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만난 말들 - 프랑스어가 깨우는 생의 순간과 떨림
목수정 지음 / 생각정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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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을 타고 보는 에펠탑,
마침 들리는 무드 있는 샹송,
몽마르뜨의 언덕에서 초상화 그리기,
루브르 박물관 견학하기,

파리(Paris)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마도 비슷하지 않을까.
이 시간엔 조금 다른 파리를 만나보려 한다.

같은 장면을 보아도 표현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특히나 인상적인 표현들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기도 하고..
<파리에서 만난 말들>의 경우가 딱 그런 듯 하다.

프랑스어를 아는 이들은 많겠지만 늘 사용하는 언어를 이렇게 깊게 사유하고 폭넓은 관점으로 이야기하는 책이 몇이나 있을까. 태어나서 절로 배운 언어가 아니라그곳의 일원이 되어 배운 언어라 그럴까.

사용하는 말이 아니라 귀기울이는 말, 단순한 의사소통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마음까지 전달하는 말, 언어와 사회와 역사가 어우러진 이야기에 심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글이다.

물론 쉽게 읽히는 에세이는 아니다. 하지만 인문학에세이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사랑스런 단어로 시작해 흥미를 끄는 단어들에 이어 책의 후반으로 갈수록 무게가 느껴지는 글을 본다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저자의 능력을 감탄함과 동시에 ‘공감각적이다’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며 충분히 즐거운 책읽기 시간을 마주하게 될 책이라 여겨진다.

낭만적 여행지가 아닌 말(프랑스어)이 깨우는 생의 순간과 떨림. 20년차 파리지앵 작가가 조금 예쁘고 조금 흥미진진하고 조금 깊은 그들의 말을 통해 문화와 역사와 가치를 전하는 시간. 인문학에세이, 이 가을 참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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