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사진에세이 3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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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에세이 4종』


박노해 (글/사진) | 느린걸음 (펴냄)

길 THE PATH
먼 길을 걸어온 사람아
아무것도 두려워 마라
길을 잃으면 길이 찾아온다
길을 걸으면 길이 시작된다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니


떠나야지만 숨구멍이 터지는 사람들이 있다. 두 발로 딛고 서서 가만히 응시하다가 느낌이 오는 곳으로 길을 내며 떠난다. 아무도 닿지 않은 낯섬이 살아있음을 증거하는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외운다. 그리고 걷고 걸어 땅을 밟고 죄를 얻는다. 우리가 잇는 걸음마다 생명이 움튼다. 길은 그런 것이다. 박노해 시인이 눈에 밟히는 곳마다 찍어 두었던 기록의 산물들은 시간과 공간의 각도가 맞물리는 점들이 있었다. 그 점들을 이어보니 뭔가 공통적인 이야기들이 발견되었다. 노동과 길의 운명이 똑같다는 깨달음말이다. 우리는 점에서 시작해 선을 그리며 여행의 온도를 길 위에 수놓는다. 나만의 길섶을 만들어 낸다.   
인류의 역사는 접촉의 역사라고 했다. 박노해 작가가 전하는 길이란 만남이고 대화이고, 포옹과 사랑이다. 끊겨버린 인간 사이의 길은 상상하지 말자. 만약이라는 조건 조차도 걸지 말자. 

살아남은 혁명가의 사명이라 생각하며 날 내몰았다.
-13쪽

박노해 작가는 고해하듯 저 멀리 더 높고 깊이 자리한 곳을 찾아다니며 인간의 길을 탐구하고 경청하고 담아나간다. 그만이 가진 오랜 순수와 영감을 따라 만나는 인연들을 사진아 담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다. 


길은 걷는 자의 것이라고 한다. 이 말이 너무 좋다. 혼자서 가야만 하는 삶이다. 우리는 한 번뿐인 이 삶에 곁길을 많이 만들어 놓아야 한다.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로 발길을 돌려 내딛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행선지를 정해놓지 않고, 목적없이 길을 가다보면 나의 정착역이 수시로 바뀌기도 한다. 그럼 길이 다시 이어지고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며 내게 잘 하고 있다고 위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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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박노해 #내작은방 #단순하게단단하게단아하게
#리딩투데이 #리투리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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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인류 - 인류의 위대한 여정, 글로벌 해양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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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 - 사랑해유
『바다 인류』​​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펴냄)


바다에서 나와 바다로 돌아가는 인간의 역사를 다루는 역대급 스케일의 이야기 보따리.
선사시대를 거슬러 오르니 바다가 우리의 생존에 아주 중요한 보고였음을 실감했다. 돌이켜보면 인류의 역사가 발전하는 과정에 전쟁, 투쟁, 정복, 혁명, 그리고 다시 전쟁, 투쟁, 정복, 혁명이 반복되는 가운데 인간의 번영을 위한 욕망도 동시에 자라났다. 땅의 크기만큼 행복의 크기도 비례한다고 믿었기 때문일까. 그런데 땅에만 집중하던 인류의 고정관념을 바다로 돌리니 인간의 행복을 대하던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다. 고대로부터 바다를 통해 원하던 것들을 얻었고, 먼 이웃간에도 소통을 했고, 문화가 달랐던 자신들의 신앙을 나누웠으며, 살고 싸우고 죽음을 맞이했다.

바다는 우리에게 두려움을 주기도 하지만 원대한 꿈을 꾸게 하기도 한다.
바다가 인류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배를 만들게 했다. 그 배로 우리는 많은 것들을 싣고 나르고 마침내 문명을 이룩하게 했다. 물길을 따라 정착을 하고 가족을 꾸리고 자신의 것들을 지키고 가꾸게 했다. 바다는 인류에게 생명의 고귀함을 가르쳤고, 별들을 바라보게 했다. 별들을 따라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게 만들었고, 바닷길을 따라 이동하며 대륙을 발견하게 했다. 공간을 인지하게 했고, 기구를 발명하고 사용하게 했다. 그리고 바람을 읽을 수 있게 지혜와 영감을 심어줬다.바람을 타고 공간을 이동하면서 신앙을 키우고, 바라는 바를 이루고 싶은 욕망을 알게 해줬다.더 큰 배를 만들고 비교하고 빼앗고 싶은 욕심을 키우게 만들었다. 인간을 탄생시키고, 키우는 모든 일들을 바다가 해냈다.

지중해 세계는 이집트를 중심으로 제국들이 번성하는 시간들을 바다와 함께 했고, 군사력을 키워 로마가 성장하는 시대를 거쳤다. 아시아 대륙 또한 실크로드를 중심으로 이슬람 문화를 형성하고 팽창시켰다. 이 중심에 바다가 있다. 해적들의 출몰이 바다를 경계하게 만들고 영역의 경계선을 지키고 싸우게 만들었다. 바다를 항해하던 배는 증기선으로 바뀌며 운하를 개통하게 했고, 바다 네트워크를 확장하게 만들었다. 해상 무역이 가능해졌고, 거대한 석유산업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경제가 발달하게 됐고, 국가간의 정치가 정교해졌고, 무력 전쟁이 시작됐다.
이제 진짜 정복자들의 힘겨루기가 시작되었다.

동맹과 연합의 관계가 확실해졌고 개방과 식민의 정복 전쟁이 더 심한 갈등을 야기하고 잔인해졌다.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해 바다 자원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식량 전쟁이 더해졌다.지금 우리는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 때문에 바다를 죽이고 있다. 거꾸로 죽어가는 바다와 지구의 오염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기도 한다. 우리보다 더 오랜 시간을 지구와 함께 해왔던 바다.
바다의 노여움과 자애로움을 우리는 항상 염두에 둬야만 한다. 이 두가지 습성의 바다 모습은 바다인류가 되기 위한 우리에게는 당근과 채찍이기 때문이다. 미래를 향한 무한한 영역의 바다 사랑에 푹 빠진 우리 인류사의 끈질긴 구애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바다인류 #주경철 #휴머니스트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독서카페 #리투사랑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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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80
움베르토 에코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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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창고
『장미의 이름』​​



움베르트 에코. 열린책들

도입부의 빠른 전개.
윌리엄 수도사가 무엇을 구하러 다니는지 알지 못했던 주인공 화자는 온갖 추측을 통해 그 분을 정의해 보아야 했다. 늘 분주하게 움직이던 그 분은 진리에의 갈증 때문인지, 성직자의 의무 때문인지, 공부에 대한 갈망 때문인지... 맡겨진 임무가 무엇인지 침묵했기에 그 궁금증은 더 증폭된다.
그래서 그런지 질겅질겅 씹던 풀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화자가 풀의 정체를 물었더니, 윌리엄 수도사는 웃으며, 참 기독교인이라면 상대가 이교도들이라고 하더라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함을 덧붙인다. 맛보기를 보채는 화자에게는 늙은 프란체스코 수도사에게 이로운 풀이라고 해서 베네딕트 수련사에게 반드시 이로울 리는 없다고도 말했다 .
이런 유연함이 그들이 사건의 전말을 캐내는 데에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7일 간의 기록이다. 앞으로 파헤칠 알 수 없는 무언가의 실체가 드러나기를 시작한다.



#장미의이름 #움베르토에코 #열린책들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독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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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심리학 - 누가 권력을 쥐고, 권력은 우리를 어떻게 바꾸는가
브라이언 클라스 지음, 서종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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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심리학
누가 권력을 쥐고, 권력은 우리를 어떻게 바꾸는가



브라이언 클라스 지음 ㅣ 서종민 옮김 ㅣ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허세와 공격적 자만심을 드러낼 줄 아는 사람
- <권력의 심리학>을 통틀어 제일 기억에 남는 지도자 유형이었다. 


무능하고 위험한 지도자에게 이끌리는 이유
권좌를 쟁취하려는 사이코패스 성향
권력이 덜 부패하는 세상을 만드는 법

이 세 가지 화두가 중핵이다. 누가 권력을 쥐고, 쥐어진 권력은 우리에게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중핵 중심으로 풀어주는 데 방대한 자료와 연구를 토대로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태도가 권력의 본질을 알기 쉽게 해 준다. 
특히 이 책에서 전제 조건을 주는 첫 번째 인간에 대한 이해는 우리의 뇌가 아직도 석기 시대적 사고체계를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잘못된 지도자를 선택한다고 말해준다. 세계사를 살펴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냉철하고 비인간적인 성향과 태도의 지도자들만해도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왜 그럴까. 지난 세기 동안 우리가 롤모델로 삼는 이상적 리더란 집단 생존에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지켜주는 보호자 역할의 든든한 리더라는 것이다. - 진화 리더십 이론
현대인류의 변화 성장 속도를 우리의 뇌가 따라가지 못하므로 수많은 불일치 현상이 나타나는데 잘못된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 역시 실례로 들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해 볼 문제는 이것이다. 권력의 본질에 대한 통찰로 진정한 지도자의 자질과 지도자를 감시하는 통제권을 획득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양복입은 뱀>
- 뱀들이 권좌를 향해 미끄러지듯 나아갈 때
어둠의 3요소 - 마키아벨리즘 / 나르시시즘 / 사이코패스
가 강하게 인간 내면에 자리잡는다. 누구나 양복입은 뱀이 될 수 있다.
여기에는 위계질서와 권력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이러한 성향은 누구나, 아무나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권력의 맛을 본 이들은 선과 악을 구분하기 매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선다.  결국 '자기 선택 편향'을 낳는다.  자신의 구미에 맞게 권력을 가지는 게 아니라 관계를 통해 지도자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대 감시 시스템을 통해 국민들에 대한 국가 권력의 시민 감시와 통제가 적법하게 되었다. 디스토피아적 시스템이 작용하는 권위주의 국가를 살펴보자. 
특히 중국의 사회 신용 시스템은 중국이 디지털 독재 국가로 변모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 오고 있다.
하지만 평범한 근로자들을 감시하는 것과 CEO 혹은 임원진들을 감시하는 데는 차이가 이다. 
가능하다면 무작위 방식을 이용하여 감시하되 최소화되어야 한다. 감시 대상은 당연히 영향력이 큰 권력자를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력의 본질을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근거가 이 책에 모두 들어 있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곧 다가온다. 대통령 후보들의 인성과 자질을 꼼꼼하게 살펴보기 위한 기준을 세우라고 한다면 <권력의 심리학>을 내걸고 싶다. 우리는 지배하기도 하고 지배당하기도 하면서 개인 대 사회, 혹은 개인 대 국가, 사회 대 국가라는 거대 자본주의적 정당 시스템 체제안에서 너무 착한 복지를 꿈꾼다. 어떤 지도자가 우리를 설득하는 데에 성공하는지 눈여겨 보고 싶다면 <권력의 심리학>을 좀 더 파고들 필요가 있다.

*독서카페 책좋사와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지원받아 읽었습니다.
#권력의심리학 #브라이언클라스 #웅진지식하우스 #책좋사 #책을좋아하는사람들서평이벤트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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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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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휴식시간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ㅣ 박아람 옮김 휴머니스트 펴냄

프랑켄슈타인은 1815년 발표된었던 작품으로 처음엔 익명이었지 메리 셸리의 이름으로 출간하지 않았다. 18살의 나이로 프랑켄슈타인을 썼다니 놀라운 뿐이다. 이 작품 속에는 다양한 이념과 사상, 세계 이웃나라들의 문화관습, 자연주의, 여성주의 등 다층분석이 가능한 여러 주제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200년이란 세월이 지나왔어도 프랑켄슈타인은 문학작품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공연예술 문화로도 회자되고 있으니 우리가 이 고독한 괴물에게 연민의 정을 쏟지 않을 수 없다.  

소설의 도입부는 월튼의 극지방을 탐험하던 중 누나에게 서신을 보내는 중 자신이 겪은 기괴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시작한다. 온 몸이 성한군데 하나없이 죽음에 직면한 한 사내를 구조해 낸다. 이 사내가 바로 프랑켄슈타인이다. 그는 오랜 연구를 통해 생명을 창조해 낼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고 드디어 인간을 만들어낸다. 그의 손에서 태어난 인간은 괴물이라 말 할 수 밖에 없다.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은 이 괴물에게 이름조차 지어줄 수 없을 정도로 혐오하고 배척한다. 이 괴물은 그 후로 인간처럼 되고 싶어 홀로 삶의 사투를 벌이는 동안 언어도 익히고, 문화도 익혔지만 극심한 추위와 외로움, 굶주림을 견디는 일은 자신이 왜 이런 고통을 견뎌야만 하는지 알 수 없어 마음 속에 자꾸만 분노와 증오심만이 차올라 세상에 복수를 하고자 결심한다.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만든 본인의 치명적인 실수가 세상에 알려질까 두려워 이 비밀을 덮어두고자 하지만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의 소중한 사람들을 한 명씩, 한 명씩 해하며 프랑켄슈타인을 죄책감과 두려움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든다.

괴물은 바라던 바대로 프랑켄슈타인에게 접근하게 되고 둘이 나누는 최후의 담판은 우리에게 최고의 심판대로 다가온다. 누구를 정죄하고 판단할 수 있느냐는 우리의 몫이 되었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괴물을 죽이겠다는 일념 하나로 버텨왔던 프랑켄슈타인은 이루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고 괴물은 자신의 창조자였던 그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다시 나타난다. 
 마지막을 지키던 괴물의 편에 설 것인지, 혼자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 프랑켄슈타인의 편에 설 것인지 역시 우리의 몫이다. 이 둘의 관계 속에서 우리가 전제하는 것은 생명과학과 초자연성이 주는 공포와 반윤리적 행위에 관한 단정한 정의다. 생명 윤리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책임, 성평등에 대한 감수성, 인간다움의 조건에 대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정리가 필요할 것이다.
어린 시절 TV를 통해 처음 봤던 괴물의 얼굴. 그때는 코미디처럼 즐겨보던 엉뚱하고 재미나고 무서웠던 캐릭터였지만, 지금 다시 보는 괴물은 외롭고 측은한 존재로 다가온다. 위로받고 위로하는 존재로 내 안의 괴물처럼 다가온다.   


#프랑켄슈타인 #메리셸리 #휴머니스트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독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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