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와 모나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이야기다.
쌍둥이 자매가 한 남자 친구를 두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낀다.
모디는 모나에게 첫사랑을 양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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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디가 많이 아프다.
깊은 무의식 속에 꾹꾹 눌러 둔 죽음이라는 멍에가 모디의 마음을 병들게 하고 있다.
모나는 3년 전, 이미 익사 사고로 모디의 아픈 푸른 바다가 되어 있었다.
모나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던 모디는 결국 모나를 가슴에 묻은채 둘의 인격으로 살아간다.
늘 곁에 있던 사랑하는 사람의 갑작스런 부재는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상실의 아픔이다.
존재의 상실과 함께 감정의 상실, 일상의 상실, 시간의 상실.
겪지 않을 미래 시간의 상실은 더 크나큰 상실이다.
이미 과거의 어느 한 시점에 나를 두고 있을 것이므로 미래 시간은 부재다.
떠나간 사람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지 우리는 모디와 함께 모나를 고민한다.
놓아버리는 순간 아무것도 아니려나...... 모나를 이제는 놓아주어야 하는데.
진실한 감정은 무엇일까.
우리는 떠나는 사람을 향해 어떤 마음으로 애도를 보내야 하는 걸까.
모디는 생채기로 남았던 모나를 향한 무거운 죄책감을
거두어내며 아름다운 작별을 할 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