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부머리를 완성하는 초등 글쓰기 - 쓰면서 배우고 쓰면서 생각한다
남미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막내가 3학년인데 유일한 숙제가 금요일 마다 일기 쓰기다. 금요일 저녁에 숙제는 먼저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면 매번 쓸게 없어서 토요일, 주일을 보내고 주일 저녁에 쓰겠다고 한다.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어?"라고 물어보면 "수업하고, 방과후 갔다가 도서관 갔다가 놀이터에서 놀고 왔어요. 매일 똑같아요"라고 대답한다. 이럴 때마다 잘 생각해보라고만 하고 반성할건 없니?라고 묻는게 대부분이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해줄까 고민하다가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매일 책을 읽고 한편의 독서록이나 독서화를 해보자고 얘기했더니 흥쾌히 하겠다고 했다. 예쁜 노트와 각종 그림 그리기 도구도 샀다. 처음에는 정성스럽게 쓰고, 그렸는데 다양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한계에 다다르자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 다른 방법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
'공부머리를 완성하는 초등 글쓰기'를 읽고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유전적인 요소가 차지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글쓰기는 유전이 아니고, 오로지 연습과 습관에 의해 길러지는 후천적 능력이라고 말한다. 희망의 빛을 봤다. 이 책은 초등학생들에게 '생각하는 글쓰기 능력'을 길러 주기 위한 지침서인데 가정 생활, 학교 생활, 사회 생활, 놀이와 취미 활동을 통해 '생각하는 글쓰기'를 익히고, 공부머리를 튼튼하게해 주는 방법들을 담고 있다.
이제까지 머릿속에 전체적인 글쓰기 흐름을 모두 생각하고 그것들을 정리해서 표현하는 것이 글쓰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머릿속에 들어 있는 단편 지식이나 생각의 조각들을 선택하고, 붙이고, 뭉쳐서 한 편의 글 뭉치를 창조해 내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아이의 글쓰기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이 책을 선택했는데 나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주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표현해야 하는지, 주제들을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지, 자주 틀리는 잘못된 맞춤법과 표현에는 어떤것들이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초등학교 3학년이 읽기에 책이 두껍긴 하지만 어려운 내용은 아니어서 읽고 이해하기에도 괜찮은것 같다. 아이와 이 책을 다시 읽으며 글쓰기 하는 방법들을 요약해서 하나씩 실천해보려 한다. 무엇보다 일기 쓸때 주제를 찾는 방법을 알게 되어 다양한 주제로 쓸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