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킨 이야기 / 스페이드 여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2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지음, 최선 옮김 / 민음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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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슈킨.......러시아 문학....고전이니까 난해해서 읽기 어려울 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정말 재미있습니다. 벨킨 이야기같은 경우에는 다섯 개의 작은 소설들이 옴니버스 식으로 있고 스페이드의 여왕은 70페이지 남짓합니다. 어렵고 지겨울 거라는 생각에 벨킨 이야기는 하루에 한 이야기만 읽어야지라고 마음 먹었는데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습니다.

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에서 나온 러시안 문학은 두번째인데 두 번 다 뒤쪽의 작품 해설이 참 잘 나와서 만족했습니다. 다른 책들 보면 성의없이 너무 짧거나 아니면 번역자의 논문-_-같은 것을 실어서 오히려 작품보다 더 어려운 경우도 있었는데 민음사 판은 길지도 않고 짤막하니 핵심을 잘 정리했더군요. 초심자가 보기에도 아주 적당하고 작품의 이해도도 높여줍니다.

추천하고 싶은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작품 해설이 좋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어찌되었든 소설을 읽을 때 '재미'나 '오락성'을 빼놓을 수 없지 않습니까? 벨킨 이야기와 스페이드의 여왕 정말 둘 다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어요. 한 번 잡으면 결코 손을 놓을 수가 없어요. 다양한 인물들과 다양한 스토리, 그리고 극적인 전개....... 푸슈킨이 이렇게 매력적인 작가인 줄은 몰랐습니다.

벨킨 이야기 중 끝이야기인 귀족아가씨-농사꾼 처녀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로맨스거든요. 그런데 정말 웃긴 건 러시아 사람들이 갑자기 충청도 사투리 쓰는 거였어요. 아마 원본이 러시아 사투리로 되어 있으니까 우리나라말로 옮길 때도 사투리를 써야할 텐데 어떤 걸 쓸까하다가 충청도 사투리를 고른 것 같은데 그 점도 재미 있었어요. '지가 워치게 헌대유...' 압권이었습니다.

제가 푸슈킨과 그의 작품에 대해서 심도있게 말할 주제가 안 되어서 이 정도 밖엔 못 쓰지만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이 책의 뒷편에 수록된 작품 해설을 보시면 왜 푸슈킨이 러시아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 아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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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9737 2024-02-05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