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 담푸스 세계 명작 동화 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키아라 피카렐리 그림, 김하은 옮김 / 담푸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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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

 

 

- 레프 톨스토이 글. 키아라 피카렐리 그림. 김하은 옮김

- 담푸스 세계 명작 동화 04

- #이웃 #가난 #존엄 #공존 #희망 #생명 #삶 #위로 #담푸스 #명작동화

- #빅토르위고 의 작품을 톨스토이가 다시 쓴 #가난한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은......

몇 마디로 말로 감상평을 쓸 수 없는 깊은 울림을 가지고 있습니다.

 

* 책 소개

그림이 정말 훌륭합니다.

어둠이 짙게 드리운 사방 곳곳엔 생명력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적막함이 깔려 있습니다. 집이 두 채가 보이지요? 한 집은 불빛이 전혀 없는 죽음의 그림자가 보이고 한 집은 작은 불빛이 희미하게 새어나옵니다.

저멀리 새벽의 여명이 차츰 올라오는 건가요? 빛이 어둠을 헤치고 스며듭니다. 빛이 보이자 우리가 어둠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입니다.

저 높은 언덕 위로는 강아지 한 마리와 쥐 두 마리가 빛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옵니다. 

특히 저 쥐 두 마리는 이 책의 거의 모든 그림 속에 등장합니다.

가난하고 더럽고 위태로운 모든 누추한 삶과 고독한 죽음의 순간을 목도하며 함께 어둠 속에 기생하는 상징적인 증인으로 그려집니다.

 

*잔나의 이야기

 

 

깜깜한 밤,

바닷가 오두막에 작은 불빛이 피어오르고,

세찬 파도 소리와 바람은 휘휘 밀려들고 나며 어둠을 휘젓고 다닙니다.

수납공간에 잠자리를 마련한 두 아이와 잔나 품에 잠든 막내.

 

 

강아지와 쥐 두마리.

불빛을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잔나의 표정에 할말을 잃습니다.

대자연의 노여움 앞에 놓인 남편을 걱정하며 생명부지의 최소만을

간구하는 잔나의 눈빛.

 

 

어부의 업을 삼아 바다사람으로 살고 있는 남편은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물고기를 잡으러 멀리 더 멀리 나가있나 봅니다.

매서운 칼 바람 소리에 요동치는 폭풍우가 바다를 진노케 하나봅니다.

잔나는 생각에 잠깁니다.

 

 

잔나의 뒷모습...... 독자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나요?

다른 수많은 어부들처럼 잔나의 남편도 바다가 삼켜버린다면 어찌해야 하나......

가난했고,

쉼없이 일했고,

먹을 것이 없고,

여전히 가난했고,

......

잔나의 두렵고 떨리는 고통스러움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잔나가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란...

기도뿐입니다...

간구하고 바라는 마음...

누구에게 희망을 걸어야 하는걸까요......

사랑하는 사람이 무사히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는 잔나.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어둠을 헤쳐 나가봅니다. 

부서지는 소리들, 어둠은 많은 것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합니다.

 

* 이웃

 

 

잔나가 어둠이 때리는 이웃집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남편을 망망대해에서 잃고 어린 자식들을 홀로 키우는 이웃이 걱정이 되어서요. 이웃을 향한 발길 조차도 호락하게 허락하지 않는 거센 바람의 어둠은 잔나를 삼킬 것처럼 다리를 얽어맵니다.

신이 있다면......

창백한 모습으로 차갑게 식은 이웃은 쥐들만이 알아주었겠지요.

아이들은 서로를 부둥켜 안은채 꼼짝없이 굳어있는듯 보여요.

 

만약, 나였다면......

이 상황을 내가 보고말았다면, 과연 나는 어찌했을까요......

무섭고 공포스러운 이 가난의 두터운 암흑을 고스란히 견뎌낼 수 있었을까요.

잔나는 한명씩 한명씩,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바람을 거스르며 운명을 거역하듯이 그렇게 구원의 손길을

아이들을 향해 굳게 뻗습니다.

 

* 남편

 

잔나는 데려온 아이들 때문에 고민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데려온 후 남편에 대해 생각의 첫 물고가 트이는 것은

분명 화를 낼거라고 여깁니다. 남편은 어떤 사람일까요.

잔나를 사랑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남편.

목숨을 걸고 가족을 지키려고 하는 단단한 몸집의 남자.

말이 없고 무뚝뚝하다고 잔나는 말하고 있지만 그래도 오랜 시간 사랑하며

함께 해온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잔나의 인간적인 생존에 대한 고민과 갈등, 그리고 두려움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얼마나 버거운 긴장의 연속일까요.

 

'만약 남편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지?

이 아이들과 함께 살 수 있을까?'

 

"하느님,

제발 남편을 지켜주세요."

 

 

남편이 무사히 돌아왔어요.

끔찍한 밤바다를 헤치고 무탈하게 돌아온 남편.

잠시 정적.

"여보, 이웃집 여자가 죽었어요.

아이들을 두고 먼저 떠나는 마음이 어댔을까요.

아직 많이 어린 아이들인데...... "

 

한참을 정적. 고민하던 어부.

 

"아이들을 일단 우리 집에 데려옵시다. 그 다음엔 어떻게든 또 되겠지.

여보, 어서 가서 아이들을 데려옵시다."

 

"그 아이들, 여기 있어요."

 

빛이 밝아옵니다.

어둠을 뚫고 희망이 떠오릅니다.

의지가 이겨냅니다.

남편이 말하지요. 일단 우리 집에 데려오자고요. 집입니다.

삶과 죽음이 오롯이 공존하는 존엄한 생명의 움틈.

우리의 집인 것입니다.

 

마지막 엔딩은,

 

"우리 모두는 살아야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읽으며,

어느 누구도 삶과 죽음에 관하여 '그리되길 마땅한' 이라는 괘변적 이유를 달 수 없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였네요. 극한 상황에 놓인 수많은 인생들이 지구 곳곳에 있을 겁니다.

올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정말 귀하게 철학해 본 그림책이었습니다.

그림책만으로도 이런 깊은 울림을 받고 사유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담푸스 출판사, 그리고 허니에듀 서평 이벤트 너무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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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마의 별빛 정원 이야기 - 별빛 정원 이야기 1 밝은미래 그림책 41
김현화 지음 / 밝은미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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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마의 별빛 정원 이야기

 

 

아파트 꼭대기에서 피어나는 별빛 머금는 소리,

샤샤샥 밤새 자라나는 율마이야기

"우와 신기해~~"

 

그림책의 표지를 쫙 펴보니 베란다가 보였습니다.

펴든 그림책 너머로 보이는 우리집 베란다하고는 아주 다른 분위기였지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김현화 작가님의 율마가 사는 별빛 정원을 통째로 옮겨오고 싶네요. 다육이를 봄마다 잘 키우리라 작심하고 분양해 오건만...웃자라거나 시들하거나...... 통통하던 잎들이 자꾸 말라가는 걸 보고나면 포기하고 말지요. 그런데 율마를 보고나서 2020 저의 로망도 허브로 바뀌네요^^

율마의 별빛정원 주인님처럼 저도 도전해서 잘 키워보고 싶어졌어요. 삼년씩이나 공들였다고 쓰여있길래 약간 기죽었지만, 그래도 초록초록한 허브정원을 갖고 싶어졌어요.

 

삭막해서 적적한 도시 아파트 생활에 답답한 마음이 들어 우연히 시작한 식물가꾸기, 그중에서도 너란 아이, 율마 키우기. 율마는 물을 정말 많이 먹는 아이지요. 어린 아기 율마에게는 조금 더 많이 주어야 해가 떠 있는 동안 가득 먹을 수가 있나봐요. 그러면 별빛머금고 밤마다 샤샤샥 자라는 소리가 들리나봐요.

 

쓰담쓰담

밤새 자라느라 애쓴 가지들을 우쭈쭈 우쭈쭈 만져주고 삐죽나온 잎을 따 보면 상큼한 레몬향이 샤샤샥~~

 

또 다음날, 그 다음날, 

율마가 성큼성큼 자라면 예쁘고 가지런하게 꽃가위로 다듬어줍니다.

오른쪽 자르면 왼쪽도 잘라주고, 어???

왼쪽 맞추면 오른쪽 또 자르고. . . 어???

이런 경험 저도 있어요. 특히 앞머리 혼자 자를 때 말예요.

 

 

우아~~!!

다 자르다보니 바닥엔 잘려진 여린 가지들이 엄청 많아요. 

궁금해집니다. 생명력이란 이름...... 

흙만 닿으면 언제든 바로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강한 인내심.

정말 새싹이 나을 수 있을까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버려 두지 못합니다.

뿌리도 없는데, 잎도 약한데, 정말...살 수 있을까?......

 

 그렇게 쓰담쓰담

 조마조마 마음 조리며 푸릇하게 키워오던 율마 아이들이 정원을 만들어

주었어요. 요리보고 조리봐도 예쁘고 고마운 율마들......

어린 아기 율마들은 밤마다 별빛을 먹고, 아침엔 가득 담은 물을 먹고,

무럭무럭 쑥쑥 잘 커줄테지요?

 

아이가 아이들 대견해 하는 저 모습이 얼마나 신기한지요.

누가 신기한건지 정말 웃음이 절로 납니다.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서로 교감하며 생명을 이야기하는 일......

별빛정원에 식구가 늘어갈수록 더욱 풍성해지질 이야기거리를 

상상해보니 너무 부러워집니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집안의 분위기가 다분히 율마의 힘이라면,

어린 율마를 정성껏 키우면서 기적과 희망을 노래하는 아이와 가족의

힘은 반짝반짝 빛나는 율마 너희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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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지는 숨은그림찾기 대회 1라운드 : 래프팅 똑똑해지는 숨은그림찾기 대회 1
하이라이츠 편집부 지음 / 아라미kids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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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지는

숨은 그림 찾기 대회 _ 1라운드, 2라운드

Highlights "Amazing Puzzle Adventures"


 


 
*아라미키즈에서 출간한 책 두권을 소개해 보기로 할게요~

1라운드 : 래프팅

2라운드 : 하이킹


아라미키즈의 "똑똑" 시리즈를 만나면 다른 종류의 창의력 활동 Workbook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시중 책들이 질적으로 차이난다는 것이 아니라 이 한권의 책 안에 스토리가 있고,

챌린지가 있고, 개인플과 팀플이 가능해서 멀티플로 즐길 수도 있고,

미션을 완성하면 덮는 책이 아니라 계속 볼 수 있어요.

숨은 그림도 10개 이하가 아니라 보통 20개~40개까지도 헌팅할 수 있어서 집중하기도

좋고 다 못찾을 때에는 다음번에 도전하기도 한답니다.

삽화 역시 크로키의 역동적 느낌에, 각 에피소드마다 스토리가 들어 있어요.


 


  

 "함께 퍼즐을 풀어"

트립과 스카우트를 도와주세요!

우리가 왜 함께 도전을 해야 하는지 동기부여가 됩니다.

직접 도와줘야 하거든요. 그런데 트립과 스카우트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요.

퍼즐 경기를 끝까지 하는 건 여러분에게 달려 있어요.

퍼즐을 풀면

보너스 점수를 얻을 수 있고,

보너스 점수를 얻어야 트립과 스카우트가 경기에서

이길 수 있어요.

책의 끝 부분에 포인팅이 나온답니다.

책에서는 ~
 


 

에피소드마다 주제가 있어요.

물론 큰 주제는 라운딩마다 있어서 래프팅과 하이킹이 이번 책들의 대모험이고, 여행 중에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일상을 그림과 함께 활동 놀이로 만납니다.

다른 나라의 호텔 온천을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 얘기해 볼수도 있겠지요?


 


 

동물 퍼즐 맞추기를 살펴볼까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따라서 활동놀이에 호기심과 자극을 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아이는 창의적인 상상과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엉뚱한 문제로 상황을 환기시켜 주었더니 웃겨서 재밌어 하더라고요.


 


 

미션을 클리어하면,

보너스 점수를 잘 챙겨서 성취감을 느껴보거나 그렇지 못했다 하더라도 유연하게 규칙을 변경해서 진행해도 큰 문제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팀플로 할 때는 더 재밌어 했어요.


 


 

숨은 그림을 찾을 때에는 차례대로 해도 괜찮고 우리 아이는 '가나다~'순서로 미션을 주기도 했어요. 때로는 좋아하는 아이템을 먼저 찾고 안좋아하는 아이템을 나중에 찾기도 하고,

영어 단어가 노출 될 때에는 영어로 읽어주고 추측해 보기도 하고 몸으로 스피드 퀴즈 하기도 했어요.


 


 

미로도 만만하게 보면 안되지만,

도착으로 시작해서 시작으로 끝나는 거꾸로 미션도 해봤어요.

역시 재밌어 해요. 그리고 미로를 너무 재밌어 했는데 잘 안될 때에는 스스로 통로를 그려버리더라고요..지는 것은 싫어가지고요~~


 

 

마지막에는 이렇게

친절한 정답지가 들어 있어서 부모님이 먼저 확인해 보거나 아예 같이 확인해 보아도 괜찮아요.

저는 체험할 때 정답지와 상관없이 문제를 바꿔서 해보기도 했었기 때문에 얼마든지 참고 정도로만 활용하셔도 될 듯 합니다.

 

* 허니에듀에서 항상 좋은 책들을 소개시켜 주기 때문에 저의 눈높이도 덩달아 올라가나봐요^^ 늘 기대가 되고 꼼꼼하게 읽어보게 됩니다. 허니에듀 담당자님들의 소개글도 너무 좋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시켜 줄 때에도 많이 활용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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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미사 지음, 최정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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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너는 구원받을 준비가 됐니?

너는 구원받고 싶은 거니?

너는 정말로 깨어날 생각이 있는 거야?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어려운 이유는

때때로 본인 스스로가 구원받길 거부하기 때문이야."

"너...... 모나를 부를 수 있니?"

상실의 슬픔을 이겨내고

애도와 용서를 찾아가는 서로의 성장 이야기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의 작가 미사는 대만의 인기 로맨스 소설가이다.

이 책에 앞서 '마음의 병'을 주제로 <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는

자신을 내려놓는 순간 타인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한 소녀의 자기성장 소설이었다면

이번 두번째 작품은 뜻하지 않은 상실의 상처가 남겨진 자들의 마음 속에서

어떻게 치유되어 가는지 섬세하게 따라붙어 서사를 풀어가는

로맨스 성장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외모는 같지만 성격은 달라도 너무도 다른 쌍둥이 자매 모디와 모나.

그들에게 일어난, 3년 전 ‘그 일’은 금기어가 되어 가족 중 그 누구도 먼저 발설하는 일이 없다.

두 주인공 모디와 모나의 시선으로 이끌어 가는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하나씩 있을 법한

가슴 속 치유되지 못한 비밀의 그림자를 톡톡 깨울 것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나는 오랫동안 마음에 묻어 두었던

한 친구의 얼굴이 계속 떠올랐고,

그 친구의 부재가 가져 왔던 내 가치관의 변화는

마치 순식간에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와도 같았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_ 모디

 

모디 눈에 보이는 세상은 항상 파동이 수면을 일렁이게 하는 불안한 세상이다.

고요할 수 없는 긴장감. 온 몸의 촉수가 곤두서 있는 살엄음같은 하루하루.

겁도 많고 매사에 조심스럽지만 너무 소심해 보일정도여서

혼자서는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모디가 최고의 명문사립고등학교인 뤼인에 입학을 했다.

최고위급 정ㆍ재계 인사의 자녀들만 들어오는 이곳에서

모디 혼자 고군분투할 생각을 하니 한시도 눈을 뗄수가 없다.

마음이 불안불안하다.

 

잠시 뤼인 고등학교를 설명하자면,

아무래도 대만의 학교 교육 제도를 어느 정도 모사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

우리와는 어떻게 다른지 살짝 기대가 되기도 했다.

뤼인은 신비주의 귀족학교.

뤼인에 입학한 학생들은 정,재계 인사의 자녀를 제외하면 하나같이 특출났다. 게다가 뤼인은 사립 고등학교였지만 등록금은 일반 공립 고등학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대로, 성적이 그저 그렇거나 심지어 나쁘더라도 집안이 좋고 뒷배가 탄탄하면 뤼인에 입학할 수 있었다. 원래 인생이란 불공평해서 특별히 좋은 것은 특정한 사람만 누리게 되어 있다.

p.12 모디

모디가 등교한 첫날부터 부딪히는 사건사고들은 예상대로 순탄하지 않았다.

지웨이칭.

모디의 새학기 파트너. 조폭집안이라는 루머가 도는 카리스마 넘치는 야생마같은 거친 분위기.

훗날엔 모디의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소년.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등원 첫날부터 아무도 옆 자리에 앉지 않자 아웃사이더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모디.

 

국어와 체육을 담당하고 있는 담임선생님 란관웨이.

지웨이칭과 날을 세우는 선생님의 냉랭함.

톈무펀. 딩옌링.

서로 남친을 빼았았다 아니다로 육탄전을 벌이는 사이.

어느쪽이 진실일지는...벌써 오픈하기에 이르다.

저우잉웨이. 모디와 첫날부터 단짝이 된 사이.

그러나 그녀의 상대방을 옭아매는 과도한 관계맺기 방법엔 문제가 있었다.

이런저런 등교 첫날에 벌어진 일들 때문에 최악의 날을 보낸 모디는집으로 돌아와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모나에게 전부 고자질한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_ 모나

 

p.73

모나는 항상 빛나는 소녀다.

모디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에 오히려 정면으로 그녀를 돌파할 수 없을 정도로 당찬 모습이다.

엄마와 아빠는 3년 전 '그 일'

로 인해 이혼을 했고, 지금은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아빠의 소식은 알 수 없다.

이자카야.

이곳은 모나와 지웨이칭이 운명같은 만남을 갖는 특별한 장소다.

지웨이칭이 모나의 매력에 꼼짝없이 걸려들었으니까.

모디를 대신해 뤼인 고등학교에 등교한 후 모나는 역시 그녀의 방식대로

모디의 친구들을 대한다. 모디의 성격을 흉내내는 척이라도 하면서

학교에서의 갈등을 풀어나갈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반대다.

모나는 오로지 그녀만의 방식으로 당돌하게 학교 생활을 고집한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_ 애도

 

모디와 모나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이야기다.

쌍둥이 자매가 한 남자 친구를 두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낀다.

모디는 모나에게 첫사랑을 양보한다.

 

p.107

사실 모디가 많이 아프다.

깊은 무의식 속에 꾹꾹 눌러 둔 죽음이라는 멍에가 모디의 마음을 병들게 하고 있다.

모나는 3년 전, 이미 익사 사고로 모디의 아픈 푸른 바다가 되어 있었다.

모나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던 모디는 결국 모나를 가슴에 묻은채 둘의 인격으로 살아간다.

늘 곁에 있던 사랑하는 사람의 갑작스런 부재는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상실의 아픔이다.

존재의 상실과 함께 감정의 상실, 일상의 상실, 시간의 상실.

겪지 않을 미래 시간의 상실은 더 크나큰 상실이다.

이미 과거의 어느 한 시점에 나를 두고 있을 것이므로 미래 시간은 부재다.

떠나간 사람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지 우리는 모디와 함께 모나를 고민한다.

놓아버리는 순간 아무것도 아니려나...... 모나를 이제는 놓아주어야 하는데.

진실한 감정은 무엇일까.

우리는 떠나는 사람을 향해 어떤 마음으로 애도를 보내야 하는 걸까.

모디는 생채기로 남았던 모나를 향한 무거운 죄책감을

거두어내며 아름다운 작별을 할 때가 왔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_ 용기

 

모나를 사랑했던 지웨이칭.

모나와 오랜동안 온라인 친구였던 란관웨이 선생님.

그리고 모디와 엄마.

모두가 모나를 사랑했으므로 그녀를 애도하려 한다.

용기를 내어본다.

p.112

이별과 마주할 용기는 깊은 단단함이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디딤돌이다.

단단함이고 견고함이다.

격을 지켜주어야만 맞잡던 손을 깔끔하게 털어낼 수 있는 마지막 악수다.

미래 시간을 다시 움직이게 할 사랑과 용서의 용기다.

 

 

모디를 보며 모나를 보고 모나를 보며 모디를 보았다.

그리고 나를 본다.

나는 상실의 아픔을 잘 애도하고 있는지,

용기내어 나를 구원하고 있는지 말이다.

미사 작가의 메시지처럼 '마음의 병'을 치유하지 못하면

우리는 끊임없이 같은 기억 앞에서 같은 실수를 하거나,

같은 일을 반복할 뿐 극복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나의 애도와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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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이론은 처음이지? 과학이 꼭 어려운 건 아니야 1
곽영직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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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 이론은 처음이지?

 

과학이 꼭 어려운 건 아니야 : 첫 번째

북멘토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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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물리학이나 수학적 계산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 내고

상대성이론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 보자!

상대성 이론:

빛을 기준으로 다시 쓰는 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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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지 않았던 과학 물리 이론들……

아~ 첫 장을 펼쳐서 읽는데 옛 시절 열공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왜 그때는 이런 좋은 책이 없었을까…… 탓을 하면서~앎의 기쁨을 누렸답니다.

나의 과학 멀리니즘(?)은 뉴턴의 관성의 법칙 제1항이었어요!!

싫어해서 멀리하는 만큼 그냥 멀어지는 일정 힘의 방향이었던가 봐요~

그러다가 배워야 할 원리가 쌓이면 쌓이는 만큼 더 싫어지는 기피니즘(!)이

훅 들어오고 가속도가 붙는 거지요.

가속도의 법칙 F=ma!!

F는 외부에서 가해준 힘이며, a는 가속도이고, m은 질량입니다.

그리고 이 식은 힘이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식으로 저의 과학에 대한 깨달음이 팍팍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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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사과를 당기고 사과는 지구를 당기는데 지구가 사과로 떨어지지 않고

사과가 지구로 떨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사실은 사과가 지구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과와 지구가 서로 가까워진다.

다만 사과보다 지구가 훨씬 질량이 크기 때문에 사과는 많이 움직이고,

지구는 아주 아주 아주 조금 움직이기 때문에 사과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p.45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던 단순한 원리.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까워지는 것.

너무 사이다 같은 깨달음이 옵니다. 개념이 훨씬 빨리 이해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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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과학을 두려워하던 저에게 큰 힘이 되었어요.

아이들이 질문하면 알려줄 생각으로 미리 자습서를 보거나 인터넷 강의를 찾아 들으면서도 쉽게 이해시키는 방법 없을까 항상 고민하지요. 책일 읽으면서 점점 더 확고해지는 것은 역시 책이 기본이고 최선이고 최고라는 초심의 마음이더라고요. 요점정리도 정도는 아니고, 남이 설명하는 것 듣는 것만으로도

내가 했다라고도 말할 수 없는 그런 정교하고 섬세한 학문의 탐구.

상대성 이론이 114년 된 역사로 현대 물리학의 집대성을 이루는 발판이 된 것으로

누구나 들어는 봤던 이름이 아닐까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양자 물리학, 우주개발 등의 연구 개발 속 융합의 기본 원리는 빛을 재조명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빛과 속도를 새로운 키워드로 다양한 이론들이 생성되고 소멸되고 합니다. 예전 물리학은 지구를 중심, 인간 그리고 신 중심으로 이들이 얼마나 위대하고 영원불멸한 진리인지 증명하며 예찬한 학문이었는지 알게 되었다면 지구를 부인하고

빛을 기준으로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다양한 실험을 통해 검증하며 새로운 물리학을 세운 것이 상대성 이론이라는 것입니다.

빛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1600년대에는

빛의 정체에 대해서 여러 가지 다양한 학설이 제안되었다.

일부 과학자들은 빛이 눈에 보이지 않는 액체와 비슷한 물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으며, 일부에서는 빛이 아주 작은 입자의 흐름이라고 했고, 또 다른 사람들은 빛이 파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어느 학설도 빛과 관련된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에 빛의 정체에 대한 논쟁은 오랫동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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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구성

첫 시작은 역시 코페르니쿠스의 태양 중심 설인 지동설로 친절한 과학 세계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뉴턴, 멕스웰, 갈릴레이, 아인슈타인 등의 위대한 과학자들을 체계적 이론의 성립과 발전의 흐름에 따라 만나봅니다.

특히 궁극적으로는 상대성 이론을 설명하기 위한 구성이기 때문에 마지막 9장의 일반상대성이론의 증명 부분은 차근히 정독을 몇 차례 반복해서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책의 장마다 첫 시작을 물리학 이론을 입증한 과학자 혹은 주요 개념의 생각해볼 문제를 질문하면서 시작합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과학자들의 이야기, 시대 배경 이야기, 서로 다른 이론을 융합하면 어떻게 될지에 관한 궁금한 이야기 등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물리학에 어렵지 않게 접근합니다.

건조한 이론에 관한 장황한 설명이나 공식의 나열은 볼 수 없습니다.

특히 아인슈타인의 창의적인 사고방식과 얽매이지 않았던 사유의 힘은 기존의 고정되어 있던 논제들에 새로운 틈을 주고 이론의 범주를 넘어 확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줍니다. 유명한 과학자들의 인물 성격을 탐구할 수 있는 일화들도 너무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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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역사에는 두 번의 기적의 해가 있다.

한 번은 뉴턴이 고향인 울즈소프에서 운동 법칙과 중력 법칙, 그리고 미적분 법을 생각해낸 1666년이고,

다른 하나는 아인슈타인이 과학의 역사를 바꾸어 놓은 세 편의 논문을 발표한 1905년이다.

이 해를 기적의 해라고 부르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이

짧은 기간 동안에 해냈기 때문이다.

p.88

 

 

적절한 삽화와 그림 자료들을 본문에 배치해 천천히 그들의 생각을 곱씹으며 사유할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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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이론 세상 산책’

어렵고 까다로울 수 있는 이론과 법칙들을 읽으면서 마무리할 때, 각 장의 마지막에 놓여있는 ‘상대성이론 세상 산책’이라는 코너로 쉬어 갈 수 있습니다. 저도 제일 맘에 들었던 코너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일상생활 속에서 과학을 하고 있고, 왜 과학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 느끼게 해주는 장입니다. 저자 곽영직 교수님이 이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어떤 과학 하는 자세를 배워야 하는지,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는 핵심 메시지이기도 한 것 같아요.

북멘토에서 시작한 과학이 꼭 어려운 건 아니야 시리즈 첫 번째 책 <상대성이론은 처음이지?>를 계기로 많은 독자들이 지식 서적을 읽는데 즐거움을 더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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