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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짓 - 일상 여행자의 소심한 반란
앙덕리 강 작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3월
평점 :
[딴, 짓] 일탈을 꿈꾸며
난 책을 읽으면 프롤로그를 읽는 편인데, 이번에 [딴, 짓]의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격하게 공감했다.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나만 엄청 게으른거는 아니군!'
뭐 안도라고 할 것 까지는 없지만 조금의 위안같은 기분이 들었다.
무기력하게, 그렇게 될 대로 되란 식으로 내팽개치다가도 변화와 탈출에 보란 듯이
성공한 사례들을 접할 때면 잠시 잊힌 열정이 또다시 꿈틀댄다. 그러다 그나마 누리고
있는 평온함, 나름의 안정감마자 잃을까 봐 움츠러든다.
-> 나도 그렇다. 꿈을 향해 하루하루 살고 싶지만 막상 현실은 그러지 못하고
그냥 보낸 하루하루가 보며 허무해질 때쯤 다시 해야지 하면서 나이는 이만큼이 먹었고
많은 시간이 흘러갔다. 그 안타까움은 모두에게 다 비슷한 걸까?
[딴 짓]은 지극히 작가의 개인적인 감정이 녹아들어가 있는데
그것이 우리가 사는 인생이라서 그런지 공감이 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p.43 문득 포물선을 그리며 허공을 날고 잇는 나를 생각한다. 부드럽게
던져져 부드럽게 안착하는 삶.
더디 흘러가는 삶을 즐겨야 한다.
-> 꿈을 향해 더디게
흘러가는, 어쩌면 도달을 안할 수도 있지만
삶 자체를 즐겨야 하는 것임을
이제 아주 조금 알겠다.
좋아하는 일을 잘할 확률은
싫어하는 일보다는 높겠지만
좋아하는 일을 꼭 잘 할수는
없다는 것을 받아드려야 하는 것 같다
그러면 마음이 좀 더 편안하지
않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장 부러웠던
것은
혼자이기에 가능한 즉흥여행이었다.
물론 그래서 동반되는 외로움도 있다.
세상은 그렇게 공평한 것이기에.
가끔은 나의 즉흥여행이 실행이 된다면,
"왜?" 가 아닌 "그래 그럴수
있지. 돌아와서 기뻐." 이렇게 나의 주위사람들이 말해준다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p.97 때로는 머뭇거리다 뒤돌아서고, 다그치다 지나쳐가는 미련의 시간을
보낸다.
필요 이상의 관심을 갖지 않는 법과 지나치게 무관심하지 않는 법을 이
공간에서 배운다.
'떨어져서 바라볼 줄 앎'을 배운다.
->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열정이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했던 젊은 나날에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듯 세상을 대하는 자세는 조금씩 변해야 함을
나혼자 오롯이 열정적이면 슬프다는 것을 잊을만하면 느낀다
p.119 결코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그리움에 오늘도 생채기가 났다.
그래야만 한다. 둔해지고 무녀져야 한다
->그리움이라는 것은 언제나 아름답고 좋은 것인줄 알았다. 내가 원하지 않는 그리움도 생기다는 것을.
내 감정이 오직 내가 만든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p.121 그렇다. 인생 벼러 없다, 이별 없이 평생을 함께할 여인 한
명쯤, 혼자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작업실 하나쯤,
돈벌이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는 하고 싶은 일 하나쯤, 참 어려운 그
'쯤'으로 별거 없는 인생의 깊이를 느껴볼 참이다.
->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해 줄 수 있는 구절, 그리고 이 생각이 전반에 깔려 있는 작가의 말이
내 가슴에도 오래토록 남을 것 같다. 쉬우면서도 쉽지 않은 인생. 그래서 살아볼만 하다고 생각하는 인생.
좌절도 희망도 함께 공존하는 삶이기에 우리도 오늘도 열심히 사는 것 같다.

[딴, 짓] 일탈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