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 황경신의 한뼘노트
황경신 글, 이인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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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 작가의 에세이를 개인적으로 좋아하게 된 계기는

[생각이 나서]라는 책을 보고 나서였다

 

 

짧은 에세이 속에 쉽게 읽히면서도 깊은 내용이,
다시 음미하게 되는 문장들이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 문장 속으로 빨려들어가
내 지난날의 기억들을 떠올려 보고
그 감정들을 다시 느끼고
아프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고요해지기도 했다
 
 
 
 
 
 
 
이번 책,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책제목은
참 길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내가 그대에게 귀를 기울이고 당신의 이야기를 들었던 설렘들이
다시금 생각나서였다
그 때의 나는 온통 세상이 그대인 것만 같았고
그대를 중심으로 세상이 움직이는 줄 알았으니깐
 
 
 
 

여러 에세이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96페이지에 [안부]였다

 

어쩌고 있나요.어쩌지도 못하고 있나요...소식은 가끔 듣나요.

듣고도 모른 척하나요..

사랑하지 않기 위해 투쟁하는 일, 영원하지 않기 위해 소진하는 일..

아니면 당신의 지극한 소원대로 완벽하게 길을 잃었나요.

그래서 어쩌지도 못하고 있나요.

그래서 어쩌고 있나요.

​특히나 에세이는 마음의 여유가 있지 않으면 잘 읽혀지지가 않는다

나의 일상에 여유를 불어넣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일상을 볼 여유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는

에세이면서도 소설같고 동화같고 시같다

그렇게 매력이 가득하다, 적어도 나에게는

가만가만 다가와 나를 어루만져 주는 기분이 든다

아무래도 난 좋아하는 책을 만난 것 같고

그래서 한동안은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시간이 흘러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이 될 것 같다

삶은 계속 흐르고

돌고 돌고 비슷한 감정을 또 느끼면서 사는 거니깐...​

그 때가 되면 이 책을 꺼내들고,

내 스스로 내마음을 어루만져 주기로 한다

 

 




그리고 이책의 특이한 점은

이인 화가의 그림이 가득들어있는데

그 그림을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미술전시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무채색의 그림부터 색감이 가득한 그림까지


 

육아맘이라서 그런가?

요즘은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색감이 강한 그림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가 그린듯한 느낌의 그림들, 가장 마음에 들었다

 

 

책을 다 읽고도 책에 삽인된 그림들이 너무 맘에 들어서

한동안 책을 뒤적뒤적 거려가며

혼자 그림을 감상했다.

 

 

 

 

 

황경신 작가의 에세이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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