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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마가 간다 1
시바 료타로 지음, 이길진 옮김 / 창해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료마가 간다'. 별볼일 없던 한 인물을 일본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끌어올렸다는 책을 읽을때에도 사카모토 료마라는 인물이 그다지 위대하게 생각되지 않았다. 책을 다 읽고나서 료마가 오타즈를 만났던 일이라던지 도둑 파트너와 행동을 함께 한다던지 하는 일들이 새록새록 머리에 떠올라서, 다시한번 읽어보고 '아 이게 이런 내용이었구나'하고 깨닫게되는 것이다. 어찌보면 나중에 깨닫게 되는 이 책의 특성은(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료마의 엉뚱한 성격을 비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대충의 내용은 (남들이 말하기를)울보+바보에 코흘리개였던 고시 사카모토 집안의 막내아들이 에도로 올라와서 특유의 카리스마와 엉뚱함으로 남들과 다르게 세상을 살아간다는 이야기이다. '세상을 살아간다'라는 말을 평범하다는 말로 해석하지 마시길. 책의 주인공인 사카모토 료마는 일본 메이지 유신의 주역 중 하나이다. 나는 3권이 끝인 줄 알고 샀는데 그 때 마침 5권까지 나왔다;;;무엇보다도 이 책의 좋은점은 장면묘사나 인물묘사가 잘 되어있다는 것이다. 벚꽃잎이 하나둘씩 떨어지는 바닷가의 정자, 어두운 밤 달빛을 등지고 칼을 번뜩이고 서 있는 이름모를 남자... 그런데 내가 한국인이라서 그런지 정자 등 낭만적인 장면묘사를 보면 칼을 찬 무사가 생각나기 보다는 갓쓰고 옥색 도포를 입은 선비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