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한 톳 - 우리는 불안을 쌓으며 나아간다
이택민 지음 / 책편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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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독립출판물 부스 중에서 눈에 띄는 곳이 있습니다. 한 남자분께서 책의 낱 장을 들고 지나는 사람들에게 건네고 있거든요.

“읽어 보시고 맘에 들면 다시 오세요.”

자신 있는 멘트에 받은 종이를 구겨 넣으려다 걸음을 멈추고 읽어보았습니다. 길지 않은 문장 속엔 제가 애정하는 작가의 이름이 언급되어 있었고 호기심이 일어 부스에 다가섰지요. 방문객들 대부분은 그에 대해 알고 오는 눈치였습니다. 더 궁금해진 터에 저도 말을 걸어 봅니다.

아.. 독립출판물 작가이자, 1인 출판사 사장님이라 하시네요. 힘들지 않냐고 물었어요. 힘들다 합니다. 하지만 힘들다 하는 그의 목소리엔 매력적인 즐거움이 있다 말하는 것 같았고 인사치레 같은 웃음 속엔 자신감이 꽤 느껴졌습니다. 책에 대해 더 묻고 싶었지만 다른 방문객이 기다리는 중이라 그들의 질의 응답에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잠시 걸음을 옮겼습니다. 허허허.. 너무나 많은 출판물과 출판사 속에서 예상과 다르게 정신줄을 놓아버렸네요. 돌아 오는 길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어째 아쉬운 마음이 들어 온라인으로 책이라도 주문하자 해 놓고는 허허허.. 또 미루기만 했습니다.

소나기가 자주 내리던 어느 달, 어느 날. 모처럼 찾은 독립서점 한 책장에 동일 작가의 책이 몇 권이나 진열되어 있습니다. 어디서 본 듯한 책 표지가 눈에 들어 와요. 아..! 도서전에서 보았던 책입니다. 책방지기님께 물으니 저 작가님의 팬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으시네요. 이런 순간을 인연이라 해야 옳지 않을까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맘에 두었던 책이 독자의 손에 들어왔으니까요. (갖다 붙이자면 끝이 없겠지만 어쨌든..) 제 책장으로 잘 데리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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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23
결국 우리는 비슷한 이야기를 자신의 언어를 빌려 말하고 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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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민, <불안 한 톳> : 우리는 불안을 쌓으며 나아간다
인생의 어느 한 토막에서 한 번쯤은 고민해 보았을 이야기들

제목만 보고는 무척 우울한 글이 아닐까 염려하시는 분들이 계셨다면 오해하지 않으시길요. 그의 불안 안에는 여러 모양의 삶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것들을 읽어 내는 재미가 있는 글이에요.

백 장의 이야기를 들려 주기 위해 우울한 문장을 보여주거나 반대로 재미있는 비유를 들었다거나, 깊은 사고를 위한 노력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보입니다. 비슷한 또래의 독자라면 극공감하며 읽으실 수 있을 듯 하구요. 이 시기를 거친 독자라면 젊은 시절 불안과 고민을 토닥거려 주고 싶으실 듯 해요.

도서전에서 만난 책편사 사장님이자 작가인 그를 보았기 때문인지, 작지만 담긴 글의 무게가 느껴지는 <불안 한 톳>이 맘에 들어 그런지 나머지 책들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응원을 보태고 싶어졌구요. 내년 도서전에서는 자신있게 건네던 낱장 대신 무엇으로 예비 독자들의 흥미를 끌어낼지 슬쩍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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