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국어력 - 말과 글에 품격을 더하는 지적 어른의 필수 교양
김범준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어른의 국어력..
나이만 어른인 사람들 많으니까ㅎㅎㅎㅎ
(난 그렇게 되기 싫으니까.. >_<)

제대로 된 말의 힘을 키우기 위한 책인가 싶어 열었..
차근차근 일러주는 문체에 덩달아 서두르지 않게 되더란.

어른의 국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말하기 뿐 아니라
읽기, 쓰기 각 분야별로 왜 집중해야 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이제 난 조금 더 어른이 된 걸로. 허허허..

:

(p.151)
우리의 말들은 지금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향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의 공통적인 방학 숙제가 있더군요. 바로 독서 감상문 쓰기였습니다. 이 숙제를 하기 위해선 첫 번째 관문, 책읽기가 실행되어야 하는데요. 각종 미디어와 화려한 SNS 영상에 익숙한 아이들이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건 굉장한 도전이 되어버렸네요. 어찌어찌 읽는다 해도 두 번째 관문을 맞닥뜨리면 곧 짜증이 폭발합니다.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과 함께요.

책을 읽고 느낀 점이 있어? 라는 질문을 하면 “좋았다”, “재미있다”, “신기하다” 정도의 원초적인 대답만 할 뿐이죠. 평소에 말을 잘하는 두 남매의 모습과는 사무 대조적이니 조금 당황스러운 건 사실입니다. 엄마는 남매가 생각을 이어가도록 질문을 한 후 문장으로 대답하도록 유도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쓰기까지 함께 했더랬죠. 허허허.. 숙제는 잘 마무리했습니다.

비단 아이들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어른들이라 해도 자기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테고, 서류를 작성할 때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때로는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불상사가 발생하거나 상처받는 경우도 있었을 테고요.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여기 있네요.

<어른의 국어력>은 저자의 경험과 일화를 통해 충분한 공감을 유도합니다. 그리고 읽기를, 읽기를 통해 말하기를, 말하기를 통해 쓰기까지의 유기적 관계를 신경 써야 할 이유와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와 매일 전투에 임하는 직장인, 지적 호기심 많은 당신까지 두루 섭렵할 책 <어른의 국어력> 말과 글에 품격을 더하는 어른의 인문 교양서 혹은 자기계발서로 당신의 국어력을 높여 보심 어떨까요.

[어른의 국어력]
잘 읽고 잘 말하고 잘 쓰기 위한 인문 교양 서적 혹은 자기계발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 다르지만 똑같은, 31명의 여자 이야기 밝은미래 그림책 37
엘렌 델포르주 지음, 캉탱 그레방 그림, 권지현 옮김 / 밝은미래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엄마는 되려 미안한 낯빛으로
접시에 김치를 더 덜어 내고 계신다.
미안해, 엄마.


모처럼 부모님 댁에 자녀들과 손자, 손녀들이 모였다. 미리 연락 드리면 이것저것 준비하실까 봐 엄마 나이 칠순이 넘어서는 출발 전이나 가는 중에 연락을 하곤 했다. 평생을 딸로, 며느리로, 엄마로 살아온 내공을 계산하지 못한 오판. 자녀들이 이동하는 시간에도 엄마는 충분히 반찬 수를 늘릴 수 있는 능력자였다.

여느 때처럼 저녁 식사 준비를 하는데 보기만 해도 맛깔스런 김치가 눈에 뛴다. 김치라면 또 우리 엄마지! 살짝 덜 익은 아삭한 식감의 열무물김치. 국물은 시원하다 못해 이미 충분한 입맛을 더 돋우기에 충분했다. 모처럼 식탁 위에 오른 고구마줄기 김치는 양념의 비주얼만 보더라도 균형 잡힌 비율. 맛은 장담하리라! 모두가 한목소리다. 엄마 김치는 반찬 가게 열면 줄을 설 거라고. 어떻게 배울 수 없겠냐고. 나중에 저 맛이 그리워지면 어쩌냐고.

바쁘셨단다. 자식들이 온다는데 반찬 할 시간이 없으셨단다. 평이 좋은 반찬 가게를 찾으셨단다. 김치가 입에 맞아 사 오셨단다.

자식들의 성화에 못 이기는 척 겨우 외식하는 엄마. 농사지은 국산 고추를 사 오셔서 마른걸레로 닦고 고춧가루를 내 자식들에게 건네는 엄마. 간장, 된장, 고추장은 직접 만들어야 성에 차고, 손자(손녀)가 어디서 맛있게 먹은 음식이 있다면 뚝딱 만들어 내는 엄마였다. 특히나 김치에 일가견이 있는 엄마가 난생처음 김치 반찬을 사셨다니 이만으로도 놀랄 일인데 세상에나! 엄마의 손맛을 구별 못 한 자식들이라니.

아!.. 짧은 탄식 후에 젓가락이 바쁘게 입으로 향할 뿐이다. 다시 양념 비율을 확인하겠다며 눈이 바쁠 뿐이다. 엄마는 되레 미안한 낯빛으로 접시에 더 김치를 덜어 내고 계신다. 미안해, 엄마..

:
:

"어떻게 하는지 몰라. 누구의 여자가 되는 거."

인상 깊었던 여주인공의 대사.
사랑할 줄 모른다던 그녀는 더 어려운 일을 몰랐던 모양이다.

"누구의 엄마가 되는 거."

세상 어려운 일을 해내는 이들이 있다.
나와 당신과 그리고 우리의 엄마..

당신의 기억 속 엄마를 불러올 책. 당신의 엄마를 다시 보게 만들 책. 당신의 엄마를 이해하도록 도울 책. 그러니 우리 충분히 엄마를 사랑해도 된다.
.
.
.

자유롭게 살았다. ‘여자’로.
아이를 낳고는 제약이 생겼다. ‘엄마’니까.

가끔은 여자와 엄마 사이에서 불평이 일고 혼란스러웠다. 알아주길 바라는 건 아니었지만 조금만 알아주었다면 우울했던 혼란은
조금 일찍 잠들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우리가 버틸 수 있었던 건 사랑. 내 아이에 대한 사랑이었을 테다.

그림책 <엄마> 속엔 31명의 다른 엄마들의 이야기가 흐른다. 아니지. 다른 엄마가 아니라 같은 ‘엄마’의 이야기다.

시 같이 느껴지는 정서적인 글이 있는가 하면 일기 같은 독백의 글 혹은 누군가의 기록이 될 만한 서사적인 글도 만날 수 있다.
내가 경험한 (우리) 엄마, 내가 열심히 수행 중인 엄마 (역할), 또 누군가가 경험할 (미래의) 엄마 이야기가 읽는 이의 눈과 마음과 손을 붙잡으니, 페이지를 쉽게 넘길 수가 없다.

세대를 불문하고 남녀노소 따져 묻지 않아도 모두의 감동이 되고 뭉클한 시간을 보장할 만한 책 여기. 빌려 읽고 나니 더 소장하고 싶어졌..

[그림책추천 엄마/ 다르지만 똑같은, 31명의 여자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두려움을 여기 두고 간다
하정 지음 / 좋은여름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여행이란 것이 말야. 쉼을 원해 떠나는 길이긴 한데 가끔은 풀어야 할 숙제를 하나 안고 오기도 하더라고. 기대했던 것에 못 미친 경우보다 기대 이상의 것을 경험했을 때 ‘그 이상’에 해당하는 부분을 풀지 못하는 경우에 말이야. (물론 내 경험ㅎㅎㅎㅎ)

<나의 두려움을 여기 두고 간다> 썸머의 경우, 이별이란 상황을 마주했으니 분명 쉼이 필요했을 테고 훌쩍 떠나게 만들 이유가 됐을 거야. 그런데 말야. 그녀의 글은 초반에 언급한 떠남의 이유를 제외하고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이별과 대칭을 이루는 단어들을 발견하지 못하겠더라구. 오히려 그녀가 보여 주는 세상은 땀으로 얼룩진 (ㅎㅎㅎㅎ 진심 노동의 결과 말이야!) 일상과 새로이 만난 인물 유형들의 탐색과 (떠난 이유야 어찌 됐든) 잊을만 하면 상기시켜 주는 여행지의 픙경과 감성이 다였어.

물론 그녀의 문장력은 여전히 위트 있고 당찬 것이 그녀의 글을 다시 찾은 읽는이를 실망시키지 않기에 충분했고!

겉으론 웃어도 속은 그렇지 않은 경우를 우린 잘 알고 있잖아. 그녀는 여행의 이유를 잘 두고 온 걸까. 두려움이든 서러움이든, 외로움이든 말야. 남에게 속내를 감추는 건 어쩌면 쉬운 일일지도 몰라. 문제는 내 속은 스스로에게 숨길 수 없다는 게 문제지. 유쾌한 그녀의 모습을 읽다가 문득 때지난 생각이 드는 거야. 이런 저런 생각 끝에 이전에 끄적인 글을 읽었고. 내 솜씨없는 글이 혹여나 누군가를 힘들게 하진 않았을까, 누군가에게 갑작스런 부담감을 주진 않았을까 맘이 덜컥 하더라고. 날 이상하게 보았으면 어떡하나 생각이 드는 순간 명치가 뻐근해지기도 했고. 진심을 전하는 것이 때로는 숨기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이 뒤늦게 든 거야. 어리석었어. 조금 더 품어둘 걸. 꺼내지 말 걸.

충분한 자연과 신성한 노동 속에서 얻은 깨달음은 꾸밈 없는 지혜일거야. 그런 의미에서 썸머의 책은 역시 지친 일상에 읽어 주면 딱 좋은 책이고!

저 멀리 덴마크까지는 어려운 현실이지만 어디라도 내 생각을 정리할만한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싶어졌어. 몸은 몸대로 약해졌지만 끝없이 미련한 생각 속에 머무는 건 무엇보다 병들기 쉬운 일상이니까 말야. 그렇담 내 두려움은 어디에 두고 오면 좋을까.

:
:

썸머(하정)의 유쾌함은 지친 일상에 딱 읽기 좋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런 진로 이야기는 처음이야 - 본업 천재들이 들려주는 공부 의욕 뿜뿜 진짜 직업의 세계
나응식 외 지음 / 다른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부모가 알지 못하면 아이들에게 길을 열어줄 준비조차
어렵잖아요. 간간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은 필수인 듯 해요.

대신.. 딱딱한 정보 제공은 어른들도 읽어내기 쉽지 않으니
아이들은 좀 달라야겠죠?

책을 받고 표지에 쫌 당황한 건 사실이지만
(아이들은 쉽게 열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허허허..)
본업 천재들이 들려주는 진짜 직업의 세계라면
귀기울일만 하겠어요.

알아가는만큼 성장할 아이들을 위해
<이런 진로 이야기는 처음이야>
방학 동안 읽을만한 책 한 권, 준비해 보심 어떨까요.
.
.

** 이런 진로 이야기는 처음이야
** 나응식, 오수영, 황정아, 고준채, 허승, 최영근, 심규혁,
권용덕 지음
** 도서출판 다른

각 분야 ‘일타 강사’들이 들려주는 유쾌하고 짜릿한 일의 세계

- EBS 〈고양이를 부탁해〉의 냐옹신, 수의사 나응식
- 〈라그나로크〉 개발로 덕업일치, 게임 기획자 최영근
-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주인공의 롤모델, 산부인과 의사 오수영
- 누리호 탑재 인공위성 ‘도요샛’ 제작자, 물리학자 황정아
- 강호순 연쇄살인사건 해결, 프로파일러 고준채
- 조세 사건부터 민사 사건까지, 판사 허승
- 아이들의 성장과 자립을 돕는 지원자, 특수교사 권용덕
- 〈시간을 달리는 소녀〉 명대사의 주인공, 성우 심규혁

.
.

외부 시선으로 바라 보며 쓰여진 직업 소개 글들은 많이 있잖아요. 얻고자 하는 자료들은 인터넷 검색만 해도 많이 나오고요. <이런 진로 이야기는 처음이야>가 아이들에게 더 구체적으로 다가가는 이유는, 철저하게 본업에 충실한 분들의 1인칭 시점의 글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각 분야에서 해야 할 업무 뿐 아니라 그것을 해내기 위해 필요한 개인의 노력과 정성을 언급하고 있거든요. 특히나 장점과 더불어 각 직업의 어려움이나 단점을 이야기하며 객관적인 시선을 갖추도록 덧붙이는 당부는 진짜 직업의 세계를 보여주기에 충분한 책이라 보여지는 부분입니다.

꿈(목표)이 없는 청소년들이 많다는 통계표를 본 적이 있어요. 막막한 앞날을 미리 준비한다는 건 어른에게도 어려운 일이지만 아이들에게는 키워갈 꿈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루거나, 이루지 못하고는 차후의 일이고요.

물론 직업이란 것이 한 가지에 그치지 않는 요즘이지만, 우리 아이가 성인이 되어 선택할 다양한 직업군 중에 부캐가 아닌 본캐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좀더 나은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요. (그저 엄마 마음입니다ㅎㅎㅎ)

물리학자 황정아 선생님의 말처럼 깊이 있는 삶을 쌓기 위해 넓게 파는 방법, 여기 이 책으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이런 진로 이야기는 처음이야> 방학에 읽을만한 청소년도서로 추천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일 엄마가 죽는다면 - 혼자 살아갈 나의 딸에게
강성화 지음 / 봄름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딸 가진 엄마라서..
그 딸이 유산 후 얻은 첫 아이라서..
근래 죽음을 떠올릴만큼 아팠던 시간을 지나서..

저자가 시작한 문장이 어째 내 얘기 같아서 시작부터 울컥..
부제는 <혼자 살아갈 나의 딸에게>이지만
세상의 모든 딸들 뿐 아니라 아들들에게도
또 이런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자란 청년들에게도
어쩌면..
가끔 길을 잃는 어른이에게도 쥐어 주고 싶은 책이네요.

차근차근 들려 주고픈 말은 많은데
솜씨없는 글이나 투박한 말투 때문에
입밖으로 내지 못하는 것들이
요란하게 내 마음만 헤집고 다니고 있다면 여기 이 책.

엄마라서 혹은 아빠라서 (때론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
우리가 읽어야 하고 우리가 전해주어야 할
살아갈 날들에 대한 따뜻한 진심을 함께 전해 봅니다.

.
.

** 내일 엄마가 죽는다면(혼자 살아갈 나의 딸에게)
** 강선화 지음
** 봄름

『내일 엄마가 죽는다면』은 좋은 것만 물려주고 싶은 내 아이에게 미리 쓴 유서다. 노산이었던 저자는 가까이에서 뜻밖의 죽음을 목도할 때마다 언젠가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질 딸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도 내 아이의 세상은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딸에게 매일 편지를 써 내려갔다. 이 편지들은 카카오 브런치에서 누적 조회수 200만을 돌파할 만큼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
.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시며 지인께서 보내주신 책.
제목을 보고는 멈칫했지만 따뜻한 글이라고 하시더군요.
네, 맞는 이야기였어요.
나누고픈 마음이 십분 이해가 되더라고요.
저 역시 함께 읽고 싶은 지인에게 선물을 했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부재는 아프죠.
물론 아프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테고요.
해야 할 것들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기준이
무너질 거예요. 손에 잡히는 무엇도 없을 거고요.
남은 이를 위한 당부와 위로와 조언이 담긴 격려의 글은
엄마뿐 아니라 사랑하는 이를 위해 누구라도 해야 할 몫이 아닐까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과 부딪혀 이겨내야 하는 것들
또 자연스레 넘어가야 할 것들에 대한 엄마의 진심
<내일 엄마가 죽는다면>

딸(아들, 그 누구라도)의 인생 여정에
든든한 디딤돌이 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면 좋을 책.
누군가에게 선물하고픈 생각이 드실 거예요.

/
[내일 엄마가 죽는다면]
모두에게 전하는 살아갈 날들에 대한 따뜻한 진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