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나부터 챙기기로 했다 -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나만의 경계를 찾는 법 ㅣ 알고십대 4
노윤호 지음, 율라 그림 / 풀빛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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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짐작해 본 내용은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딸에게 건네 주고 싶은 책일 듯 싶었습니다. 한 챕터를 읽고 다음으로 넘어가면 넘어갈수록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아이들..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10대 시절을 잘 보냈다 얘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으로 나뉘는 불편한 관계없이, 내 것과 네 것의 존중을 알게 하고, 날 챙기고 아끼고 사랑하게 하는 방법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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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112
내가 처한 상황이 진짜 신경써야 할 정도인지
한 번 객관화해보면 어떨까요? 타인이 보는 나에 대해
과하게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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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에는 알게 모르게 통과 의례를 거쳐야 할 구간이 있어요. 우리는 그 구간을 ‘사춘기’라 부르지요. 이 시기에 들어선 친구들은 하루 아침에 큰 변화가 일어요. 장난스럽게 나누던 대화는 감정 표현이 1도 안 느껴지는 무뚝뚝한 말투로 단절이 되고, 좋은 날이면 함께 나가 계절을 느끼고 사진도 찍던 일상이 혼자 방에 머무는 시간으로 바꾸어 버리지요. 평소엔 웃고 넘기던 일에 크게 화를 내고 거친 말을 하기도 하고요.

물론 아이들이 자라는 시기에 발생하는 자연스런 단계란 걸 부모는 알지만 갑작스런 변화는 부모에게도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게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이제 나부터 챙기기로 했다>를 읽으며 이 책은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이나 학교 폭력에 힘든 시기를 겪은 아이들, 요동치는 감정에 중심이 흔들리는 아이들에게는 도움이 될 만하겠구나 싶었습니다. 특히나 성에 관련된 이야기는 아이들이 먼저 묻기도 어려운 게 사실일 텐데요. 책에서 잘 다뤄 주고 있으니 다행이다 싶습니다.

저자는 상담을 통해 만난 아이들의 상황을 먼저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 역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이지요. 상황에 따른 저자의 전문가적 조언은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덧붙여져 있습니다. 더군다나 문장을 읽을 때 느껴지는 어조와 말투는 (너희를) 이해하고 응원한다는 듯 부드럽고 천천히, 또 자극적이지 않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은 후에도 한 편으로는 여전히 무거운 맘이 남아 있지만,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혹은 부모에게 건네줄 책을 한 권쯤 알게 되었다는 건 참 다행스런 일이지 싶습니다. 본심이 나쁜 친구는 없잖아요. 처음부터 상처 받은 아이도 없을 테고요. 지혜롭게 모든 상황을 대처하는 친구는 더 찾기 힘든 일이고요. 부모와 선생님과 그 외 어른들이 관심을 조금 더 기울이고, 조금 더 이른 대처를 해준다면 아픈 아이들의 수는 충분히 줄어들지 않을까요. 이런 기대가 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좋은 책 정보 공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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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한 톳 - 우리는 불안을 쌓으며 나아간다
이택민 지음 / 책편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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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독립출판물 부스 중에서 눈에 띄는 곳이 있습니다. 한 남자분께서 책의 낱 장을 들고 지나는 사람들에게 건네고 있거든요.

“읽어 보시고 맘에 들면 다시 오세요.”

자신 있는 멘트에 받은 종이를 구겨 넣으려다 걸음을 멈추고 읽어보았습니다. 길지 않은 문장 속엔 제가 애정하는 작가의 이름이 언급되어 있었고 호기심이 일어 부스에 다가섰지요. 방문객들 대부분은 그에 대해 알고 오는 눈치였습니다. 더 궁금해진 터에 저도 말을 걸어 봅니다.

아.. 독립출판물 작가이자, 1인 출판사 사장님이라 하시네요. 힘들지 않냐고 물었어요. 힘들다 합니다. 하지만 힘들다 하는 그의 목소리엔 매력적인 즐거움이 있다 말하는 것 같았고 인사치레 같은 웃음 속엔 자신감이 꽤 느껴졌습니다. 책에 대해 더 묻고 싶었지만 다른 방문객이 기다리는 중이라 그들의 질의 응답에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잠시 걸음을 옮겼습니다. 허허허.. 너무나 많은 출판물과 출판사 속에서 예상과 다르게 정신줄을 놓아버렸네요. 돌아 오는 길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어째 아쉬운 마음이 들어 온라인으로 책이라도 주문하자 해 놓고는 허허허.. 또 미루기만 했습니다.

소나기가 자주 내리던 어느 달, 어느 날. 모처럼 찾은 독립서점 한 책장에 동일 작가의 책이 몇 권이나 진열되어 있습니다. 어디서 본 듯한 책 표지가 눈에 들어 와요. 아..! 도서전에서 보았던 책입니다. 책방지기님께 물으니 저 작가님의 팬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으시네요. 이런 순간을 인연이라 해야 옳지 않을까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맘에 두었던 책이 독자의 손에 들어왔으니까요. (갖다 붙이자면 끝이 없겠지만 어쨌든..) 제 책장으로 잘 데리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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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23
결국 우리는 비슷한 이야기를 자신의 언어를 빌려 말하고 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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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민, <불안 한 톳> : 우리는 불안을 쌓으며 나아간다
인생의 어느 한 토막에서 한 번쯤은 고민해 보았을 이야기들

제목만 보고는 무척 우울한 글이 아닐까 염려하시는 분들이 계셨다면 오해하지 않으시길요. 그의 불안 안에는 여러 모양의 삶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것들을 읽어 내는 재미가 있는 글이에요.

백 장의 이야기를 들려 주기 위해 우울한 문장을 보여주거나 반대로 재미있는 비유를 들었다거나, 깊은 사고를 위한 노력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보입니다. 비슷한 또래의 독자라면 극공감하며 읽으실 수 있을 듯 하구요. 이 시기를 거친 독자라면 젊은 시절 불안과 고민을 토닥거려 주고 싶으실 듯 해요.

도서전에서 만난 책편사 사장님이자 작가인 그를 보았기 때문인지, 작지만 담긴 글의 무게가 느껴지는 <불안 한 톳>이 맘에 들어 그런지 나머지 책들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응원을 보태고 싶어졌구요. 내년 도서전에서는 자신있게 건네던 낱장 대신 무엇으로 예비 독자들의 흥미를 끌어낼지 슬쩍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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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마 어차피 잘될 거니까
정무늬 지음 / 부크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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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블로거들은 글을 발행하기 전, 제목 설정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을까 싶다. (난 평범한 블로거니까 내키는 대로 ㅋㅋㅋ) 키워드 설정을 잘 해낸 눈에 띄는 제목이야말로 방문자 수를 늘릴 수 있는 필요조건일 테니 말이다. 작가들 역시 출간 전 가장 많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제목이 아닐까. 넘쳐 나는 출판물들 사이 경쟁을 뚫고 독자의 눈에 띄는 제목이야말로 읽히느냐 마느냐가 결정될 타이밍일 테니까.

<걱정마 어차피 잘될 거니까> 자, 이런 제목의 책이 신간 에세이 도서 부문에 자리 잡고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까. 걱정은 해롭다는 듯, 어차피 아는 결말이라는 듯, 극강의 긍정 마인드가 마구마구 느껴지는 책을 보았다면 말이지.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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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하기 좋은 책이란 해시태그를 가끔 사용해요. 책에서 느껴지는 적절한 온도가 우리의 삶을 데울 수 있을 것 같을 때 표시하는 오롯이 제 취향의 추천인 셈이죠.

정무늬 작가의 에세이 역시 여느 에세이처럼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는 글이네요. 하지만 PART 1부터 PART 4까지 당신을 웃기다가 울게 하고 감동하게 하다가 고민하게 만들 글이란 것도 분명해요. 전하는 이야기들은 저자가 일상에서 얻은 소재들이지만 독자와 나누고픈 가치와 조언이 충분히 깃들어 있으니까요!

어설픈 지적이나 반성을 하게 만드는 조언 따윈 잊으세요. 그녀의 조언은 따스함이 있고 그녀의 글은 충분한 위로가 됩니다. 책 표지를 넘기면 ‘어차피 잘될 _____에게 _____가’란 페이지가 보이실 거예요. 막 떠오른 누군가에게 선물해도 좋은 책이지만 이 에세이는 철저하게 내 편이 되어 줄 책이니까 ‘어차피 잘될 나에게 내가’라고 적어 보면 어떨까요.

당신, 조금 힘든 순간을 지나고 있나요? 왜 자꾸 나만 넘어지는지 자책하고 있다고요? 믿었던 사람이 생채기를 내서 많이 아팠다고요? 뭐 어때요. 다 냅둬요~ ㅎㅎ조금 쉬었다 다시 시작하면 되는 걸요. 걱정하지 마요, 당신은 어차피 잘될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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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만난 말들 - 프랑스어가 깨우는 생의 순간과 떨림
목수정 지음 / 생각정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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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을 타고 보는 에펠탑,
마침 들리는 무드 있는 샹송,
몽마르뜨의 언덕에서 초상화 그리기,
루브르 박물관 견학하기,

파리(Paris)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마도 비슷하지 않을까.
이 시간엔 조금 다른 파리를 만나보려 한다.

같은 장면을 보아도 표현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특히나 인상적인 표현들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기도 하고..
<파리에서 만난 말들>의 경우가 딱 그런 듯 하다.

프랑스어를 아는 이들은 많겠지만 늘 사용하는 언어를 이렇게 깊게 사유하고 폭넓은 관점으로 이야기하는 책이 몇이나 있을까. 태어나서 절로 배운 언어가 아니라그곳의 일원이 되어 배운 언어라 그럴까.

사용하는 말이 아니라 귀기울이는 말, 단순한 의사소통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마음까지 전달하는 말, 언어와 사회와 역사가 어우러진 이야기에 심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글이다.

물론 쉽게 읽히는 에세이는 아니다. 하지만 인문학에세이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사랑스런 단어로 시작해 흥미를 끄는 단어들에 이어 책의 후반으로 갈수록 무게가 느껴지는 글을 본다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저자의 능력을 감탄함과 동시에 ‘공감각적이다’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며 충분히 즐거운 책읽기 시간을 마주하게 될 책이라 여겨진다.

낭만적 여행지가 아닌 말(프랑스어)이 깨우는 생의 순간과 떨림. 20년차 파리지앵 작가가 조금 예쁘고 조금 흥미진진하고 조금 깊은 그들의 말을 통해 문화와 역사와 가치를 전하는 시간. 인문학에세이, 이 가을 참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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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ㅣ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도종환 엮음 / 나무생각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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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이라고?
‘시’는 어려운데..

시집을 읽고는 리뷰를 안 하는 나.
어렵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생각이 많아져서다.
그런데 이 책,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잖아.

부모와 자녀라니..
난 지금 동시에 두 역할을 수행 중이니
얻는 바가 두 배는 되겠지 싶다.

읽고 느끼고 생각했다.
역시 시는 깊다.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아도..
그래서 좋은 거지!
이걸 어찌 작은 자가 끄적일 수 있겠어.

시 한편마다 도종환 시인의
약간의 해설(혹은 안내)이 붙은 형식.
이런 구성이라면
시가 낯선 이들도 조금은 다가갈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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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시간에 다 읽어버리지 말고 하루에 한두 편씩 천천히 생각하면서 읽어보세요. 곁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틈틈이 읽어보세요. 간직해도 좋을 시는 여러분의 것으로 만드세요
- 엮은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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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하게도 아이와 함께 읽을만한 시가 있을거라 예상했어요. 아니네요. 이 책은 부모에게 필요한 시로 가득 차 있어요. 부모가 자녀에게 들려줄만한 (감성적인 요소가 담긴) 이야기와 뭉클하게 부모님을 떠올릴만한 시요. 가을을 닮은 시집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참 좋으네요.

일과 집안일과 자녀 양육까지 완벽하게 해 내고 싶은 엄마들이 있어요. 어쩌다 아이가 부탁한 일을 잊었는데 아이는 속도 모르고 짜증을 부리네요. 결혼을 앞 둔 자녀들이라면 준비 중에 서운한 말을 던질 수도 있어요. 그럴 때 심순덕의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를 냉장고 앞에 붙여 두면 어떨까요.

사회 생활을 하는 자녀가 유독 힘들어 하는 날이네요. 부모된 우리도 살아봤지만 만만치 않은 일상이잖아요. 살다 보면 높고 가파른 길, 어둡고 막막한 길, 슬프고 외로운 날을 만나게 될 거예요. 그럴 땐 오세영의 시, <바닷가에서>를 건네 볼까요.

그리고 사랑에 아파 하는 자녀에게는 김용택의 , <사랑>이라는 시로 이야기를 나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아팠지만 그 만큼 성장할 자녀를 응원하고 한 때의 좋은 기억은 남겨 둘 줄 알고 다시 멋진 사랑을 할 수 있도록 응원을 덧붙여 말이에요.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일어야 할 시>는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시와 자녀가 부모에게 드리는 시 그리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읽는 이가 부모라는 위치에서 읽었을 때와 자녀라는 역할에서 읽었을 때 받는 감흥이 다르실 거에요. 울컥하는 구간도 있으실 테니, 눈가는 촉촉하게 마음은 부드럽게 시집과 함께 깊은 가을을 준비해 보심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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