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 문예교양선서 38
진 웹스터 지음, 한영환 옮김 / 문예출판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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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갑자기 어린 시절 만화로 보았던 동화나 이야기들을 정식으로 읽고 싶어졌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키다리 아저씨'였다. 일요일 아침마다 방송했던 그 만화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지만 애보트라는 성을 갖게 된 이유는 알고 있었다. 서간 형식으로 되었다고 해서 별로 내키지 않았으나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 그런데 키다리 아저씨....약간은 성격이 이상한 것 같다. 일부러 애보트를 보기 위해 휴가를 다른 곳에서 보내지 못하게 하고 장장 4년동안 자신의 신분을 속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빨간머리 앤처럼 자신의 삶을 꿋꿋하게 영위하려 나가는 애보트를 보며 작가의 분신은 (옮긴이의 글에서 보듯) 부당한 남녀 차별과 권위 의식에 저항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재미와 교훈적인 내용 모두 고루 갖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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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1~4 세트 - 전4권 셜록 홈즈 시리즈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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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0살 무렵부터 추리 소설을 좋아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당연히 셜록 홈즈 시리즈가 처음이었다. 누구나 알고, 가장 유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뤼팽, 아가사 크리스티 이런 순.... 몇 달전부터 갑자기 추리 소설의 재발행이 열풍처럼 몰아닥쳤다. 그리고 그 선두는 홈즈였다. 십여년 전 어린이용으로 읽은 것과 황금가지에서 나온 책들과의 차이점은 그렇게 크게 보이진 않는다. 다만 홈즈가 마약을 한다는 사실이 들어가 있는 정도가 다른 점인 것 같다.

1권에서 4권은 솔직히 추리 소설이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하다. 장편에선 홈즈가 그다지 빛을 발하진 않는다고 본다. 바스커빌 가문의 개를 빼놓고는 본격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 없다고 본다. 오히려 보통 소설에 약간의 추리가 가미되었다고 해야하나? 네 사람의 서명 역시 독한 약품을 밟아버린 범인의 발자국을 개가 쫓아가는데 우연치곤 너무 범인에겐 불리했다고나 할까? 1,2,4권은 범행을 저지르게 된 동기를 찾기 위해 인도나 미국에서 몇십년을 거슬러 올라가 범인의 과거를 보여준다. 따라서 책의 절반만 추리 소설이고 나머지 반은 그냥 소설이라고 보면 된다-_-; 솔직히 실망스럽다.

그러나 다행히도 홈즈의 단편은 정말 보석같이 반짝이고 트릭이 돋보인다. 빨리 나머지 단편집들도 볼 수 있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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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슬픈 야생동물 이야기 마음이 자라는 나무 37
어니스트 톰슨 시튼 지음, 장석봉 옮김 / 푸른숲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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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동물이다. 자신의 이득을 지키기 위해 서슴치 않고 자행하는 살육을 보면 정말 무섭다. 어떤 동물도 자신의 영역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우기는 하지만 인간은 오로지 무시무시한 살육만을 위해 온갖 무기들을 개발하였다. 평화로운 대초원을 하루아침에 사막으로 만들어버린 것도 사람이다.

시튼은 전문 사냥꾼이었나? 많은 동물들을 접하면서 감동적인 얘기들을 많이 알게 되었나보다. 하지만 한 인간이 썼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자세하고 인간의 감정이 개입되어 약간은 의심스러운 면이 많았다.^^; 가축을 해친다고 잔인하게 살육된 로보와 빅슨 가족의 처참한 모습이 자꾸만 생각난다. 인간이 개입된 자연은 평화가 깨지는데 인간은 자신이 만물의 영장이고 최고인 줄 안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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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 최재천의 동물과 인간 이야기
최재천 지음 / 효형출판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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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동물이나 과학에 관심이 많아 국민학생 때 이해도 하지 못하는 성인용 과학 잡지도 구독하고 두꺼운 교양서도 읽고 심지어 대학 4학년 때 교양(!!)으로 동물학 관련을 들을 정도였다. 그래서 고른 책이 이 책이다. 제목도 아름답거니와 소개글도 좋았다.

우선 좋았던 점은.... 짤막짤막한 얘기여서 절대 지루하지 않았으며 여러 사람들이 궁금해 했을 내용이 포함되어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줄간격도 넓어서^^; 정말 굉장히 빨리 읽었다. 절대 심오한 내용도 없고 아주 가벼운 내용 위주로 쓰여진 책이란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라 할 수 있겠다. 소설 '개미'에 나오는 개미들도 다수 등장, 그런 것을 발견하는 재미도 컸고... 정말 아무 생각없이 동물들의 얘기를 재미있게 써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보기에 작가가 두 가지 커다란 실수를 저질렀다.

첫째, 자신의 글재주를 과신한 점이다. 자신이 겸손하다고 말한 순간 그 사람은 겸손한 사람이 아니듯, 비록 작가가 아버지의 말을 빌렸다고는 하나 은근히 자신의 글재주를 자랑했다. 과연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할 정도로 잘 쓴 글인가? 그저 간결하게 쓴 문체일 뿐인데..... 우리가 대작가라고 칭송하는 이들도 자신의 글에 부끄럽다고 하는 지경인데 이런 말을 쉽게 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되었다.

둘째, 서울대 제일주의였다. 작가 자신도 서울대 출신이고 서울대 교수이다보니 엄청난 자부심을 가짐은 당연하다고 본다. 게다가 하버드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엄청난 학벌.... 누구나 자신의 학교에 자부심을 가질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리포트를 똑같이 써서 낸 학생들에게 타이르면서 하는 말이란 것이 서울대학생은 다른 학생들보다 능력이 뛰어나고 남들보다 출세할 확률이 높다는 식의 어이없는 말이라니.... 선민 의식이 짱 박혀있는 최재천 교수...

실망이다. 물론 사회에서 어느 학교를 나왔느냐가 한 인간에 대한 평가의 잣대가 되기는 하지만 꼭 서울대를 졸업해야 능력이 우수하고 모든 일을 잘 하는 것은 아닐진대 정말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학생들을 타이를 때야 적절한 멘트였을 수 있었겠지만 과연 이 책의 내용과 상관이 있는가??? 시간 때우기나 심심풀이 용으론 그만이지만 교양서로는 부족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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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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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제목은 몇 번 들어본 정도의 책이었는데 알라딘 추천도서 목록에 있어서 사서 보았다. 민음사라는 메이저 급 출판사라는 믿음도 있고 해서 굉장히 얇은 책이 비싸기도 하다하면서 샀는데.....

실망이다. 특히 민음사에 배신당한 느낌이다. 소위 클래식 문학이란 걸 읽고 싶어도 제대로 된 번역본을 고르지 못해서 늘 고민이었다. 이 책에서는 어색한 번역투의 문장은 거의 없었지만 오탈자는 물론이거니와 번역자가 명백하게 잘못 알고 있어서 반복되는 잘못된 맞춤법 등은 정말 심각한 문제였다.

300쪽이 채 안 되고 책도 넘기기가 불편하게 길쭉한 모양에다(세로는 다른 책과 비슷한 길이이지만 가로폭은 현저히 짧다) 여백이 많아서 금방 읽었다. 어려운 내용도 없고 문장도 간결체이고..... 가끔 보이는 위트 섞인 문장들은 재미있었다.

하지만 과연 무엇이 이 책을 그렇게 위대하게 만든건지 모르겠다. 오히려 짜증나게 만드는 한 문장의 반복...'정말이다''정말이었다'. 또 '토할 것 같았다'도 만만치 않게 나온다. 나 역시 토할 것 같았다.

읽고나니 남는 게 없다. 그저 불만에 가득차고 사춘기에 있을 수 있는 그런 반항에 찬 아이의 객기랄까? 가뜩이나 우울한데 더 우울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별로 권하고 싶은 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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