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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전쟁
돈 클래드스트럽.페티 클래드스트럽 지음, 이충호 옮김 / 한길사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와인전쟁이란 영국과 중국의 아편전쟁처럼 특수한 전쟁이 아니라, 2차대전 당시 독일군에게 점령당했던 프랑스에서 포도주를 둘러싸고 벌어진 일들이다. 저자(들)가 각 지방의 여러 포도 재배업자들이나 양주업자들에게서 2차전쟁 때의 일을 직접 들은 것을 쓴 것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프랑스 사람이 쓴 책이기 때문에 독일.독일인을 비웃거나 바보같이 묘사한 내용도 많다.
그 모든 이야기를 하나하나 따져보면 정말 웃긴 이야기다. 독일에 보내는 포도주에 팔아서는 안되는 찌꺼기로 만든 포도주를 담거나, 시큼한 저질 포도주를 좋은 부르고뉴산 포도주라고 속여 독일군인들에게 비싼 값으로 팔거나, 독일군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가장 좋은 술은 어느 곳에 감추어 두는 등 재미있는 일들도 많다. 어떻게 독일군은 그런 것을 하나도 알아채지 못했을까? 독일로 보내는 화물차는 번번히 털리고, 최고급 포도주 라벨이 달린 병에 설사약이나 똥물을 넣어도 왜 몰랐을까? 사람들의 허풍인지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웃긴 일이다.
한편으로는 가장 포도주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에서 국민들에게 포도주를 공급하지 못하고 독일에게 빼앗겨 국민들이 식량부족을 겪는 등 어두운 일도 쓰여져 있다. 오래되고 품위있는 집을 창고로 사용하고, 명화를 사격 연습용으로 쓰고, 좋은 원목으로 만들어진 가구들을 징발당하는 (프랑스의 입장에서 보자면)쓰라린 일들도 많다.ps.나는 이렇게 재미있게 읽었는데 왜 밑에 두분은 재미없다고 하셨는지 모르겠다. 지명이고 역사고 알고 읽을 필요도 없을 뿐더러 하나하나 왜울 필요도 없다. 그냥 재미있게 읽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