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마의 별빛 정원 이야기 - 별빛 정원 이야기 1 밝은미래 그림책 41
김현화 지음 / 밝은미래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율마의 별빛 정원 이야기

 

 

아파트 꼭대기에서 피어나는 별빛 머금는 소리,

샤샤샥 밤새 자라나는 율마이야기

"우와 신기해~~"

 

그림책의 표지를 쫙 펴보니 베란다가 보였습니다.

펴든 그림책 너머로 보이는 우리집 베란다하고는 아주 다른 분위기였지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김현화 작가님의 율마가 사는 별빛 정원을 통째로 옮겨오고 싶네요. 다육이를 봄마다 잘 키우리라 작심하고 분양해 오건만...웃자라거나 시들하거나...... 통통하던 잎들이 자꾸 말라가는 걸 보고나면 포기하고 말지요. 그런데 율마를 보고나서 2020 저의 로망도 허브로 바뀌네요^^

율마의 별빛정원 주인님처럼 저도 도전해서 잘 키워보고 싶어졌어요. 삼년씩이나 공들였다고 쓰여있길래 약간 기죽었지만, 그래도 초록초록한 허브정원을 갖고 싶어졌어요.

 

삭막해서 적적한 도시 아파트 생활에 답답한 마음이 들어 우연히 시작한 식물가꾸기, 그중에서도 너란 아이, 율마 키우기. 율마는 물을 정말 많이 먹는 아이지요. 어린 아기 율마에게는 조금 더 많이 주어야 해가 떠 있는 동안 가득 먹을 수가 있나봐요. 그러면 별빛머금고 밤마다 샤샤샥 자라는 소리가 들리나봐요.

 

쓰담쓰담

밤새 자라느라 애쓴 가지들을 우쭈쭈 우쭈쭈 만져주고 삐죽나온 잎을 따 보면 상큼한 레몬향이 샤샤샥~~

 

또 다음날, 그 다음날, 

율마가 성큼성큼 자라면 예쁘고 가지런하게 꽃가위로 다듬어줍니다.

오른쪽 자르면 왼쪽도 잘라주고, 어???

왼쪽 맞추면 오른쪽 또 자르고. . . 어???

이런 경험 저도 있어요. 특히 앞머리 혼자 자를 때 말예요.

 

 

우아~~!!

다 자르다보니 바닥엔 잘려진 여린 가지들이 엄청 많아요. 

궁금해집니다. 생명력이란 이름...... 

흙만 닿으면 언제든 바로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강한 인내심.

정말 새싹이 나을 수 있을까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버려 두지 못합니다.

뿌리도 없는데, 잎도 약한데, 정말...살 수 있을까?......

 

 그렇게 쓰담쓰담

 조마조마 마음 조리며 푸릇하게 키워오던 율마 아이들이 정원을 만들어

주었어요. 요리보고 조리봐도 예쁘고 고마운 율마들......

어린 아기 율마들은 밤마다 별빛을 먹고, 아침엔 가득 담은 물을 먹고,

무럭무럭 쑥쑥 잘 커줄테지요?

 

아이가 아이들 대견해 하는 저 모습이 얼마나 신기한지요.

누가 신기한건지 정말 웃음이 절로 납니다.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서로 교감하며 생명을 이야기하는 일......

별빛정원에 식구가 늘어갈수록 더욱 풍성해지질 이야기거리를 

상상해보니 너무 부러워집니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집안의 분위기가 다분히 율마의 힘이라면,

어린 율마를 정성껏 키우면서 기적과 희망을 노래하는 아이와 가족의

힘은 반짝반짝 빛나는 율마 너희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