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이야기 모과를 만났어요. 모과라는 책을 만나기 전에는
예전에 집에 모과가 항상 있었는데
그래서 노랗지만 향기로운 모과를 만져보기도 하고
향을 맡아보기도 했었는데요.
어느샌가 모과를 보는 일도 힘들어졌던 것 같아요.
그렇기에 이번에 만난 모과 그림책은 아이들과 보는 내내
따뜻한 추억을 돌이킨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움과 추억을 나타내는 것처럼 부드럽고 온화한 색감이 그림책을 가득 메꾸어졌는데요.
모과는 처음에는 노랗다가 점점 익어서 갈색으로 변해요.
그 과정도 그림책은 담고 있어서 모과에 한살이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모과는 그렇게 변해가고 다음에 그렇게 생겨나는 것이구나 하고 말이에요.
모과는 계절에 따라 변해하고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고
모과나무는 한겨을 내내 숯이 된 열매를 달고 있었다고 하는 부분에서
제가 눈 앞에서 보는 듯한 착각이 들더라고요.
다시 계절이 바뀌고 연두색 잎이 돋기 시작하고
아주 작은잎이 점점 자라나기 시작하는 것.
그렇게 새롭게 모과는 태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우리들의 겨울도 지나고 나면, 봄을 맞이하듯 그렇게 새롭게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 싶은데요.
9월에는 태풍이 불어 모과가 떨어졌고
향기로운 모과의 향기가 책 가득 담겨져 있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따뜻하고 아름다운 모과 이야기 한 번 만나 보세요.
저는 아이들과 다 읽고 나서 여운이 많이 남더라고요.
희미하지만 아름다운 그림체가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