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일지 열린책들 세계문학 285
다니엘 디포 지음, 서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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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비극은 되풀이되는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더 어리석어야 이걸 모른다고 할까.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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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전 시집 : 건축무한육면각체 - 윤동주가 사랑하고 존경한 시인 전 시집
이상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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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전 시집 _ 스타북스에서 출간한 예쁘고 아담하게 디자인 된 그의 전 시집을 들여 왔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그의 시들은 내게 어려운 암호다. 내게는 박제되어 봉인된 죽은 언어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여전히 나는 뼛  속까지 선천적인 문과생이고 그의 시는 뼛 속까지 천재적인 이과생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나는 앞으로도 절대 그의 시상을 이해하고 감동받는 이상 완전체로는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앗...진짜 개탄스럽다.
오감도의 13 아해를 지금까지도 영문도 모른채 텍스트 대로만 질주하게 만들고, 텍스트 대로만 무섭다고 수용하는 나의 시를 대하는 자세. 사실 얼마 전 한 방송에서 나의 최애호가 김상욱 교수님이 건축학의 천재라고 이상을 극찬하면서 수면 위로 그의 이름을 불러내는 바람에 나는 무지 들떠버렸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내가 좋아하는 날개의 첫문장.
오감도를 후딱 읽어치우고 나는 얼른 날개로 넘어갔다. 그래도 내겐 친절했으니까...... 
 참, 다재다능했던 이상의 백그라운드는 화려한 이력 만큼이나 죽음도 요란하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폐결핵으로 너무 젊은 나이에 요절했기 때문에. 그런데다가 그의 아내 변동림은 다름 아닌 김환기의 아내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수석으로 졸업한 건축학도였음은 물론이고, 다방도 운영하고, 술집도 운영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연애도 뜨겁게 사랑도 뜨겁게 ...... 몸이 아파 요양하던 차에 만난 금홍과의 러브 스토리... 뭐든지 다 잘 했던 이상이었다.
그의 이름은 본래 김해경이었지만, 나중에 필명을 이상으로 지었다.
그의 절친이었던 화가 구본웅의 이복여동생이 변동림이었고, 그녀와 이상은 결혼을 했었다. 
이상의 절친 구본웅이 어느 날 그에게 오얏나무로 만들어진 화구상을 선물했는데 감사의 마음으로 그때부터 오얏나무 화구상자에서 따온 한자어 이상을 ㅍ;ㄹ명으로 사용한 듯 싶다.

세상은 그를 이해할 수 없었고, 그는 그런 세상을 스스로 절교했다.
도로로 질주하는 13인의 무서운 아해는 그래서 다중인격처럼 보이는 이상의 또 다른 분신들이지 않을까 싶었던  나의 고교시절 감상평이 기억난다. 
무서운 아해와 무서워하는 아해. 그렇게 뿐이 모인게 다른 사정은 없다고 단정짓는 것이 차라리 구차한 이유들보다 나은 것이라는 그의 체념은 왜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다가 끝내는 절필할 수 밖에 없었는지 
짐작이 가게 된다. 
90년만에 광주과학기술원의 과학도들이 이상의 절대접근불가 대명사였던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을 풀어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상의 시가 상대성이론을 바탕으로 창작된, 다시 말해서 4차원 시공간에서의 설계와 건축을 문학으로 풀어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한다.
가뜩이나 시도 어려운데 풀어냈다고 하는 원리인 상대성 이론은 더 어려워졌다. 
문자로도 상상이 어려운 내게 숫자와 기호만으로 이상의 시를 그려내야 하는 숙제가 덤으로 더 얹어진 것이다. 이상은 대체 4차원 시공간에서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았을까, 그곳에서 보냈을 사유의 긴 시간 동안 얼마나 자신의 별로 돌아가고 싶었을까. 소통 안되는 이 3차원적인 공간에서 말이다.
그래서 난 그의 '거울' 작품이 참 좋다.
거울속에는소리가없고,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고, 거울속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가있고, 
나와는반대이나나를닮은근심을진찰할수없다. 
그래서 퍽 섭섭하다고 덤덤하게 말하는 그의 마릿속은 이미 차원이 다른 적막의 세계를 고요하게 질주하고 있다. 

또 이런 시도 있다.
사과한알이떨어졌다.지구는부서질그런정도로아펐다.최후.

그가 걱정하는 지구는 최후에 아프다. 어느 날 스스로가 훅 떨어진 다른 공간에서 아파하는 모습이 그대로 투사된 것처럼 말이다.

'나는 이젠 세상에 맞지 않는 옷이다'라고 고백하는 - '회환의 장'에서처럼 이상은 세상을 이해해야 하는 고통에서 벗어나 비겁해지기로 성공한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 문자들을 가두고 자신을 부르는 소환장을 읽지 못한다고 말한다.

얼마나 고차원적인 자기 고백이고 냉철한 포효인지......
지금 다시 보는 이상은 내게 어렵다가 아니라 정말 많이 아팠구나...라고 다가온다.


#건축무한육면각체 #이상 #스타북스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독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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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전 시집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윤동주가 사랑하고 존경한 시인 전 시집
백석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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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전 시집을 읽었다.
범접할 수 없었던 시상이 단번에 밀려왔다.
백석의 시들을 언제 마지막으로 봤던가....
고등학교 시절, 밑줄 쫙, 시상 적고 관점 이해하고, 분석하고.
문제 나오면 배경 한번 훑고 객관식 답안 중 맞고 안맞는 동그라미 고르고.

이랬던 그 시절의 필독 문학 중 백석의 시는 꼭 봤더랬다.
백석의 자료 사진은 또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지.

시절이 지나 지금 다시 들어다 본 그 아름다운 사진은...느낌이 달랐다.
여운이 남는...그 미소.
얼마나 치열하게 사랑하고 미워하고 자책하고 울었을까.

자유시 이면서 서정시를 담은 그의 전 시집.
그 모든 시에는 타지에서 고단했던 샌님 백석의 흰당나귀가 보인다.
그리운 사랑이 그려지다 지워지는 흰 바람벽이 보인다.
그의 상징은 언제나 쓸쓸한......
그 쓸쓸함이 높고 외로운데 사랑이 슬픔을 타고 가난하게 바람벽을 탄다.
지나가고 남는 여운의 자리....
이 백석의 그리움은 언제나 흰당나귀를 타고 감내하며 조용히 시간 위에 내려앉는다. 
이런 백석의 감성을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시간들이었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백석에게 이 눈은 뭘까.
이 타이밍에...... 눈은 푹푹 나리고 말이다.
외롭고 혹독한 타지의 겨울에서, 나의 국가가 아닌 남의 나라에서 주체성도 없이 이리저리
흔들렸던 한 남자가 순수하게 사랑을 불태웠던 그 마음을 조곤히 가지고 산골로 간다.
이때 백석의 눈에 흰 당나귀가 응앙응앙 좋아서 신이 났다.

대표적인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그리고 '흰 바람벽이 있어'
이 두 시만 가지고도 나는 오늘 그의 불행과 가난과 사랑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아가도록 태어났다.
-백석의 시 중에서 뽑는 한 문장이다.

백석의 고향은 평안북도다.
일제 강점기 시대를 살아 천재적인 그의 문학적 감각은 빛을 보지 못했다.
그렇다고 그 외의 다른 것들을 잘 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의 연보를 조심스럽게 담기는 하지만 어쨌든 해방 후에 그는 고향으로 돌아갔다.
우리가 알던 백석은 그리하여 1963년 5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배웠다. 
그리고 오랜 시간 자세하게 그의 일생을 들여다 보는 일도 금기시되었다.
하지만, 다시 배우는 백석은 1996년 1월 7일 사망했다고 한다.

그의 시는 아름다운 우리 말로 쓰여졌다. 그의 작품들이 계속해서 읽혀지는 한
우리는 우리의 시어를 잊어버리지 못할 것이다.
여리고 순수했던 그를 우리는 사랑했다.
인간의 실존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고발했던 시인들을 사랑하며 동경했다.

백석을 읽고 나니 이상을 보고 싶다는 갈망이 생긴다.
아름다운 나타샤를 오늘 나는 볼 것 같다.


#백석 #나와나타샤와흰당나귀 #스타북스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독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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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이겨내는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 마음을 수술하는 의사 이병욱 박사의 희망 메시지
이병욱 지음 / 비타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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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전문의 이병욱 의사 선생님이 쓴 응원의 책입니다.암이라는 질환 자체가 주는 의미는 곧 생을 정리하는 죽음에 이르는 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누구라도 이 병에 걸린다면 두렵고 힘들테지요. 정말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어떤 위로도 어떤 대변으로도 당사자인 환자에겐 닿을 것 같지 않은 외로움과 고독이 몰려올 듯 싶습니다.암 진단을 받는다면,완치란 없으니 결국 치료의 주도권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어떤 삶을 계획대로 밀고 나가게 되는지 알게 될테지요. 암은 기계와 약물적 치료도 중요하지만 마음가짐도 중요하다고 합니다.나의 몸 상태를 바로 알고 나를 아끼고 돌이켜 보는 마음의 안정에서 부터 치료는 시작된다고 봅니다.평정 상태...... 스스로의 존엄과 존귀함을 인정하고 위로하는 상태......이 출발선에 올라서야 비로소 고통과 편견을 이겨내는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랍니다.책을 보니 우리나라 국민 세 명 중 한 명은 암에 걸리거나 암과 연관된 합병증으로 사망한다고 합니다. 가족력에 누군가가 암으로 사망했다고 한다면 암에 대한 불안과 걱정은 몇 배나 더 커집니다. 그만큼 대비하려고 노력도 많이 하구요. 아마도 혹시 나도 암에 걸릴 수 있으니까...라는 확률이 늘 마음 속에 자리 잡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그래서 나의 정신을 지배하는 두려움과 죽음이라는 고통을 의연하게 마주하고 대하는 마음의 처세가 더 중요하다고 하는가 봅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마음은 암 극복의 첫번째 조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어려운 상황 가운데 항상 웃고 있으라는 건 아닙니다. 감정을 조절하고 감정을 잘 조절하는 힘. 이것이 마음을 정화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울어야 한다고 합니다. 울어야 산다고 합니다. 목청껏 소리내어 엉엉 우는 뱉어냄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스트레스의 방어 기재 또한 눈물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된 대목입니다.   환자는 암이라는 진단을 선고 받는 순간부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어쩌면 일생 동안 받은 스트레스 중 가장 큰 스트레스일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가 알려주는 마음을 다스리는 열 가지 방법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이 계명은 꼭 암 환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새겨 두면 좋은 지침서였습니다.우선, 상상으로 미리 걱정하지 말라. 이 말이 첫 번째일 필요를 아시겠지요?사람들과 어울려 대화하라. 혼자 고립되는 생활은 정말 좋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밝은 양지로 나와 나를 더욱 드러내고 도움을 요청하는 생활 패턴이 나와 소중한 모두에게 더 좋을 겁니다.다른 일로 관심을 돌려라.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보라. 이 둘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갖는 일은 정말 중요합니다. 나를 돌아보고 다시 시작하는 미래지향적인 삶. 적당히 운동하라. 우선순위를 정해보라. 묵상하라. 봉사자가 돼라. 말을 줄이고 기도로 풀라.자신만의 스트레스 대처법을 개발하라.이 모든 계명이 우리가 삶을 더욱 풍요롭고 건강하게 가구기 위한 마음 가짐일 것입니다.의사로서 암환자를 보는 시각은 어떤 것일까요.의사로서 저자가 고민하는 부분 또한 잘 보여집니다.특히 환자들의 외모를 보면 그들의 마음이 어떨지 짐작이 간다고 서술하는 부분을 보고 마음이 동요되었습니다. 의사나 간호사...모든 생명을 다루는 사람들도 같이 삶을 나눠지겠구나 싶어서요.인간적인 가치를 잃지 않도록 모두가 간절히 바라겠구나 싶어 나도 삶의 자세를 바꿔야 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듭니다. 내가 보낸 하루가 누군가가 그토록 희망하던 마지막 날일지도 모른다는 말이 문득 떠오릅니다. 늘 사랑하고 축복하는 이병욱 선생님의 위로 편지 가득한 이야기들은 아픈 모든 현대인에게 좋은 처방이 되어 줄 거라 생각됩니다. 몸과 마음이 아파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책좋사 서평 이벤트로 출판사에서 지원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
#암을이겨내는당신에게보내는편지 #이병욱 #비타북스 #책좋사 #책좋사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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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리움
이아람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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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제10회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 '테라리움'을 읽었다.이야기의 시작은 인류의 멸망으로부터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년은 엄마와 함께 지하 벙커에서 생활하지만 엄마도 곧 이유없이 사라지고 만다.그런 어머니를 찾아 소년은 이미 폐허뿐인 공간에서 새로운 땅으로 기이한 여정을 떠난다. 여기서 소년과 동행하는 친구는 죽음의 이미지인 검은 개 한 마리와 작은 새우 등의 생명체가 식물과 함께 담긴 조그만 플라스틱 용기 속 테라리움이 소중하다. 비록 어리지만 소년은 두려움을 딛고 뻗어나간 새로운 공간 속에서 엄마의 죽음을 마주하며 인류가 사라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되고 그럼에도 미래를 희망해 볼 불씨를 조심스럽게 키워내 나간다.지구는 이미 상실의 고통과 죽음의 그림자를 치유 중인 거대 폐쇄막 안의 테라리움 같다.

새로운 세상에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

소설의 강력한 첫 문장이 이 이야기의 정체성을 잘 말해준다.우리는 이 SF판타지 소설을 읽어 내려가면서 이 첫 문장을 끊임없이 상기해야 한다.  

"이 병은 폐쇄 생테계란다.이 새우들은 여기서 나갈 수 없고, 빛 외의 것은 들어오지 않아.그래도 이것들은 이 안에서 살아남는단다.새우는 이끼를 갉아 먹고 물을 마시고, 이끼는 새우의 배설물을 먹고 햇빛을 받아수분과 산소를 만들어내면서, 조화롭고 아름답게 내부의 균형을 지키며 살아가.그게......"-16.17쪽

우리는 지구라는 테라리움 안에서 생명을 공급 받으면서도 이 점을 간과하며 살아가고 있다.그래서 우리는 지구 최후의 날을 선고 받고 종말을 맞이할 운명에 처하게 된 것이다.첫 문장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인간은 멸종했으나, 다른 생명체들은 살아 남기도 했다. 살아남은 생명체들의 원동력은 컴퓨터 AI와 맞물려 있다. 이 점 또한 우리에게 시사하는 메시지가 묵직하다. 필멸과 불멸의 경계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개개인의 삶과 죽음에 대한 가치관은 선택지를 고민해 봐야 할 숙제를 안겨준다. 세상엔 지켜야 할 규칙과 순리가 있다고 믿는다.삶과 죽음은 모든 것들의 처음과 끝이다. 이 단순한 진리를 간과하지 않는 한 모든 순환 고리의 연결은 자연스럽다.

 "고요해 보이는 흙 속에도 수많은 유기체의 삶과 죽음이 있고, 그것을 양분으로 식물이 자라고는 하지.그 순환보다 중요한 건 없어.-178.179쪽

지구의 시선에선 인류가 하찮은 존재다. 있어도 없어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인류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온전한 지구를 지키고 지구 안에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 이 확장된 사고를 하기 위해선 모든 생명이 동등하게 행복할 권리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테라리움'을 통해서 시종일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할 수 있는 생명권의 존중이 인간에게 쥐어진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할 것 같다.지금은 인류 뿐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지구 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싸움을 시작했다.지속적으로 생명을 공급해 줄 지구라는 테라리움은 자멸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미래를 두렵게 위협하는 존재로만 남지는 않을 것이다. 힘든 시대지만, 새로운 문명과 조우하는 순간을 욕심과 욕망으로만 판단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테라리움에서는 인류의 멸망 이후에도 생명을 지속해 온 유기체들의 다양한 생존력을 보여준다. 그들의 생존 방식은 끈질겼고, 결국 순리대로 자연스러운 새로운 방식을 구축했다. 지구, 인류 멸망 그 이후를 상상해 보는 이야기 속 유기체의 순환적 연결 고리는 정말 흥미로웠다. 생명의 다양성 유지와 모두의 공존 희망을 확장하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는 지금 세대의 새로운 방식 모색은 또 다른 목적이 되고 세상이 될 것이다.  

테라리움은 지구의 미래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생각해 볼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 지원으로 책좋사 이벤트를 통해 읽고 쓴 기록입니다.#테라리움 #교보문고 #이아람 #책좋사 #책좋사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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