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 - 1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나남출판) 1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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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토지는 하나의 역사이자 세계이다. 천여명의 [주연]들, 직업을 바꾸고 사랑에 괴로워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불사르려는 사람들이 모이고, 나라를 팔아먹고 남의 재물을 빼앗는 사람들이 모인 세계인 것이다. 토지는 한 작가가 쓴 소설이지만 인물들의 성격이나 사건들의 중복성이 거의 없다(아예 없다면 사람사는 세상이 아니겠지?). 이사람이 나오는 부분에는 이 사람이 주인공이고, 저 사람이 나오는 부분에는 저 사람이 주인공인 것 처럼 치밀하게 다르고 다르다.

얼마전에 고 최명희 님의 『혼불』을 읽어서 많이 비교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혼불은 장면 묘사가 매우 세밀한데 토지는 사건전개가 빠르다는 것이다. 토지 전권을 혼불로 번역한다면 아마 50권은 너끈이 될 것이다 -_-. 하지만 완결이 되어서 미완결로 남은 혼불보다는 찜찜한 느낌이 없다. 이 좋은 토지에도 단점이 있다면 장편이라는 것인데, 그렇다고 쉬었다가 읽거나 하면 재미가 덜해진다. 나는 3일정도 쉬고 읽었는데 내용이 기억이 안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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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기이한 옛이야기
완서 지음, 박희병 옮김 / 돌베개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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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야기는 베트남 이야기라고 하는데 읽다보면 중국 이야기라고 착각을 하게 된다. 한시도 많이 나오고, 이야기 전개내용이나 줄거리 등이 중국과 매우 유사하다. 게다가 한문도 많이 나온다(눈이 돌아갑니다~!). 무엇보다 눈 돌아가게 하는 것이 한자.인물 설명이다. 원문 그대로를 옮기려 하다 보니 중국 한시를 인용해 만들거나 고대 야사의 인물들을 이용한 한시들을 일일이 다 설명해야 한다. 한마디로 나오는 원문 중 1/4이 한자, 1/4는 한자설명, 2/4가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그런데 내용을 보자면 여자를 너무 무시한 것 같다. 물론 옛날 동(서)양에서 여자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이 책에서는 여자를 남자를 방해하고 요귀를 부르고 혹은 요귀가 변신한 정도로만 취급한다. 남자의 학업을 방해하고 죄의 구렁텅이에 빠져들게 하는 요괴이다. 같은 여자로써 보면 약간(많이) 기분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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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전쟁
돈 클래드스트럽.페티 클래드스트럽 지음, 이충호 옮김 / 한길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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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전쟁이란 영국과 중국의 아편전쟁처럼 특수한 전쟁이 아니라, 2차대전 당시 독일군에게 점령당했던 프랑스에서 포도주를 둘러싸고 벌어진 일들이다. 저자(들)가 각 지방의 여러 포도 재배업자들이나 양주업자들에게서 2차전쟁 때의 일을 직접 들은 것을 쓴 것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프랑스 사람이 쓴 책이기 때문에 독일.독일인을 비웃거나 바보같이 묘사한 내용도 많다.

그 모든 이야기를 하나하나 따져보면 정말 웃긴 이야기다. 독일에 보내는 포도주에 팔아서는 안되는 찌꺼기로 만든 포도주를 담거나, 시큼한 저질 포도주를 좋은 부르고뉴산 포도주라고 속여 독일군인들에게 비싼 값으로 팔거나, 독일군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가장 좋은 술은 어느 곳에 감추어 두는 등 재미있는 일들도 많다. 어떻게 독일군은 그런 것을 하나도 알아채지 못했을까? 독일로 보내는 화물차는 번번히 털리고, 최고급 포도주 라벨이 달린 병에 설사약이나 똥물을 넣어도 왜 몰랐을까? 사람들의 허풍인지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웃긴 일이다.

한편으로는 가장 포도주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에서 국민들에게 포도주를 공급하지 못하고 독일에게 빼앗겨 국민들이 식량부족을 겪는 등 어두운 일도 쓰여져 있다. 오래되고 품위있는 집을 창고로 사용하고, 명화를 사격 연습용으로 쓰고, 좋은 원목으로 만들어진 가구들을 징발당하는 (프랑스의 입장에서 보자면)쓰라린 일들도 많다.ps.나는 이렇게 재미있게 읽었는데 왜 밑에 두분은 재미없다고 하셨는지 모르겠다. 지명이고 역사고 알고 읽을 필요도 없을 뿐더러 하나하나 왜울 필요도 없다. 그냥 재미있게 읽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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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문화사 - 역사문화라이브러리
다카시 하마모토 지음, 김지은 옮김 / 에디터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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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우리나라의 옥반지, 금.은가락지 같은 두꺼운 반지에 대한 내용을 찾으려고 했다면 책을 잘못 짚었다. 이 책은 서양에서도 유럽 반지에 대한 역사를 다루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나도 그랬지만) 신부의 손에 끼워져 있는 결혼반지는 졸부의 화려한 호박반지에 무슨 역사가 있느냐고 생각하겠지만, 옛 서양에서는 반지가 열쇠.초상화, 심지어는 무기로까지 쓰였다(무기로 쓰였던 '반지'는 책과 사진을 보고도 이해가 가지 않기 때문에 나는 그냥 [손가락에 끼웠던 무기]를 이 책에서 '반지' 계열에 포함시켰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전해져오는 반지의 사진을 실어놓았다는 것이다. 독이 들어있어서 악수를 하거나 반지에 찔리면 사람을 죽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반지에서부터 초상화가 새겨져 있는 반지, 죽은 사람을 기억하려고 조문객에게 나누어 주는 해골반지, 큰 보석이 박힌 화려한 보석반지까지 책에서 설명하는 모든 반지의 사진을 실으려고 노력했다. 책의 내용도 쉬운데다가 사진도 실려있어 쉽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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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야기 이산의 책 20
린위탕 지음, 김정희 옮김 / 이산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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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주제부터가 인상깊다. '베이징 이야기'. 한 도시에 대해서 연구하고, 아니 연구할만큼 도시를 사랑한다는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쉬운 일일까? 우리나라는 옛부터 도시라는 개념이 별로 없었고 그 흔적조차 지금은 다 지워져 있기 때문에 '도시'란 [회색의 건물숲이 우거진 삭막한 곳]이라는 생각 뿐이다.하지만 베이징 사람들은 다르다. 베이징을 사랑하고 베이징에서 떠나지 않으려고 한다.베이징만의 고유 문화와 풍습, 살아가는 모습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 책은 군것질장수가 왔다는 것을 알리는 나름대로 독특한 소리, 가장 중요한 난방시설인 '캉', 자연이 드리워져 있는 중앙공원 등 사람들이 살아가는 자잘한 것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책을 읽고 점점 생각하다보면 베이징이란 도시가 나에게 한걸음 앞에 와있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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