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맨발의 겐 1
나카자와 케이지 글.그림, 김송이.이종욱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사람들은 전쟁의 무서움을 거의 모른다. 어떤 인물을 빨갱이라고 눈총을 주는가 하면, 총을 들고 싸우는 일을 일명 '서바이벌'이라며 놀이로 생각하고 즐긴다(사람이 다칠 수 있는데도). 그런 사람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일본사람들이 핵문제나 원자폭탄 등에 대해서 저술하면 일본을 피해자로만 쓰거나 '푸념'만 늘어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전쟁을 일으킨 덴노(일본의 왕)와 고위관료들을 확실히 비판하고 있다. 반전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비국민이라고 손가락질하거나 덴노를 위해 영광된 마음으로 군대에 참여하라고 하던 교사나 주민들이 전쟁이 끝나니 옛날부터 전쟁을 반대한 평화주의자처럼 가장하고 능청스레 살아가는가 하면, 히로시마에서 원폭을 맞아 화상을 입거나 병에 걸린 사람들을 내팽개치고 피하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전쟁이 얼마나 끔찍한지 알 수 있다.
지금도 일본 언론에서조차 덴노를 비판하기가 쉽지 않은데 몇십년 전에 덴노를 강력히 비판한다는 것은 굉장히 용기있는 일이다. 좋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소개가 안돼 많은 사람들이 읽지 못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무거운 내용이고 끔찍한 그림도 많이 나와서 어린아이들에게 권하는게 약간 찜찜하기도 하지만 어릴 때 읽어야 전쟁의 나쁜점을 확실히 알게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