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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여중 구세주 ㅣ 특서 청소년문학 21
양호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7월
평점 :
양호문저자는 중학생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썼다. 중3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중3 조은비', 중1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공주 패밀리', 중2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남성여중 구세주'를 마지막으로 중학생들의 이야기를 완성했다고 해야할까. 중3인 둘째가 다른 아이에 비해 예민하기도 하고 친구와의 관계를 힘들어하기도 해서 중학생 이야기라면 한번 더 관심이 가고, 남의 이야기 같지 않다.
'남성여중 구세주' 표지를 보면 교복을 입은 4명의 여학생이 서로를 껴안으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남성여중 구세주'는 남성여중을 졸업 한지 10년, 햇수로 11년 만에 표지의 4명이 만나기로 한 날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빠의 죽음으로 엄마는 떠나고 작은 고모에게 맡겨진 혜진이는 작은 고모집 근처의 남성여중 2학년 4반으로 전학을 가게 된다. 작은 고모의 공장 안에 있는 창고방에 거처할 곳을 마련해서 살고 있고, 목표도 없이 학교만 왔다갔다하면서 지내고 있었다. 사회 교과서를 안가지고 간날 같은 반 구세주 덕분에 선생님께 혼날 위기를 모면하고 그 계기로 남혜진, 구세주, 차인정, 함은하는 성을 모아서 만든 '차남구함'이라 칭하며 붙어다닌다. 노래방에서 신나게 놀기도 하고, 학교 일진인 오이소박이와 대립 관계를 그리기도 하고, 함께 걷기 운동을 하며 다이어트에 도전하기도 한다. 서로의 비밀을 지켜주며 우정을 돈독히 쌓아가기도 한다. 혜진이의 운동화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기며 더 끈끈해진 차남구함은 고등학교 진학으로 뿔뿔히 흩어지면서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흔히 중2병이라고 하면 심리적 불안 상태, 가치관의 혼란, 심한 감정 기복, 이유 없는 반항, 일탈 행위, 불량스런 태도를 말하며 문제아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고, 나도 그럴때가 있었지만 저마다 고민과 이유가 있다걸 안다. 아이들도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 아이의 반응이 예쁘지 않을때면 나도 모르게 화를 낼때도 있었다.
중학생 때를 돌이켜보면 부모님께 말하지 못한 고민을 친구에겐 털어놓을수 있었고, 친구때문에 웃고 울었던 기억이 난다. 학교가는 길에 친구집에 들려서 한명씩 합류해서 등교했던 일, 각자 주머니에 있던 용돈을 모아 분식집에서 간식먹으며 학교선생님 이야기, 부모님 이야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던 기억, 고등학교를 다르게 배정받아 펑펑 울면서 헤어졌던 일들이 기억난다. 결혼하고 남편 직장때문에 여러 지역을 옮겨다니며 살고 있어서 연락하며 지내는 친구가 없어서 아쉽다. 친정에 가면 친구들을 수소문해서 한번 만나보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둘째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