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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할 때, 심리학 - 불안, 걱정, 두려움과 이별하는 심리전략
도리스 볼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날개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도리스 볼프는 남편과 함께 쓴 '감정사용설명서'로 우리나라에서 유명하다. 읽어보고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만나지 못하다가 또 다른 책 '심장이 소금 뿌린 것처럼 아플때'를 먼저 만났다. 타인의 모욕과 독설, 비난에도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심리학에 관한 책이다. 타인때문에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불안할 때, 심리학'은 불안, 걱정, 두려움과 이별하는 심리전략을 알려 주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특정 상황에서 왜 불안을 느끼는지 그 이유와 불안을 이기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불안은 나쁜게 아니다. 인간은 불안을 느끼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며 생존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불안은 위험한 상황에서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도움을 준다. 문제는 자신을 보호해야 할 순간이 아님에도 불안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는 것이다. 같은 상황을 만나지만 사람들은 제각각의 방식으로 그 상황을 받아들인다. 부정적으로, 중립적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에 따라 불안을 느낄 수도 있고, 평온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것은 불안의 원이 생각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것을 위험하다고 판단한 결과가 불안이라는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 뇌는 컴퓨터와 비슷해서 잘못된 프로그램을 저장하면 위험하지 않은 것을 위험하다고 평가하여 잘못된 신호를 신체에 전달한다고 말한다. A(사건)-B(행동)-C(결과)의 과정을 보면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은 상황이 누군가에게는 불안으로 느껴질 수 있는 원인을 찾을수 있다. 불안은 원인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 바꾸기 5단계, 불안을 판단하기 위한 6가지 질문, 상상연습, 불안 극복에 유용한 5가지 TIP, 신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3가지 기술, 불안의 각각의 형태와 대처 대처 전략 등을 기술하며 불안으로 힘들어 하는 이들을 위한 중요한 정보가 담겨있다.
얼마전까지 불면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신경과 치료도 받았고, 책을 통해 마음을 안정시켜보기도 하고, 남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증상이 사라졌다. 그런제 원인과 해결방법을 모르는 상태였기에 또 다시 증상이 나타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이 있었다. 내 안에 있는 나의 마음을 전문적으로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 책에 나와있는 불안을 판단하는 과정을 통해서 밟으면서 눈앞에 나타나지 않은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이 있었음을 알았다. 나이가 들어감에 몸에서 나이들어감이 느껴지고, 아이들은 커가고, 부모님은 늙어가시고, 주변의 상황은 편하지 않은 복합적인 상황들이 잠자리에 들때면 나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었음을 알았다. 나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확신했다.
처음에 언론에서 '공황장애'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말을 들었을때 생소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나 친숙한 단어로 다가온다. 그만큼 불안증세로 힘들어하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혼자 고립된 시간이 많아지고, 언론에서는 부정적인 뉴스만 들리는 이 때에 어디에서 불안으로 힘들어하고 있을 그 누군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병원에 가서 전문의의 도움을 받고, 상담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 힘드신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도리스 볼프의 '특정 상황의 위험은 과대평가하고, 그 위험에 대처하는 능력을 과소평가했다면 이제는 자신을 믿어보자'를 나도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