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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 공지영 등단 30주년 문학 앤솔로지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사랑이라는 주제는 늘 고민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기다려야 하고
그런 복잡하기도 하고 단순하기도 하고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마도 사랑은 사람들에게 모두 다른 모습으로
늘 다른 크기도 다가오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요.
이번에 공지영 에세이는 사랑에 관한 고찰과 삶에 대한 깊이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하나하나의 짧은 문장들이 들여다보면서,
여러가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아마도 지금 저의 마음이 많이 복잡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공지영의 [사랑하는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를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어떤 페이지에서는 오랫동안 멈춰있기도 했네요.
마음속의 생각들을 꺼내서 들여다 보고 , 먼 산을 보면서 마음을 정리하기도 하면서 말이에요.
공지영 작가의 책은 지난해의 [해리]를 만나고서 오랜만에 책인데요.
양장본을 좋아하는데 오래 간직하기 좋겠더라고요.
되새기면서 읽고 싶은 문장들이 책 가득 모여져 있어서
어느 페이지를 먼저 읽어도 상관이 없고요.
지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들도 많았어요.
아마도 공감이 많이 되어서 그런 것 같아요.
1988년에 등단이라고 하니, 정말 그동안 30년의 시간이 흘렀네요.
긴 시간동안 작가는 많은 일을 겪었고 많은 생각을 이 책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아직 저도 제 삶을 돌아다 보는 진지한 시간을 가져보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사랑을 들여다 볼 수 있었어요.
우리의 삶에서 사랑을 제외하고서는 생각하기 힘든데요.
매일의 삶속에서 우리는 사랑을 발견하고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어쩌면 삶을 사는 이유는 사랑받고 사랑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것이 꼭 남여 사이의 연애를 감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간의 사랑, 자식간의 사랑등에서부터
반려동물과의 사랑, 자연과의 사랑등
넓은 의미에서 사랑을 많은 것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공지영의 에세이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를 읽으면서
여러문장들이 많이 기억에 남는데요.
그중에서 이 기억에 관한 문장이 자꾸만 떠올랐는데요.
저는 기억력이 좋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기억하고 싶은 것은 오랫동안 기억하지만,
아팠던 기억이나 힘들었던 기억은 되도록 희미하게 기억하려고 해요.
그래야 덜 아프고 다시 떠올려도 슬퍼지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기억하고 싶은 기억들이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아련해질 때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해요. 그래서 사진을 보거나 그때의 메일이나 편지를 보면 더 잘 기억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는 어쩌면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들을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에 사진기를 꺼내드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우리의 기억을 모두 의존할 수 없으니깐 말이에요.
당신의 무심한 마음에 아팠던 때도 있었고,
부끄러운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아
무심한 마음이기를 바랬던 때도 있었던 것 같아요.
모두에게 살아가는 이유는 다 다른데요. 그리고 위로를 받는 것에도 다 다르고요.
삶의 위로가 되는 에세이로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