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톡스 - 도파민 중독에서 주의력 저하, 불안까지 디지털 과부하로부터의 해방
폴 레오나르디 지음, 신솔잎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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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삶의 장면들이 변했습니다. 과거보다 편리해진 세상과 마주하고 있지만 새로운 형태의 피로감에 직면해 있기도 합니다. 이 책은 이러한 디지털 도구로 인해 과도하게 소진되고 있는 우리의 정신적, 심리적 문제를 다루며 개개인이 올바른 디지털 회복력을 기를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저 역시 이메일, 구글,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 협업과 친목을 위한 잦은 소통으로 지속적인 부하를 느끼고 있었기에 이 책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하나의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주의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전환비용'이 반복적으로 지출되면서 불필요한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점은 디지털과의 관계 재정립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지점이었습니다. 


끊임없는 알림과 무한한 스크롤로 인한 인지 과부하와 주의력 파편화 속의 우리의 삶은 괜찮은 것일까요? 수많은 메시지와 자극적인 콘텐츠 홍수는 우리의 뇌를 지속적으로 불필요한 피로에 시달리게할 뿐입니다. 결국 '자기 통제력'이 그 해결의 열쇠가 되겠죠. 


책은 스마트폰 사용 통제를 얼마나 실질적으로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저자가 제안하는 여덟가지 규칙을 모두 적용하고 나면 실제 주 사용앱이 많지 않다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저는 무려 20개 가까이의 앱을 정리했습니다.


저는 조직의 리더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에서는 주로 조직에서 겪는 회사원들의 이야기들이 주를 이룹니다. 업무를 위해 사용하는 디지털 도구들로 인해 소진되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살펴봄으로써 리더들이 고민해야 할 점들을 분명하게 알아챌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특히, AI 와 같은 새로우 ㄴ협업 도구가 발생할 때 어떻게 성과를 평가 해야하는 지에 대한 내용은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또한 부모로서 학교, 학원, 병원 등 정보를 찾거나 소통을 할 때 많은 앱을 사용합니다. 부모로서 이러한 스마트폰 사용이 '그림자 노동'이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내가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아이가 느꼈을 외면과 외로움에 많은 미안함을 느꼈습니다. 불필요한 정보까지 찾아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 아이에게 더 집중하자는 다짐을 했습니다. 


결국은 삶의 주체가 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홍수 속 소진되고 있는 사진을 돌아보고 올바른 환경과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을 배워보고자 하신다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도서 협찬을 받아 손수 열심히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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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
수정빛 지음 / 부크럼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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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여러 번 흠칫 놀랐습니다. 책을 펼쳐 들고 작가님의 유년 시절 이야기부터, 직장 생활을 하며 스스로에게 애써 차갑고 냉정해지려 했던 모습들을 읽어 내려갈 때마다, '아, 정말 나와 참 닮아 있다'는 생각에 깊이 공감했어요. 마치 제 마음속 한 부분을 작가님이 대신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었죠.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는 타인에게는 드러내지 않았던, 그런 아픈 서늘함과 뜨거운 다정함이 공존하는 것 아닐까요.

특히 저에게 가장 큰 울림을 주었던 부분은 바로 1부 '나를 잃지 않도록' 이었습니다. 그동안 외면했던 저의 부족한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소중한 것들로 내 삶의 페이지를 다시 채워나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작가님의 진심 어린 글 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나를 위하는 다정한 마음이야말로, 어떠한 풍파 속에서도 나를 지켜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3부 '오늘만 더 살아보자' 에 와서는 마음속으로 깊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쉽게 지나쳐 버리는 수많은 '찰나'들이 있는지요. 그 찰나에 담긴 소중함과 특별함을 작가님의 따뜻한 시선으로 다시금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파트였습니다. 그저 지나가는 하루라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사실은 얼마나 빛나는 선물인지를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죠. 소소한 순간들 속에서 의미를 찾고 감사를 느낄 때, 우리의 삶은 더욱 풍성해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비단 나 혼자 나 자신을 굳건히 지키는 것을 넘어섭니다. 오히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주고받는 에너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중요성 또한 깊이 강조하고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다정함'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역설하는 점이 저에게는 또 다른 깨달음으로 다가왔습니다. 책을 읽으며, 어쩌면 저는 그동안 저의 상황과 감정에 너무 몰입하여 타인의 삶을 쉽사리 가벼이 여겼던 건 아닐까 하는 반성도 들었습니다. 제 곁의 남편에게, 소중한 가족들에게, 그리고 오랫동안 함께해 온 친구들에게까지. 이들의 배려와 사랑 하나하나에 더 깊이 감사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죠. 우리가 서로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우리의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습니다. 진정 다정함이 몸에 밴 사람은 그 자체로 빛나는 가치를 지니며, 그 다정함으로 자신뿐 아니라 주변의 세상까지도 밝힐 수 있다는 것을 책은 조용히 이야기해 주더군요. 나에게 다정해지는 것이 타인에게까지 이어지는 다정한 마음의 시작이라는 메시지가 따뜻하게 전해졌습니다.

『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은 저에게 진정한 자기 위로와 함께 타인과의 관계를 돌아보고, 그들의 삶에 대한 존중과 사랑에 대한 깊은 감사를 가르쳐주는 소중한 경험을 선물했습니다. 마치 다정한 친구가 제 손을 꼭 잡아주며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고 속삭여주는 듯한 그런 책이에요. 잠시 삶의 무게에 지쳐 나를 잃어버렸다고 느낄 때, 따뜻한 위로와 다정한 용기가 필요한 분들께, 그리고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분들께도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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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 - 문명의 탄생부터 국제 정세까지 거침없이 내달린다
김도형(별별역사) 지음, 김봉중 감수 / 빅피시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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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세계사란 첫장은 4대 문명과 고대국가로 시작되어 스파르타의 강인함을 배우고 로마와 칭키스칸의 정복을 읽으며 전쟁을 통한 각국의 문명적 발전과 문화를 살펴보며 공부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책은 무려 미국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중국, 러시아, 이탈리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으로 이어가는 희한한 흐름이 저를 눈을 뗄 수 없게 했습니다. 

 

#한번시작하면잠들수없는세계사 는 역사 속 이면을 들여다보길 좋아하는 제게 딱 맞는 책이였습니다. 또 지리, 전쟁, 종교, 자원, 욕망이라는 단 다섯 가지 핵심 키워드만으로 복잡다단한 세계사를 명쾌하게 꿰뚫어주니, 제가 가진 파편적인 지식을  입체적으로 이어주어 만족감이 더해졌습니다.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각 나라들이 국제 관계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역사를 만들어가는 역동적인 과정을 이해하기 쉽고 편안한 문장으로 설명되어있다는 점, 그리고 국가들 간의 힘 균형이나 경제적 이해관계, 사상과 이념의 대립, 자원 확보 경쟁 같은 여러 요소들이 서로 맞물리면서 실제 역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각 나라의 지도자나 권력층이 당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들의 입장을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줘요.덕분에 복잡해 보이는 정치적 결정들의 배경과 동기를 빠르고 명확하게 파악하며, 역사를 통해 현대를 읽는 안목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작가님이 강조한 자원, 종교, 지리, 욕망, 전쟁 5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어떤 지역의 지리적 특징이 자원 경쟁을 불러일으켜 전쟁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종교적 신념 하나로 여러 나라가 뭉치거나 대립하는 과정을 보면서, 역사를 훨씬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오래전 문명, 고대국가 시절을 다루는 것이 아닌 근대사를 주로 다루고 있기에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복잡한 국제 정세가 과거의 어떤 관계와 맥락 속에서 형성되었는지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지도자의 ‘잘못된 결정’ 하나가 한 국가를 어떻게 몰락으로 이끌 수 있는지 새삼 다시 느꼈습니다 역사는 지도자에게 전략적 비전과 통찰력, 경제를 운영하는 혜안, 갈등을 봉합하는 사회 통합 능력, 국익을 지키는 외교적 수완, 그리고 바른 윤리 의식까지, 여러 방면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끊임없이 가르쳐주는 것 같습니다. 17세기, 스페인 제국이 무리한 전쟁 개입으로 재정을 파탄내고 숙련된 인력을 추방하며 쇠락한 과정이나, 20세기 이탈리아의 무솔리니가 현실을 무시한 채 전쟁에 뛰어들어 국가를 비극으로 몰고 간 사례들은, 한 리더의 판단이 한 국가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생생하게 보여주죠.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리더십의 중요성과 책임감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또한, 유대 민족의 이야기는 제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들이 가진 자본을 바탕으로 국력을 움직이고, 세계적인 강대국들 사이에서도 자신들의 권력을 과시하며 끝내 국가를 건설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전략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어요. 과감한 투자와 성실함으로 일궈낸 자산을 자신들의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한 강력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그들의 치밀한 계산과 지혜로움에서 많은 배울 점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마지막에 다룬 북한 이야기가 씁쓸했습니다. 세계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독재 정권, 경직된 공산주의(사회주의) 이념, 그리고 이로 인해 만성적으로 붕괴된 경제 상황. 전 세계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책은 결국 우리 한반도의 현실을 어떻게 이해하고 미래를 그려나갈 것인가 하는 깊은 질문을 던지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각국의 근현대 역사 지식 뿐만 아니라 리더십과 국제 관계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길러주는 책이라 최근 국제 관계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책은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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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통의 편지로 읽는 세계사 - 가장 사적인 기록으로 훔쳐보는 역사 속 격동의 순간들 테마로 읽는 역사
콜린 솔터 지음, 이상미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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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통의 편지로 읽는 세계사]는 세계사를 개인의 편지로 읽어내면서 연표 중심의 사건 나열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는 편지 속에서 인물들의 이해관계와 감정선이 얽히고설키며 하나의 서사를 읽는 묘미가 있는 책입니다. 인물 간의 연결고리를 따라가다 보니 사건 자체보다 그 사건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것 같습니다.

초반부는 고대 국가에서 지금의 유럽의 국가들이 탄생하기 전까지 왕과 귀족, 권력자들이 주고받은 편지들이 주를 이룹니다. 권력의 속사정과 정치적 계산, 인물들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읽으며 너무나도 널리 알려진 역사적 전쟁, 역모, 처형임에도 불구하고  더 감정을 이입하고 읽게 되어 마치 한 편의 단편 소설을 읽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후반부는 근현대부터 오늘날의 활동가들이 남긴 메시지들을 다룹니다. 한 사람의 목소리가 거센 민중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거나, 중요한 핵심법안이 되는 것을 보며 개인의 목소리를 내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들이 되었습니다. 

이중 가장 흥미로운 편지들은 미국과 영국의 첩보 활동과 관련된 편지들이었습니다. 첩보 편지들은 비밀과 긴장감을 그대로 전달해 독자의 흥미를 끌고, 편지라는 매체가 정보 전달뿐 아니라 정치적 계산과 심리전의 수단으로도 쓰였음을 드러냅니다. 편지는 이메일과 달리 직접 전달되고 추적이 어렵다는 물리적 특성 때문에, 보낸 사람의 의도나 위험이 더 은밀하게 남고 그만큼 사건의 무게도 커집니다. 이런 점들은 책이 전하려는 메시지 중 하나로, 한 통의 손편지가 어떻게 역사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 줍니다.

또한 편지를 통해 인물들의 감정과 반전도 보여 줍니다. 예를 들어 “나를 불쌍히 여겨 달라”는 간청의 편지 한 장이 누군가의 결정을 바꾸는 경우, 편지로 비폭력적 대화를 열어 평화를 이끌어낸 사례, 그리고 전장에서 강인한 인물이 가족에게 보내는 다정한 편지로 인간적 면모를 드러내는 순간들까지 다양합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편지는 벨과 헬렌 켈러 관련 이야기였습니다. 전화기를 발명한 벨이 헬렌 켈러 가족에게 퍼킨스 맹인학교를 권했고, 그곳에서 설리번 선생님을 만나 지금의 역사적 인물이 탄생하게 된 흐름을 읽으면서, 역사 속 인물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또 다른 연결점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또한 한 편지나 권유가 어떻게 다음 세대의 인생을 바꾸고, 더 넓은 역사적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보여 주어 인상적이었습니다.

편지라는 사적 기록이 공적 결과로 연결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 독자로 하여금 역사의 이해를 넘어 역사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또한 인물 중심의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 역사 속 인간의 내면에 공감하고 싶은 분, 세계사를 부담 없이 시작하고 싶은 분이나 독서 모임에서 토론 자료를 찾는 분들에게 좋은 책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은 도서 제공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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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삶의 전부는 아닙니다만 - 이것은 음악평론이 아니다
배순탁 지음 / 김영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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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삶의 전부는 아니지만'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음악이 우리 삶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결코 흘려보낼 수 없는 깊은 의미와 이야기를 품고 있음을 배순탁 작가만의 잔잔한 위트가 담긴 침착한 어조로 이야기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음악교사로 재직했었고 음악 교육에 오래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대중음악 역시 클래식만큼 비중 있게 다루어야 한다는 오랜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믿음은 2008년 배철수 선생님이 무릎팍 도사에 나오셔서 클래식도 과거 대중이 즐겼던 음악인 만큼 비틀즈 역시 음악 수업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내용에 깊이 공감하며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실제 제 수업은 중간고사를 기점으로 앞은 클래식이고 뒤는 대중음악과 공연예술로 채웠었습니다. 

이 책 『음악이 삶의 전부는 아닙니다만』은 저의 음악적 소신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고, 대중음악을 그저 즐기는 것을 넘어 클래식처럼 곡에 대한 접근과 이해를 높여주고 다시 음미하는 방법을 일깨워주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이 책은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이자 음악평론가인 배순탁 작가님의 음악 산문집으로, 음악을 통해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며 음악 속에 숨겨진 우리 각자의 이야기를 발견하게 합니다. 록, 펑크, 재즈,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한 줄 가사에 깃든 뮤지션의 이야기와 시대의 숨결을 섬세하게 포착해내는 저자의 통찰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마돈나는 록 아티스트라는 점을 통해 한국의 록과 미국의 록의 상징이 다름을 인지하게 하는 부분, 브루노 마스의 'marry you'가 일반적인 청혼 노래가 아님을 말하며 팝송에서 우리가 멜로디에 속아 혼동하는 음악들이 많음을 알려주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데미안 라이스의 'The blower's daughter'을 알게된 것이 큰 수확처럼 느껴집니다. 뿐만 아니라 이승열, 정태춘 등 국내 아티스트의 숨어있는 명반을 듣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습니다. 대중음악의 상징적인 라디오 프로그램 작가로서 배순탁 작가님만의 시선으로 큐레이션된 명반들은 그 자체로 완벽한 플레이리스트가 되어주며, 독자들에게 음악을 '클래식처럼' 깊이 있게 탐구하는 길을 제시해주었습니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챕터인 '음악과 다른 예술이 만날 때'는 음악과 영화, 책 등 다른 예술과 만나 작품을 겹겹이 세밀하게 다시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작품들이지만 음악으로 보는 시선이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배순탁 작가는 음악을 삶을 해석하는 언어라 정의하며, 어떤 음악을 듣느냐에 따라 감정이 달라지고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마치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때 곡의 이야기, 흐름과 전개, 박자와 빠르기, 조성 등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듯이, 이 책은 대중음악 역시 단순히 소비하는 것을 넘어 그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고, 곡의 구조와 표현 방식을 면밀히 살피며, 음악 속에 담긴 감정선과 서사적인 흐름을 따라가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아티스트의 이야기, 곡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트렌드를 짚어내고, 곡의 구성, 악기별 역할, 멜로디와 리듬이 만들어내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분석하는 길을 안내하는 것이죠. 작가님의 날카로우면서도 설득력 있는 통찰은 독자로 하여금 무릎을 치게 만들며, 어쩌면 지나치거나 그저 흘러갈 수 있는 수많은 대중음악들을 놓치지 않고 한 번 더 음미하고 마음에 고이 간직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합니다. 음악을 진지하게 대하는 마음이야말로 음악가에게 필요한 재능이자, 음악을 듣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태도임을 깨닫게 합니다.

『음악이 삶의 전부는 아닙니다만』은 대중음악에 관심이 있거나, 아직 명반의 세계를 깊이 탐험해 보지 못한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명곡 리스트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놓치기 쉬운 음악의 본질과 그 안에 담긴 삶의 이야기를 재발견하게 돕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음악을 통해 자신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진한 감동과 새로운 통찰을 안겨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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