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전 시집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윤동주가 사랑하고 존경한 시인 전 시집
백석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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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전 시집을 읽었다.
범접할 수 없었던 시상이 단번에 밀려왔다.
백석의 시들을 언제 마지막으로 봤던가....
고등학교 시절, 밑줄 쫙, 시상 적고 관점 이해하고, 분석하고.
문제 나오면 배경 한번 훑고 객관식 답안 중 맞고 안맞는 동그라미 고르고.

이랬던 그 시절의 필독 문학 중 백석의 시는 꼭 봤더랬다.
백석의 자료 사진은 또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지.

시절이 지나 지금 다시 들어다 본 그 아름다운 사진은...느낌이 달랐다.
여운이 남는...그 미소.
얼마나 치열하게 사랑하고 미워하고 자책하고 울었을까.

자유시 이면서 서정시를 담은 그의 전 시집.
그 모든 시에는 타지에서 고단했던 샌님 백석의 흰당나귀가 보인다.
그리운 사랑이 그려지다 지워지는 흰 바람벽이 보인다.
그의 상징은 언제나 쓸쓸한......
그 쓸쓸함이 높고 외로운데 사랑이 슬픔을 타고 가난하게 바람벽을 탄다.
지나가고 남는 여운의 자리....
이 백석의 그리움은 언제나 흰당나귀를 타고 감내하며 조용히 시간 위에 내려앉는다. 
이런 백석의 감성을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시간들이었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백석에게 이 눈은 뭘까.
이 타이밍에...... 눈은 푹푹 나리고 말이다.
외롭고 혹독한 타지의 겨울에서, 나의 국가가 아닌 남의 나라에서 주체성도 없이 이리저리
흔들렸던 한 남자가 순수하게 사랑을 불태웠던 그 마음을 조곤히 가지고 산골로 간다.
이때 백석의 눈에 흰 당나귀가 응앙응앙 좋아서 신이 났다.

대표적인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그리고 '흰 바람벽이 있어'
이 두 시만 가지고도 나는 오늘 그의 불행과 가난과 사랑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아가도록 태어났다.
-백석의 시 중에서 뽑는 한 문장이다.

백석의 고향은 평안북도다.
일제 강점기 시대를 살아 천재적인 그의 문학적 감각은 빛을 보지 못했다.
그렇다고 그 외의 다른 것들을 잘 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의 연보를 조심스럽게 담기는 하지만 어쨌든 해방 후에 그는 고향으로 돌아갔다.
우리가 알던 백석은 그리하여 1963년 5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배웠다. 
그리고 오랜 시간 자세하게 그의 일생을 들여다 보는 일도 금기시되었다.
하지만, 다시 배우는 백석은 1996년 1월 7일 사망했다고 한다.

그의 시는 아름다운 우리 말로 쓰여졌다. 그의 작품들이 계속해서 읽혀지는 한
우리는 우리의 시어를 잊어버리지 못할 것이다.
여리고 순수했던 그를 우리는 사랑했다.
인간의 실존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고발했던 시인들을 사랑하며 동경했다.

백석을 읽고 나니 이상을 보고 싶다는 갈망이 생긴다.
아름다운 나타샤를 오늘 나는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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