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리 빌라 - La Villa de Paris
윤진서 지음 / 달 / 2015년 5월
평점 :
파리 빌라 -윤진서 소설

눈에 띄는 빨간 표지가 선명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그리고 책띠지는 흑백 사진이 둘러져 있는데, 늙은 노부부의 뒷모습이다.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의 두 노인은 모자를 쓰고 있고 할아버지는 캐리어를 끌고 있다.
파리 빌라, 윤진서의 소설이라는 젊고 장난끼 가득한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는데
책띠지를 보는 순간 그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는 거의 소설책을 읽지 않았는데, 간만에 손에 든 소설책이다.
마음이 여유가 없으면 소설책에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p.53 자신만의 인생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에 대해서.
책을 읽는 중에 마음에 와 닿은 구절이다. 삶을 이루는 많은 것들중에서 정작 중요한 것을 할 시간은 많지 않다.
중요하지 않지만 해야 하고 소소한 것에 시간이 흘러버리기도 한다.
허자만 그런 소소한 것들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난 허술하면서도 은근히 완벽을 추구하기도 하는 것 같다.
나만의 인생을 가꾸어 나가기 위해서
나 자신을 돌보는 일, 지금 혹시 늦었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시작할 일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외롭지 않는 방법이 아닐까?
p.62 나는 이토록 시시한 여자였다.
마음이 아픈일이 생기면 어떻게 감정을 처리해야 할지 막막해질 때가 있다.
그래서 내가 아닌 척 속마음을 얘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세상은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일이 힘들 때도 있다.
아파도 아프지 않은 척,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척,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척해야
쿨한 사람, 멋진 사람으로 남는다. 하지만 어떤 날은 그런 것을 다 생각하지 않고
시시한고 소심한 사람이 되더라도 나를 표현하고 싶고 속이야기를 다 전하고 싶을 때가 있다.
마음속이 말을 해야만 하는 날, 그리고 그 뒷감당이 벅차서 더욱 헤매는 날이 있다.
위의 문장이 어느 날 마음에 들어오더라, 나는 이토록 시시한 여자였다. 그래서 오히려 당당할 수 있는
때도 있는 것 같다.

파리빌라는 전체적으로 조용하게 스토리가 전개되어 나간다
파리의 어느 빌라에서 내가 살아가고 지내는 느낌이 든다.
다른 공간에 있는 주인공이지만 난 어느새 주인공과 하나가 된다.
그 만큼 흡입력이 큰 소설인 것 같다.

이 소설의 배경은 파리인데, 파리는 원래부터 가보고 싶은 나라였다.
지금도 너무나 가보고 싶은 나라, 언제쯤 갈 수 있을지 아직은 막막하지만 꼭 가보리라!
파리빌라 소설은 읽으면서 그때 그때의 감정이입을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소설의 동선을 따라가도 어느덧 나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곤 했었다.
나만의 생각에 잠겨 이것저것 생각을 했었다.
다 읽고 났는데 내 속마음을 들킨 것 같은 기분은 왜일까?
에세이를 읽은 기분도 든다.

파리 빌라 -윤진서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