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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 현상 -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ㅣ 이금이 고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오승민 그림 / 밤티 / 2021년 7월
평점 :
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가 읽을 책을 추천해달라고 해서 여러 권을 읽어 보았다. 초등 저학년일때는 읽을 책이 넘쳐난것 같은데 고학년이 되니 아이에게 맞는 책을 고르는게 쉽지 않다. 아이의 친구들을 보면 중2병이 아니라 초5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예민해지고, 친구와의 관계가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기를 지나고 있는듯 하다. 우리 아이는 아직은 많은 어리지만 친구의 기분에 따라 아이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것 같다. 이때 만난 책 한권이 아이의 생각을 바꾸고, 진로를 바꿀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신중해지는 것 같다. 아이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책을 만나 바른 인격으로 성숙해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이금이 저자의 '금단 현상'은 2006년에 출간되었는데 수정과 동화를 추가해서 2021년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5개 이야기로 채워져 있는데 하나 하나의 이야기가 생각할 거리가 많다. <꽃이 진 자리>를 통해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좋은 순간은 짧지만 그 시간이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한판 붙어 볼래?>는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주며 진정한 친구가 되는 과정을 통해 어린 나이일것 같지만 아이들 나름의 고민과 걱정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충분히 있음을 알 수 있다. <금단 현상>은 술, 담배, 마약, 컴퓨터와 같은 것에 중독되었을때 그것을 끊을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친구와의 관계에서 풀어낸 금단 현상이 신선했다. <십자수>를 읽으며 시어머니의 말과 행동이 참 답답하게 느껴졌지만 변화를 기대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임시 보호>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 잘하고 있다고 어깨를 두드려주고 싶었다. 이런 현실을 물려준것 같아 너무 미안해서 마음이 아팠다.
막내라 그런지 마냥 어리게만 느껴졌던 아이도 이런 고민과 경험을 하게 될걸 생각하니 한편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마음도 몸도 자라가겠지. 내가 그랬고 언니들이 그랬던것처럼. 이금이저자의 책을 읽으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덤덤하게 표현하고 있어 쉽게 읽어지지만 다읽고 나면 쉽게 책장을 덮을 수가 없다. 아마 남의 일 같지 않은 이야기들이라 그런것 같다. 조금만 눈을 돌려 주변을 돌아보면 책주인공이 살아가고 있다. 그들의 아픔을 헤아리고 공감해주고 싶다. 아이와 친하게 지내는 친구중에도 친구관계로, 부모님의 문제로 힘들어 하는 친구가 있다. 이 책이 그런 이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전할 수 있을것 같다. 아이에게 이 책을 추천해줘야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