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그래서 그러셨군요!
신애라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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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애라, [하나님, 그래서 그러셨군요!]를 통해 더 깊게 알게 된 그녀의 삶과 신앙의 간증. 선한 영향력은 이런 것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초신자들도 이해할 만큼 그녀가 고아들에게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책의 제목 의미가 (시작부터 진행 과정이) 충분하게 설명된 글이다.

단순하게 읽자면, 개인적인 간증일 뿐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 일화를 솔직히 기록하며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갖게 됨을 깨닫기까지의 과정과, 배우자 차인표씨를 만나 믿음의 외조에 힘입고, 두 아이의 입양은 준비부터 성장까지 주님 주시는 마음으로, 모든 일에 앞서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고 더 그렇게 나아가도록 기도로 믿음으로 나아갔다는 이야기.

그렇지만 책이란 건 읽는 사람에 따라 적용이 다르다는 걸 우린 아니까. 더군다나 신앙에 관련된 서적이라면 분명 내가 읽고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고, 행함까지 나아간다면 커다란 결과(은혜)를 얻게 될 테다. (물론 안 주셔도 그만이지. 허허허..)

고아들을 향한 감정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나(당신) 역시 아픈 부분이 있다. 그녀의 이야기를 다 읽고 나니 어쩌면 우리가 감당해야 할 일은, 고아들을 위한 마음뿐 아니라 ‘긍휼’(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인간 고유의 특성이자,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가장 큰 지표다. _p.153)의 방향을 찾아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길 바라는 마음, 아마도 글을 통해 보여 주는 것 이상으로 나아가 더 큰 목적을 찾아가길 바라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하세요."라거나 "해야 합니다."와 같은 강력한 호소는 없다. 그녀의 글을 읽다 보면 자연히 마음이 동요되는 이들이 생길 수밖에 없을 테니까.

"내 달란트는 연기가 아니라는 걸 하나님이 나를 만드신 목적은 배우로써 연기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게 아니었다. 연예인은 내가 좋아하는 직업이자 살아가기 위한 수단일 뿐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다른 데 있었다."(p.174)

목적의식이 생긴 후로 그녀는 더욱 하나님의 계획하심 대로 움직였고, 누군가의 눈엔 무식할 정도로 "믿고 합니다!"라는 그녀의 절대적 믿음은 돛을 달고 순항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와 같은 뜻으로 '야나'(You Are Not A lone_너는 혼자가 아니야의 머리글자)를 돕는다거나, 고아들을 위한 시설을 찾아 작은 봉사부터 하겠다는 실행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누구라도 기뻐할 일이 분명하다. (책을 쓴 이가 특히..)


혹 감당할 수 있는 나름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흔적을 남기는 일을 찾는 중인데 쉽지 않은 이가 있다면, 신애라의 <하나님, 그래서 그러셨군요!>를 먼저 읽어 보는 것도 좋겠지 싶다.

"나는 누구이고, 내가 살아가는 목적은 무엇일까?"에 대한 해답을 찾은 그녀의 선한 영향력을 통해, 당신도 삶 속에 녹아든 ‘신앙의 첫 번째’ 드러낼 이야기가 만들어질지도 모를 일이니까.

신애라. 사랑 '애'(愛), 펼칠 '라'(羅).

아빠는 딸을 보며 '사랑을 펼치라'라는 소망을 가졌던 것 같다.(p.116)

하나님 역시 그녀를 통해 더 큰 사랑의 기적들이 펼쳐질 수 있도록 (더 많이 걷고 더 건강하게 달릴 수 있도록) 예비하심을 기대한다. 또한 이러한 선한 영향력을 통해 나를 포함한 믿는 이들 모두가 "하나님, 그래서 그러셨군요!"를 확신하고 더 많은 하나님의 흔적을 남기며 살아가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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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덕이라서 좋아! - 있는 그대로, 가장 나답게
나봄 지음 / 필름(Feelm)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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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다'라는 말의 뜻을 잘 알고 계신가요? 저도 가끔 아가들의 모습을 볼 때면 '예쁘다'란 말보다는 '귀엽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 편인데 어쩐지 궁금하단 생각이 들어 찾아 보니, '애교가 있어 사랑스럽다'라는 의미가 있더라고요.

아.. 저도 무척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한대요ㅋㅋㅋ
책을 소개하는 글에서 '귀엽다'라는 단어 이야기는 왜냐고요?

오늘 소개해 드릴 책에 귀여운 주인공이 등장하기 떄문이에요. 딱히 예쁘지는 않아요. 허허허.. 그런데 녀석의 행동은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실수가 많지만 이유가 있는 노력은 애정 담아 봐 줄 수밖에 없고요. 누구라도 그럴 거예요! 딱 귀여운 캐릭터, 치즈덕의 이야기 같이 보실까요?

:

📖 p.55
처음에는 모두 하찮은 것에서 시작한대!
너무 작아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것.
그 정도로 하찮은 것에서 시작한대.
믿고 키워나가 볼래? 언젠가 모두 깜짝 놀랄 거야.
네가 가진 게 너무 거대해져서!

📚 치즈덕이라서 좋아! _ 있는 그대로 가장 나답게
📚 나봄 글, 그림
📚 필름출판

:

치즈덕의 고민은 '나'의 고민이거나 누군가의 어려움을 대신 말해 주는 듯 보이실 거예요.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는 우리가 일상에서 나누는 대화와 꽤 닮았고요. 읽는 중에 꽤 공감되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알게 되실 수도 있겠죠? 혹시나 위로받는 이도 있을 테고요.

그림으로 보여주는 이야기는 짧지만 인상적이기 때문에 의미를 전달하는 데는 확실히 효과적인 것 같아요. 표지를 보고 관심 두기 시작한 초등 5학년 아들도 한자리에 앉아서 읽었다는요! 애쓰는 치즈덕의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읽는 중간에 "에고, 잘 보이고 싶었구나." ㅎㅎㅎㅎㅎㅎ

어릴 적 우화를 읽을 때면 재미있는 동물들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었죠. 하지만 이젠 동물이든 식물이든, 혹은 귀여운 캐릭터들이 전해 주는 이야기들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쉽게 읽지만 깊이 감동할 만한 이야기란 생각이 들어요. 복잡하고 바쁜 일상에 어려운 책까지 보탤 순 없잖아요. 그럴 땐 여기 나봄, [치즈덕이라서 좋아!] 같은 그림에세이 추천해 봅니다. 그대로, 가장 나답게 행복으로 꽉 채운 치즈덕의 성장에세이가 여러분의 마음 역시 흐뭇하게 만들어 줄 것 같거든요!

사는 데 정답은 없잖아요. 그래서 어렵지만 그게 또 재밌는 인생이고요. 어디선가 치즈덕처럼 남의 눈을 의식하거나 순위를 신경 쓰느라 지쳐 가고 있는 지인(혹은 자신)이 있다면 선물해 주기에도 좋은 책일 듯싶어요. 특히나 '나'에 대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도 쉼이 되고 힘이 될 만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고요.

아! 마음에 드신 분들이라면 초판 한정 수량으로 제작된 ‘치즈덕 책갈피’를 받으실 기회도 챙겨 보세요!

나봄, [치즈덕이라서 좋아!]
있는 그대로, 가장 나답게
행복으로 꽉 채운 치즈덕의 성장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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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임을 너에게
산밤 지음 / 부크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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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마음을 일렁이게 합니다.
누군가 소녀의 손을 잡았거든요.
돌아보는 앳된 소녀의 볼엔 붉은 수줍음이 묻어나고
마침 부는 달콤한 바람에 머리칼이 흔들립니다.
밤인지 낮인지 모를 배경은
어딘지 반짝이는 기분이 들게 하고
생동감 있는 표정은 곧 이야기를 시작할 분위기에요.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매월 몽환적인 파스텔 컬러 소녀들을 그리는
산밤 작가의 일러스트에세이입니다.

'사람들의 뜻 모를 기억을 건드리는 지점,
혹은 무턱대고 예쁜 그림을 자유롭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작가의 글과 그림을 이제야 알게 됐지만
분명 독자층을 두껍게 보유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역시 늦은감이 있지만
이런 예쁜 책을 안 읽을 이유 있나요?

:

“일상과 환상의 그 경계 너머로 몽환적인 낭만을 실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산밤의 눈부신 세상”

​📚 반짝임을 너에게
📚 산밤 글, 그림
📚 부크럼

:

한 계절씩을 골고루 지낸 사람이라면
적어도 그에 대해 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작정하고 숨기는 모습까지야 알 순 없겠지만
덥고 춥고 서늘하고 따뜻한 날들의 일상엔
부러 알아 내려 애쓰지 않아도
보이는 모습이 있을 테니까요.

여기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담긴 이야기를
알록달록 솜사탕 같은 예쁜 일러스트로 담아낸
작가가 있습니다.

사계절을 담은 그림 안에는 소녀가 등장해요.
이름도 모르고 어디에 사는지도 알 수 없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소녀의 모습은 어딘지 당신(나)을 닮아 있고
소녀가 머무는 곳은 익숙한 장소인 듯 보일 겁니다.

그림과 짧은 글의 조화는
벚꽃잎처럼 하늘거렸던 사랑을 떠올릴 만하고,
함께 땀 흘리고 토닥였을 우정을 떠올릴 만해요.
내색하지 못한 비밀을 기억해 낼 이도 있겠고
어쩌면 지금 이 이야기를 걷는 중인 사람도 있을 테죠.

당신의 마음 저 편에 있던
어느 날의 장면과 그날의 이야기를
다시 선물해 줄 예쁜 일러스트에세이 여기.
이런 예쁜 책을 안 읽을 이유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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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로 글쓰기 - 첫 문장 쓰기가 어려운 사람을 위한 어느 편지큐레이터의 처방전
윤성희 지음 / 궁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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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 다정한 편지 하나가 있습니다.
수신인은..
‘쓰고 싶은 사람’이라고 하면 맞을 듯합니다.

할 이야기가 많다 싶었는데
막상 쓰려니
첫 문장, 첫 단어가 어려운 이들을 위해
편지큐레이터가 전하는 처방전은
필요한 이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받아.. 보시겠습니까?

/

📚 편지로 글쓰기
📚 윤성희 지음
📚 궁리출판

책 『편지로 글쓰기』는 동서고금의 편지를 연구하고 사람들에게 소개해온 편지큐레이터 윤성희의 서간체 글쓰기 책으로, ‘편지로 보는 인문학’ ‘편지로 글쓰기’ 등 편지 및 글쓰기 강의를 해온 경험과 작법이 집약되어 있다.

/

오랜 시간 편지에 관해 공부한 윤성희 작가는 글쓰기의 방법을 서간체, 즉 편지 쓰기 형식으로 시작해 보라고 말합니다. 광범위한 독자를 예상한 글쓰기라면 막막할 수 있겠지만, 한 사람을 위한 편지글이라면 우리는 조금은 쉽게 연필을 들 수 있을 테니까요. 이런 의미에서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들을 위한 글쓰기 연습 방법으로도 추천할 만합니다.

편지처럼 다정한 소개서의 포인트는 편지를 읽을 사람이 궁금해할 만한 것을 찾아내고, 그에 맞춰 쓰는 것이다. (중략) 다정함은 ‘한 사람을 향한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p.86)

+

편지.. 라 해도 또 막히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마저 염두에 뒀을 저자는, ‘편지로 글 쓰기 전에’, ‘편지로 쓸 수 있는 글’, ‘편지로 글 쓰는 사람의 자세’로 나누어 세부적으로 안내하고 있네요. 역시 다정한 말투입니다. 글쓰기 초심자를 위한 편지큐레이터의 처방전은 분명 독자와 소통을 오랜 동안 준비한 듯 여겨지는 부분입니다.​

+

새로운 세상을 만나든 또 다른 세계를 창조하든, 중요한 것은 읽는 것이다. 읽어야 쓸 재료를 얻는다. 그러니 쓰기로 결심했다면, 읽기도 결심하자.(p.46)

그동안 열지 않았던 특별한 창을 열어 보자 합니다.(p.49)

누구에게나 특별한 이야기가 있으니 내가 경작하고 있는 삶의 밭을 헤쳐 보면 나만의 글감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요.(p.53)

글쓰기 방법에 관해 서술한 책들에 다수 등장하는 조언은, (책) 읽기와 꾸준한 관찰로 글감 찾기더군요. 저자 역시 이 부분을 다루고 있지만, 좀 더 이해를 돕는 비유적인 표현으로 읽는 이의 공감을 얻어낼 듯싶습니다.

+

간혹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드러내기를 두려워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누군가 내 글을 읽고 지적하거나 몰아세운다면 꼿꼿하게 서 있을 자신이 없는 경우일 테니까요. 생각에는 정답이 없어 틀릴 수 없다는 말은 많이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만 그녀는 조금 더 덧붙이고 있습니다. 저자의 처방전을 빌려 봅니다.

글은 생각을 기록하는 것이다. 그냥 내 생각을 문자로 기록하면 된다. 생각에는 정답이 없어 틀릴 수 없다. 생각은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고, 다름은 다양함으로 파생된다.(p.25)

그러니 글쓰기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이제 조금 더 힘을 내 보면 좋겠습니다. 매일의 노력으로 차곡차곡 쌓아둔 글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숨겨둔 글 창고를 채워두시길요. 그리고 다름이 다양함으로 파생된 '당신의 다름'을 곧 보여주시길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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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인가, 제자인가 - 개정 증보판 팬인가, 제자인가
카일 아이들먼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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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은 단순한 열광을 진정한 헌신으로 착각한다.
예수님의 관한 지식을 깊은 친밀함으로 오해한다.
행동하지 않고 말로만 때우려 한다.
당신은 팬이 아니고 제자라고 생각하는가? (p.33)

첫 질문부터 적잖이 당황스럽다.
이렇게 직접적인 질문에
단 0.1초도 망설임 없이 대답할 자신 있는 당신이라면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되겠다.

하지만 조금 얼버무린 당신이라면,
다음 이어질 내용이 조금 두려운 당신이라면,
믿음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좋은 책
그러니 더는 늦지 않게 읽어야 할 책

카일 아이들먼, [팬인가 제자인가]

:

126
죄를 깨닫는 순간, 그 죄를 ‘내쉬어야’ 한다. 먼저 나 자신을 비우는 수밖에 없다. (중략) ‘들이쉬는’ 것은 성령 충만을 위해 기도하고 그분께 삶의 통제권을 넘겨 드리는 것이다.

153
요한복음 3장 16절은 믿음을 강조한다. 누가복음 9장 23절은 따름을 강조한다. 이 둘은 반드시 하나로 합쳐져야 한다.

: 들이쉬고 내쉬는 숨처럼 짝을 이뤄야 온전한 것들이 있다. 성경에서 말하는 제자의 삶이 바로 그런 것이다. 믿음과 따름(행함)이 합해져 실행될 때야 비로소 진정한 제자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

110
딸애를 교회 안에서만 키웠지 그리스도 안에서 키우지 않은 탓입니다. 그는 여느 사람과 달리 말을 마친 뒤에 문제의 원인을 묻지 않았다. 대신 그는 스스로 원인을 간략하게 정리 했다.

136
범퍼에 예수 물고기를 붙인 차를 정속 주행에 맞춰 놓고 찬송가를 들으며 멸망의 길을 달리고 있는 사람이 그리 많다니.

: 겉으로는 이미 충만한 사람들. 하지만 우린 그리스도 예수가 빠진 교회에서 즐거워했거나, 크리스천이란 표식으로만 보여주기가 먼저였던 건 아니었나. 세상 사람들과 다른 무엇이 과연 우리에겐 있었던 걸까.

+

155
우리 대부분은 얼룩을 숨기고 있다. 우리는 누군가 쿠션을 뒤집어 우리가 숨겨 놓은 얼룩을 들추어낼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리고 예수님이 우리의 얼룩을 아시기 때문에 우리는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241
팬은 탐욕을 ‘야망’이라 부르며 정당화한다. 팬은 정직하지 못한 거래를 ‘사업 수완’이라 부른다. 팬은 직장에서 그리스도인의 티를 절대 내지 않으면서 ‘배려’ 라고 말한다.

: 믿음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결단이 필요한 우리. 이제 다시 삶을 고민해 보자. 숨긴 얼룩들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진 않은지. 야망이나 사업 수완, 배려라고 부르는 것들이 거짓의 정당성을 뒷받침하고 있는 건 아니었는지.

:

따스하고 부드럽게 읽히는 글이 있는가 하면
조금만 잘못 읽어도 어그러질 것 같은
딱딱한 글이 있습니다.
읽기에 편한 글은 아무래도 전자겠지만
각성을 위한 글이라면 후자를 택하는 게 유리하겠지 싶네요.

독자가 성향에 따라 책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작가가 선택한 문체엔 이유가 있을 테니
가끔은 읽기 불편한 책도 읽어내야 하잖아요.
가끔은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는 것처럼요.

제자 훈련 독서 모임 중에 만난
카일 아이들먼의 <팬인가 제자인가>
이런 강건체 글은 참 오랜만입니다.
강한 어필에 나가떨어지기도 오랜만이고요.
우리가 모인 목적에 참 잘 맞는 글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고 밀려든 후회와 반성,
혹은 작은 각성에서 멈췄다면
독서 모임에서 만난 일련의 종교 서적과
다를 바가 없었을 테지만
이 책은 그 이상의 것을 제게 남겼습니다.
덕분에 소란했던 일상을 고요하게 나아가기로 마음먹고
실행 중입니다.

감동을 넘어선 배움,
배움을 디딤돌 삼은 실행,
실행을 미루지 않을 결단,
결단에 따른 마지막은 이제 우리의 몫인 듯합니다.

그동안 때에 따라 입는 크리스천이란 옷이
나와 당신 일상에서 참 많이 유용하지 않았던가요.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나서는 길엔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걸음마다 불편할 일일 텐데
사람보다 중요한 분은
그런 나(당신)를 얼마나 안타깝게 보고 계셨을까요.

걷어 내고 벗어버릴 때,
이제 그럴 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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