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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 현실과 환상이 만나고 다투다가 하나 되는 무대 ㅣ 클래식 아고라 2
일연 지음, 서철원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1월
평점 :
삼국유사 책이 서평 이벤트에 올라왔다.
출판사를 살펴보니 아르테 출판사였다. 아르테 출판사는 알고 있기로는 21세기북스 출판사 쪽이었다. 서가명강으로 많은 호감도를 가지고 있는 21세기북스 출판사. 아르테는 그 안에서 라노벨 책들을 담당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고전 쪽으로 확장했나 보다. 검색해 보니 21세기북스 내에서 아르테는 문학 쪽을 담당하고 있는 것 같았다.
삼국유사 책이 도착해서 반가운 마음에 얼른 택배를 뜯어보았다. '삼국유사'라는 제목에서 두꺼운 책이 올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다. 실제로 받아본 책은 두꺼운 두께를 자랑하고 있었으며 하드커버로 양장본 책이 와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었다. 양장본에 겉표지가 한 번 더 쌓여져있어서 책이 곱게 포장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책을 찬찬히 살펴보니 책의 겉표지 위쪽에 '클래식 아고라'시리즈라고 쓰여 있었다. 아르테 출판사에서 '클래식 아고라'시리즈를 만들었는가 보다. 01은 유성룡의 징비록이었고, 02가 이번 책인 일연의 삼국유사였고, 03은 홍대용의 의산문답. 개방 일기였다. 3권은 출간 예정이라고 쓰여있으니 아직 나오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책날개에 쓰여있는 설명을 읽어보니 의산문답은 홍대용의 실학사상을 담은 책인가 본데, 요새 철학 쪽에 관심을 두고 있기에 출판되는 양상을 지켜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예전부터 '삼국유사'책을 몇 번 본 적이 있었기에 바로 책을 펼쳐서 본문으로 들어가 보았다. 제일 처음에 나오는 고조선 설화가 보인다.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와는 다르게 고조선 설화부터 시작된다. 삼국유사를 좋아하는 이유가 신화와 같은 설화를 담고 있어서인데 여기에 나오는 설화들이 옛이야기를 듣는 듯, 판타지 소설을 읽는 듯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정확한 번역보다는 잘 읽히는 번역을 추구했다고 한다. 삼국유사에는 생략된 문장성분과 정보의 누락이 많기 때문에 주석을 달아 보충 설명을 하여 이해도를 높이는데 신경 썼다고 한다. 아마 이번 책의 번역을 담당하신 분이 향가를 전공하시고, '고전시가수업','삼국유사속 시공과 인생', '향가의 유산과 고려 시가의 단서'와 같은 책들을 지으신 우리나라 고전 전문가이셔서 더 해설에 힘쓰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가 문득 삼국유사의 원본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증이 생겼다. 도덕경 같은 책은 원본을 싣고 옆에 해석과 해설을 담는 형태로 출판되는데, 삼국유사는 다른 책들을 봤었던 기억을 더듬어봐도 원본 한자를 실어놓은 것을 본 기억이 없어서다. 검색해 봤더니 삼국유사는 목판본으로 제작이 되었는데 원본이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현재 남아있는 삼국유사는 조선 초기 간행본과 중종 임신본이라고 한다. 아르테에서 나온 삼국유사는 규장각 소장본을 바탕으로 출판되었다.
고조선 설화로 시작되는 삼국유사는 옛이야기를 듣는다는 느낌으로 조금씩 천천히 읽어보면 재밌는 내용이 많다. 한 나라가 세워질 때, 한 임금이 태어날 때, 사람들은 신화를 만든다. 다스리는 자와 다스림 받는 자들의 경계를 긋고, 그들을 우러러보는 동시에 지도자로서의 책임감도 심어주는 것이다. 옛사람들의 바람과 민속을 동시에 볼 수 있으며 이야기의 형식을 띄고 있으니 문학적 자료로도 높은 가치를 가진다. 나라별로 종교별로 설화별로 나뉘어있고 이야기마다 개별적인 단락들을 이루고 있으니 읽고 싶은 부분들만 조금씩 읽어나가기도 좋다. 오랜 세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읽히는 고전이니 만큼 오래도록 곱게 보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