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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 최재천의 동물과 인간 이야기
최재천 지음 / 효형출판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 때부터 동물이나 과학에 관심이 많아 국민학생 때 이해도 하지 못하는 성인용 과학 잡지도 구독하고 두꺼운 교양서도 읽고 심지어 대학 4학년 때 교양(!!)으로 동물학 관련을 들을 정도였다. 그래서 고른 책이 이 책이다. 제목도 아름답거니와 소개글도 좋았다.
우선 좋았던 점은.... 짤막짤막한 얘기여서 절대 지루하지 않았으며 여러 사람들이 궁금해 했을 내용이 포함되어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줄간격도 넓어서^^; 정말 굉장히 빨리 읽었다. 절대 심오한 내용도 없고 아주 가벼운 내용 위주로 쓰여진 책이란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라 할 수 있겠다. 소설 '개미'에 나오는 개미들도 다수 등장, 그런 것을 발견하는 재미도 컸고... 정말 아무 생각없이 동물들의 얘기를 재미있게 써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보기에 작가가 두 가지 커다란 실수를 저질렀다.
첫째, 자신의 글재주를 과신한 점이다. 자신이 겸손하다고 말한 순간 그 사람은 겸손한 사람이 아니듯, 비록 작가가 아버지의 말을 빌렸다고는 하나 은근히 자신의 글재주를 자랑했다. 과연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할 정도로 잘 쓴 글인가? 그저 간결하게 쓴 문체일 뿐인데..... 우리가 대작가라고 칭송하는 이들도 자신의 글에 부끄럽다고 하는 지경인데 이런 말을 쉽게 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되었다.
둘째, 서울대 제일주의였다. 작가 자신도 서울대 출신이고 서울대 교수이다보니 엄청난 자부심을 가짐은 당연하다고 본다. 게다가 하버드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엄청난 학벌.... 누구나 자신의 학교에 자부심을 가질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리포트를 똑같이 써서 낸 학생들에게 타이르면서 하는 말이란 것이 서울대학생은 다른 학생들보다 능력이 뛰어나고 남들보다 출세할 확률이 높다는 식의 어이없는 말이라니.... 선민 의식이 짱 박혀있는 최재천 교수...
실망이다. 물론 사회에서 어느 학교를 나왔느냐가 한 인간에 대한 평가의 잣대가 되기는 하지만 꼭 서울대를 졸업해야 능력이 우수하고 모든 일을 잘 하는 것은 아닐진대 정말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학생들을 타이를 때야 적절한 멘트였을 수 있었겠지만 과연 이 책의 내용과 상관이 있는가??? 시간 때우기나 심심풀이 용으론 그만이지만 교양서로는 부족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