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 특급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시 단편보다는 장편이 더 흥미진진한 것 같다. 폭설 속에 갇힌 오리엔트 특급 열차, 자기 방에서 칼에 12번 찔려 죽은 남자, 엇갈리면서도 맞아떨어지는 승객들의 진술... 승객들의 사실을 꼬집어내는 포와로에게 꼼짝없이 당하는 승객들의 행동을 보는(아니, 읽는?) 재미도 꽤 짭잘하다. 그런데 '회색의 뇌세포' 에르큘 포와로가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승객들에게 관계가 없는 엉뚱한 질문을 던진다던가, 미리 알고 있었던 것 처럼 운을 띄워본다던가 하는 행동은 포와르가 직접 말해주지 않고서는 도저히 알아낼 수가 없다. 그렇지만 답을 알고나서 포와로와 승객들의 행동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헷갈리던 사건의 실마리가 잡히는 기쁨!! 추리소설만의 별미이다.괜찮다면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중에 마플양을 주인공으로 한 글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포와로와는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료마가 간다 1
시바 료타로 지음, 이길진 옮김 / 창해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료마가 간다'. 별볼일 없던 한 인물을 일본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끌어올렸다는 책을 읽을때에도 사카모토 료마라는 인물이 그다지 위대하게 생각되지 않았다. 책을 다 읽고나서 료마가 오타즈를 만났던 일이라던지 도둑 파트너와 행동을 함께 한다던지 하는 일들이 새록새록 머리에 떠올라서, 다시한번 읽어보고 '아 이게 이런 내용이었구나'하고 깨닫게되는 것이다. 어찌보면 나중에 깨닫게 되는 이 책의 특성은(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료마의 엉뚱한 성격을 비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대충의 내용은 (남들이 말하기를)울보+바보에 코흘리개였던 고시 사카모토 집안의 막내아들이 에도로 올라와서 특유의 카리스마와 엉뚱함으로 남들과 다르게 세상을 살아간다는 이야기이다. '세상을 살아간다'라는 말을 평범하다는 말로 해석하지 마시길. 책의 주인공인 사카모토 료마는 일본 메이지 유신의 주역 중 하나이다. 나는 3권이 끝인 줄 알고 샀는데 그 때 마침 5권까지 나왔다;;;무엇보다도 이 책의 좋은점은 장면묘사나 인물묘사가 잘 되어있다는 것이다. 벚꽃잎이 하나둘씩 떨어지는 바닷가의 정자, 어두운 밤 달빛을 등지고 칼을 번뜩이고 서 있는 이름모를 남자... 그런데 내가 한국인이라서 그런지 정자 등 낭만적인 장면묘사를 보면 칼을 찬 무사가 생각나기 보다는 갓쓰고 옥색 도포를 입은 선비가 생각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명으로 보는 세계사
21세기연구회 지음, 이영주 옮김 / 시공사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서양식 이름에도 뜻이 있다는 것은 매우 뜻밖의 일이었다(드러나는 나의 무식...;;). 어쩌다가 그런 내용에 대해 생각할 때에는 '서양에는 한자 같은게 없는데 어떻게 그 많은 성씨들을 만들었지? 남들이 다 알아볼텐데...'까지 왔다가 귀찮아서 그만 두곤 했다. 그럴 때에 읽은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의외로 이름이나 성씨 등이 단순했다. 우리가 흔히 듣는 맥도널드라는 성은 '도널드의 아들'이라는 뜻이고 로버트라는 이름에서 갈라져나온 성만 100여개에 달한다고 한다. 그 많고도 많고도 비슷한 성씨들을 어떻게 다 구분해가며 기억하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이 책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본 역사책으로 알고 보지 말것! 주로 왕가의 이름, 그에 따른 해석만 하다가 다 지나가버려서, 역사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재미삼아 읽을거리가 될 수 는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맨발의 겐 1
나카자와 케이지 글.그림, 김송이.이종욱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사람들은 전쟁의 무서움을 거의 모른다. 어떤 인물을 빨갱이라고 눈총을 주는가 하면, 총을 들고 싸우는 일을 일명 '서바이벌'이라며 놀이로 생각하고 즐긴다(사람이 다칠 수 있는데도). 그런 사람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일본사람들이 핵문제나 원자폭탄 등에 대해서 저술하면 일본을 피해자로만 쓰거나 '푸념'만 늘어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전쟁을 일으킨 덴노(일본의 왕)와 고위관료들을 확실히 비판하고 있다. 반전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비국민이라고 손가락질하거나 덴노를 위해 영광된 마음으로 군대에 참여하라고 하던 교사나 주민들이 전쟁이 끝나니 옛날부터 전쟁을 반대한 평화주의자처럼 가장하고 능청스레 살아가는가 하면, 히로시마에서 원폭을 맞아 화상을 입거나 병에 걸린 사람들을 내팽개치고 피하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전쟁이 얼마나 끔찍한지 알 수 있다.

지금도 일본 언론에서조차 덴노를 비판하기가 쉽지 않은데 몇십년 전에 덴노를 강력히 비판한다는 것은 굉장히 용기있는 일이다. 좋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소개가 안돼 많은 사람들이 읽지 못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무거운 내용이고 끔찍한 그림도 많이 나와서 어린아이들에게 권하는게 약간 찜찜하기도 하지만 어릴 때 읽어야 전쟁의 나쁜점을 확실히 알게 되리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역사 5천년을 어떻게 볼 것인가 - 자주적 시각으로 본 우리 민족사
이만열 지음 / 바다출판사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다른 책들에 비해서 독특한 주제로 우리역사를 보았다. 식민사관에 젖어있는 시각을 바꾸기 위해서 쓴 책이라고 하는데(어느 잡지에 10여년간 연재) 그래서 그런지 우리역사의 영광된 순간들이나 왜곡된 우리역사 등 우리민족의 우수성을 주장하기 위한 자료들이 많다. 중국을 몰아낸 고구려, 살수대첩, 화랑도, 거란의 침입을 물리친 고려 등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영광된 순가들이 나열되어있어 우리민족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우수성을 너무 강조하다보니 내분이라든가 패전한 전쟁 등을 우리나라의 문제점으로서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약간 있다. 제목처럼 '우리역사 5천년'을 보는 것이지 '5천년 중 위대했던 기억들'을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점을 좀 더 보충해주었다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