엮음이, 옮김이 가 적혀 있었다.

들어가기 코너를 읽어보았더니 그라시안이 스페인어로 쓴 원전을 쇼펜하우어가 독일어로 번역하였고, 그 독일 번역본을 한글로 한 번 더 번역하여 출판해서 낸 책 같았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에 대한 인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이름을 검색해 보았다. 유명한 저서가 더 없나 찾아보기 위함이었는데, '사람을 얻는 지혜' 책만이 함께 떴다. 눌러보았더니 내가 받은 '인생수업'과 '사람을 얻는 지혜' 책은 같은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같은 책이 동시에 서평 이벤트에 올라서 신기해서 좀 더 살펴보았더니 메이트 북스의 인생수업 책은 출판 연도가 2020년 1월 이였다. 아.....

두 책을 살펴보니 번역, 편집, 구성, 소제목 같은 것들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목차 순서가 완전히 다르기에 비교해서 읽어보기 위해 찾아보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수업' 책은 그라시안이 대중들에게 전해주는 인생 지침서 300가지가 실려있다. 소제목당 지침서가 굉장히 짤막하게 실려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명언집으로도 보인다. 그라시안은 스페인에서 신부였다고 하는데, 그의 글은 종교 특유의 인자함보다는 현실적인 충고와 날카로움이 들어가 있다. 두루뭉술하게 이상론을 펼치지 않고 구체적으로 현실론을 펼치는 글이 멋있었다. 읽는 내내 그의 지침서는 모두 맞는 말을 한다고 느끼면서 끄덕끄덕 거리면서 읽었긴 한데, 마음에 큰 울림은 그다지 느끼지 못했다.

공부 열심히 하면 서울대 갈 수 있다는 말과 동일하게 들리는 기분이랄까. 소식하고 운동하면 날씬하게 살 수 있다고 충고하는 것을 듣는 기분이랄까. 맞는 말이긴 한데..... 어째서 이런 진실한 명언은 그저 흘려듣고 말아버리는 걸까.

어제는 카프카의 '변신'독서모임 날이었는데, 카프카가 써놓은 진정한 독서란 부분을 읽어보고 왜 특정 장르에만 마음이 쏟아지는지 알게 되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책이란 우리를 몹시 고통스럽게 하는 불행처럼 우리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처럼 우리에게 다가오는 책이다. 한 권의 책은 우리들 내면에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프란츠 카프카의 편지 중-



내면에 얼어붙은 바다를 깨주는 책. 강한 울림을 주는 책. 그런 책들이 나에게는 소설들이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감정 대화를 하고 있었구나 문득 나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번 그라시안의 명언집은 한 글자 한 글자가 모두 주옥같으니 한 번에 훑어보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오랜 시간을 읽어나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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