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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하는 날도 하지 않는 날도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마스다미리의 새 에세이가 나왔다.
[전진하는 날도 하지 않는 날도]
언제나 마스다 미리의 책제목은 내 감성을 톡톡 건드린다.
맞아, 전진하는 날도 그렇지 않는 날도 있지.
요즘은 전진하지 않는 날이 더 많은 것 같네.
얼마전에 엄마에게(할머니)에게 마스다 미리의 책을 보여드렸다.
"엄마가 읽은 만한 책 없니?"
"좀 편하게 쉽게 읽히는 걸로 드릴까요?"
"웅 그게 좋지."
그래서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 몇 권을 전해드렸다.
은근히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엄마는
소녀같은 감성을 가지셨다.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이런 소소한 것도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좋았는데
여러권을 읽다보니, 너무 소소한 이야기가 조금씩 불편해지기 시작했어."
마스다 미리의 책을 읽고 난 엄마의 감상평.
엄마는 작은 일은 거의 말하지 않는 편이셔서
다른 사람의 작고 소소한 이야기가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셨던 것 같다.
맞다, 살다보면 다른 사람의 너무 평범한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때가 있다.
너무 궁상맞은 것 같아서 , 너무 나와 똑같아서 읽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
나랑 비슷해서, 나랑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생각을 해서
위안을 받을 때도 있지만 말이다.
이래서 세상의 모든 일은 정말 장단점이 있다. 장점만 가지고 있지도 않고 단점만 가지고 있지도 않다.
그래서 어떤 선택을 하든 가끔은 이래서 괜찮잖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한다.
어떤 것을 선택할 때는 자신의 강한 의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것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될 때가 있다.
가끔은 모든 것을 놓고 잠시 아무생각이 없고 싶은 그런 기분 말이다.
열정적으로 달려가다가도 가만 그자리에서 자리펴고 눕고 싶을 때가 있다.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를 읽으면 나도 이렇게 쓸 수 있을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것은 좀 어려울 것 같다.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는 굉장히 솔직하다.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운 감정도 아주 솔직히 표현하고 있다.
그것은 나에게 쉽지 않은 일일 것 같다. 쉬워보이는 일도 쉽지 않은 것이다.
마스다 미리의 만화가 에세이가 꾸준히 인기를 얻는 것은
굉장히 솔직하고 소소한 감정을 놓치지 않고 표현하고 있어서이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다음에도 계속해서 마스다 미리의 만화와 에세이를 기다리고 읽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