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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된 도시사람들
김혜영 지음 / 길벗 / 2014년 11월
평점 :
서평을 시작하기 전 잡담 -
직장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불쌍한 직장인들은
항상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다.
"에혀.. 돈 모아서 시골내려가서 농사나 지어야지.."
나 역시도 나중에 나이가 들면 소박하게 농사짓고 이것저것 심어놓고
동물도 여러종류 키우면서 조용하게 나이들고 싶은 소망이 있다.
이 책에는 우리보다 먼저 귀농하여 잘 살고 있는 분들의
피땀어린 노력과 노하우가 구구절절히 녹아져있다.
책을 보며 귀농선배님들의 소중한 경험을 배워보자.
책 설명 -
책은 330페이지 정도인데 상당히 가볍다.
들어보았을때 "응?" 이라는 물음표가 머리에 뜰 정도로
무게가 이상하리만치 가벼웠다.
책에는 완벽히 준비하고 귀농한 시골농부의 이야기와
도시에 터전을 놓아두고 시간날때마다 시골에 와서
시골생활을 하는 도시농부의 이야기로 나뉘어져 있다.
서로의 장단점을 비교하며 자신의 성향과 맞춰보는 것도 이 책이 주는
재미일지도 모르겠다.
책의 아름다운 모습 -
노란색과 검정색의 배색으로 눈에 딱 띄게 해놓은 표지이다.
전국의 특산물지도와 작물별 스케줄러가 책안에 숨어있다.
시골에서 토지를 구입할때 필요한 준비물들이다. +_+
실제 운영되고 있는 블로그이다.
개인적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분이다.
시골일에 익숙하지 않은 도시사람들은 이 페이지를 유심히 봐야 한다.
서평 -
우리 불쌍한 직장인들의 하루는 끊임없는 경쟁이다.
항상 명령을 받고 성과를 내느라 분주하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올라오는 허탈감에 한숨이 자연스레 나온다.
오죽했으면 직장인들의 은퇴계획 중 귀농이 대다수를 차지할까.
하지만 막상 귀농이라고 하면 막연하기만 하다.
어디에 자리잡을 것인지 어떤 작물을 재배할 것인지
그것으로 어느정도나 돈을 벌수나 있을 것인지 말이다.
솔직히 말해 귀농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현실도피의 한 방편으로
귀농이라고 말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고 현실이 빡빡하고 힘드니 그나마 "나중에는.."이라는
말을 하며 현실을 견딜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참으로 웃긴 것은 쉽게 입에 올리는 귀농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내 부모님의 말씀을 옮기자면 시골사람들의 텃세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뭐만 하면 와서 시비걸고 이상한 것으로 트집잡고..
나중에 그 이야기를 듣고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그 동네를 뒤집어버리고 싶기까지 했다.
책에도 그런 이상한 사람들의 텃세에 고생을 많이 했다는 이야기들이 나와있어
귀농은 역시 힘들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기저기 많이 있다는 것이다.
귀농에 관해 나와있는 책을 보면서 먼저 귀농한 사람들의 경험을 배우며
미리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서평을 마치며 -
책을 읽으며 귀농을 해야할까 말아야할까하는 고민까지 들 정도로
귀농은 어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마다 환경마다 상황이 틀리겠지만 필연적으로 부딪힐 상황은
시골 사람들의 텃세이다.
이리저리 트집잡고 이것저것 참견하는 이상한 사람들의 텃세를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것이다.
농사일이란 것이 모든 일을 내가 다 할수는 없는 법이다.
일이 많을 수도 있고 몸이 아픈 날이 있을 수도 있는데 작물은 그런 상황을 봐주지는 않는다.
항상 지켜봐야 하고 정성을 들여야 무난히 자랄 수 있는 법인데
주변의 도움은 커녕 텃세에 밀린다면 귀농의 꿈은 미리 접어야 할 것이다.
나중의 일이겠지만 미리 귀농이란 것에 대해 많이 알수 있게 해준 책에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