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일로 잘 먹고삽니다 - 꿈업일치를 이뤄 낸 31명의 job톡
강이슬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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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일로

잘 먹고 삽니다

 

☆ 꿈업일치를 이뤄 낸 31명의 job톡

#이담북스

#강이슬지음

#직업탐닉서

 

2020 진정한 띵언

자신만의 방식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직업인들의 삶을 통해 울림을 전하고자 결심한 필자 강이슬님을 통해 우리가 찾아낸 한 가지 공통된 사실이 있었다.

'지나친 욕심'을 내지 않고, 소신껏 자신이 원하는 바를 끊임없이 구체화하며 변화를 꾀한 것이 통했다는 것이다.

특히 필자가 만나 인터뷰한 사람들은 모두 평범한 개개인이 다양한 분야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다지며 지금도 성장중에 있다는 점이 내게 깊은 인상을 준다.

 

 

내가 슬럼프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던 청년시절에 무슨무슨 ~탓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나 자신을 발견하는 성찰의 시간을 가졌더라면 지금의 나는 달라져 있지 않았을까....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 그리고 필요로 하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다만 나의 재능없고 열정이 없음에 자기비하만 늘어놓았던 내 자신이 참 부끄럽고 내 자신에게 제일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유니크한 소질 개발과 창의적인 발상에 기여하면서 끊임없이 자기자신에게 투자하는 그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필자는 인터뷰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요즘의 안부를 토대로 그들의 구체적인 꿈의 실현방식을 기록해 주었다. 그리고 분야별로 그들이 선택하고 집중했던 굵직한 노하우를 공개해 놓고 있다.

정말 끊임없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실패도 성공도, 모두 종착지가 되지 않는다.

적어도 그들에겐 말이다. 그 어떤 자그마한 실수라 하더라도 진보하는 삶의 방향에 쉬어가는 터닝 포인트가 되어줄 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내가 나의 단단함을 키울 부분이 바로 이 곡점인 것 같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과정을 결과라 단정짓지 말며, 변화와 퇴보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긍정에너지를 키우고, 마음 근육을 촘촘하게 단련시키는 것!!

 

 

인터뷰 말미에 필자는 나만의 HOOK! 코너를 마련했다. 이 팁이 정말 진국이다.

비슷한 선상에서 출발했지만 모두 다른 코스로 인생을 달리는 러너들의 신념이 울림으로 다가온다.

나 혼자만 고민하는 것이 아니어서 너무 다행이지 싶다.

내 나이가 더이상 고립된 섬이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싶다. 제목처럼 <별별 일로 잘 먹고 사>는 나로 자리잡을 날을 기약하며 job톡 읽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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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림지구 벙커X - 강영숙 장편소설
강영숙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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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림지구 벙커X

 

뜻밖에 일어난 재난은

어떤 계급이나 격차를 한순간에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재난과의 동거는

더 어려운 쪽의

몫이었다.


지진이 휩쓸고 간 도시 부림지구

그곳의 지하 벙커X에 사는 생존자들의 이야기

모든 것이 파괴되었다.

제철단지로써의 구실도 잃어버리고 대지진으로 지역과 사람들이 모두 오염되었다. 적어도 정부는 그렇게 판단했고, 그에 따른 시스템 메뉴얼대로 부림지구를 원천봉쇄한다. 그리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기 시작한다.

지역은 오염되었고 남은 자들도 오염덩어리들일 뿐이다.

이 오염덩어리들은 열 명 남짓.

부림에서 나고 산 그녀, 유진을 중심으로 지하에 버려진 관광버스 내부를 벙커 삼아 X라 칭하고 함께 살아나간다.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재난이 닥치고 삶의 모든 가치를 상실한 남은 자들의 다양한 생존기를 기록하는 것처럼 보인다. 유진을 포함한 등장 인물들의 성격과 상황에 몰입하기는 쉽지 않았다. 인간의 다면성을 들어내는데 입체적인 효과를 충분히 주고 있지만 이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기대하는 방향은 내게 조금 힘겨웠다.

정부의 조치에 따라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로부터 최소한의 식량만을 공급받고 있지만 이도 곧 여의치 않다. 생존자들은 벙커를 벗어나려면 몸에 생체인식 침을 삽입하고 통제 받아야만 가능하다.

독자들은 소설의 이런 분위기를 디스토피아라 부른다. 극한 상황도 있거니와 혼란을 틈타 사람들의 본성이 어둡고 부정적으로 와해되고 변질되는 균열과 괴리를 고발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찌됐든 생존자들은 하나 둘 벙커X를 떠나기도 하지만 유진은 끝까지 부림지구의 삶을 포기할 수 없다. 그곳이 그녀의 유일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떠난 자들은 N도시의 삶을 선택한다.그러나 그 선택이 옳은 것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남는다는 것은 정부 즉 강한 자들로 부터 소외되고 오염된 자로 각인되는 것이며 나의 모든 것을 통제받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떠난 후의 삶 역시 통제받는 형식은 동일하다.

 

 

"더는 무너지고 싶지 않은 우리에게

살아 있다는 감각은 얼마나 가혹한가"

<부림지구 벙커X>는 내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요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병폐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의 불안한 생각과 돌발적인 행동을 충동적으로 부추기거나 불순한 동기를 가지고 반발하게 만드는 교란적 수단으로 삼는 행태가 정치적, 경제적, 제도적, 관계적 작용 전반에서 보이고 있다.

이런 사회적 공포가 만연한 시기에 강영숙 작가의 <부림지구 벙커X>를 읽어보며 아주 절묘한 타이밍에 내 안의 재난과 공포, 나의 의지적 선택과 삶의 주도적 결단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조건을 건다면, 반드시 타인들과 함께 생존을 넘어 공존으로 마무리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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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에 사는 소년 소원라이트나우 4
강리오 지음 / 소원나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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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에 사는 소년

 

열네살 영유가 마주한 가족이란 이름의 폭력,

그 속에서 써 내려간 상처와 치유의 기록들!

 

소원라이트나우 04

 

 

영유, 열네살 소년.

학교에 갈 수도 없습니다.

하는 일이라고는 온 종일 집 안에 틀어박혀 바깥 놀이터 빨간 그네를 쳐다보는 일과 엄마가 기분 상해 하지 않도록 설거지, 청소를 해 놓는 것이며, 엄마가 가끔 기분 좋을 때 사들고 오는 먹을거리를 허겁지겁 먹어 치우는 일이 전부랍니다.

사채업자에게 쫓겨 도망치듯 집을 나와 아빠는 교도소로 가고 엄마와 영유는 조폭들에 쫓겨 들킬새라 숨어들어 산지도 3년입니다.

영유는 육체적, 정신적 학대로 인해 성장발육도 더디고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해 경계성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로 그려집니다.

이야기는 주인공인 영유의 아픈 마음의 눈으로 엄마와 또래를 바라보고 세상을 향해 어렵게 나아가는 두려움을 잘 전달해 줍니다. 

영유의 엄마는 고아였어요. 아빠는 일찍 혼자가 된 사람이었고요. 누구보다도 영유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었지만 일이 잘못된 후 빚이 많아진 집안의 몰락을 견딜 수 없던 엄마가 알콜중독자로 변해가는 모습과 이를 옆에서 지켜보며 모든 것들로 부터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영유, 두 모자지간의 어려운 생활고에 모든 문제의 스트레스를 폭력과 술로 해소해 버리는 이 가정의 무너짐이 고스란히 영유가 감당해야 할 채무의 몫으로 돌아옵니다.

 

 

"방으로 들어온 엄마가 리모컨 버튼을 꾹꾹 눌렀다.

한참 돌리다가 멈춘 채널은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엄마가 리모컨을 내려놔서 나는 리모컨을 내 쪽으로 조심스레 끌어왔다.

엄마 옆에 있는 물건은 뭐든 날 향하는 무기가 될 수 있었다.

나는 가능하면 엄마 주변에 물건을 두려고 하지 않았다."

p.37_또래 중

 

 

영유의 유일한 희망은 동생처럼 애지중지 아끼고 사랑하는 물고기 스핀과 혼자만 타고 싶은 빨간 그네와 군만두를 갖다주는 배달 형, 유일한 또래 친구인 하마엉덩이 현재이지요.

빨간 그네를 바라보는 영유와 현재의 마음 나누기는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높이높이 날아올라 하늘에 닿고 싶은 영유의 결핍을 대신하기도 하고,

집에선 형에 밀려 가족으로부터 무시당하고 학교에선 왕따 당하고 두들겨 맞는 현재의 오갈데 없는 마음이 집과 학교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나와 혼자선 너무나 버거운 외로움과 슬픔의 무게를 빨간 그네에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영유에게 군만두를 가져다 주는 배달 형도 빨간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납니다. 형의 빨간 오토바이를 타고 하늘을 날듯 바람을 맞는 영유를 보며 한없이 서늘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익숙해진 폭력과 냉대에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고, 왜 라는 물음을 상상조차 해 볼 수 없는 영유의 갇힌 상황이 어항에 사는 스핀에게 투영되어 그려집니다. 영유가 자신의 처지를 스핀에게 투영하며 자신의 운명과도 같은 스핀의 삶을 어항 밖의 자유로운 날갯짓으로 꿈꾸는 대목은 눈물이 펑펑 쏟아져내립니다. 

 

"나는 스핀을 쫓아 밖으로 나왔다.

어느새 스핀은 빨간 그네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모래에 몸을 파붇는가 하면 빨간 그네의 의자를 입으로 물기도 했다.

밖으로 나온 스핀은 한층 더 몸집이 커져서 돌고래 같았다.

스핀이 나를 보더니 지느러미를 움직이며 내게로 다가왔다.

스핀은 내 앞에서 몸을 낮추었다. 나는 스핀의 등에 올라탔다.

그러자 스핀이 빠르게 날아올랐다.

나는 스핀을 놓칠 새라 두 팔로 스핀을 꽉 잡았다.

스핀은 나를 태우고 몸을 수직으로 세워 하늘로 올라갔다.

빌라 건물들과 놀이터가 점점 작아졌다.

뜬금없지만 나는 왠지 이 말을 하고 싶었다.

스핀, 우리가 해냈어!"

p.213~214 _ 스핀 중

 

힘없이 약한 아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고 자신의 행복과 생명을 지켜낼 수 없는 현실이 가슴아팠습니다.

 

 

엄마 또한 약자로서 위로받고 도움 받아야 할 위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서에 반하여 오랜 세월 폭력과 자해라는 잘못된 판단과 방법으로 자신을 몰아세우고 급기야는 영유와 동반자살을 선택하는 극단적 상황까지 가는 시간은 두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책을 읽어내려가는 내내 다급해진 나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긴박했고, 행여나 영유와 스핀이 잘못될까 노심초사하는 마음 뿐이었습니다.

 

 

<어항에 사는 소년>에서는

현재도, 배달 형도 모두 아픈 손가락입니다.

위기 가정에 대한 관심과 지원체재도 문제와 헛점이 많은 현실입니다.

<어항에 사는 소션>에서는

어느 누구 한명을 꼭 집어 비난하거나 응징할 수 없습니다.

다 같이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실천하는 보다 적극적인 방법의 책읽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소설은 정말 소설다울 때 힘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담담하게 현실을 이야기하고 독자를 끌어들이는 강리오 작가님의 흡입력 있는 글을 읽으며 등장인물 한명 한명이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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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크리스티나 달처 지음, 고유경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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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할 수 없다!

직업을 가질 수 없다!

학교를 다닐 수 없다!

정부가 하는 일에 반대할 수 없다!

하루에 100단어 이상 말할 수 없다!

오직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크리스티나 달처

고유경 옮김

다산북스

 

 

 

크리스티나 달처 작가는 조지타운 대학에서 이론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탈리아와 영국 방언의 소리 변화에 따른 음성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작가의 약력을 살펴 보면서,

그녀의 상상력이 어디로부터 나오는 것인지 궁금했던 의문들이 풀렸다.

여성과 소수자들이 누려야 할 권리와 의무에 대해 불합리한 권력 집행이 이루어지고 억압하고 통제하는 방향으로 남성들이 움직이고 있다.

자신들만의 리그로 이를 영구히 지속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계속 불편한 상태에 있었다.

<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VOX는 디스토피아 소설의 계보를 잇고 있다고 소개한다. 이 소설의 핵심은 디스토피아를 떠오르게 하기는 하나 미래설계가 아닌 과거로 역행하는 조건적 상황을 통해 과거사를 재조명하게 한다.

“여성의 목소리 같은 건 듣지 않는 세상”

그들이 빼앗긴 것은 목소리만이 아니었다

 

진 매클렐런 박사.

남편 패트릭과 함께 네 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다.

전직 실어증을 연구하던 언어학 박사 였으나 현재는 전업주부로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지만,

이건 말도 안되는 처사다.

 

1년째 지속되고 있는 일.

여자들은 반드시 손목에 ‘카운터’를 차고 하루 100단어까지만 말할 수 있는거다.

이를 어길시는 카운터를 통해 전기 충격이 전해지며 심한 경우에는 기절도 한다.

오직 세상은 남성들의 결정과 의견만 있을 뿐이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함은 신이 허락한 범위 안에서 오적 남성의 권위를 통해서만 나온다.

 

사실 진 매클렐런의 나라가 이지경이 된 데에는 진이 평생토록 연구한 '베르니케 혈청'도 한몫했다. '베르니케 혈청'의 성공여부가 이 나라에선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배경적으로는 권력욕으로 가득한 한 시대의 대통령과 종교를 중심으로 성경 교리에 집착해 여성과 소수자들의 권위를 빼앗으려는 목사가 서로 힘을 합쳤다. 대통령과 목사의 행보는 자신들의 사익을 이루기 위함에만 집중해 있다.

 

"지금 우리는 '순수'라는 이름 아래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다!"

- 세상의 절반이 조용히 입 다물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소설

 

 

중세시대의 마녀사냥과 2차 세계 대전의 홀로코스트를 생각해 본다.

이 소설은 나에게 너무 불편한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다시 이런 복고 시스템을 부활시키고 새로이 여성들의 삶을 억압하는 세상이 도래한다고......쉽지 않은 동의였다. 명목상 순수운동이라 명명하고 사람들의 판단 능력과 비판하는 쟈세를 와해시킨다. 과장된 세뇌교육과 남성을 대상으로 신뢰자본 혜택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드러나지 않는 불평등과 불합리적 처우가 여러가지 형태와 이름으로 우리 삶 속에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는 것 같다.

얼마 전 읽었던 밀크맨에서도 그랬듯이 말이다.

 

‘작은 것부터 행동하라’

여성과 소수자들을 억압하는 세상에 대해 그러므로 우리가 각성하고 동참해야 할 일은 소소한 것에서부터 시작인 생각의 변화, 그리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작가의 메시지를 되새기며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란 어떻게 오는 것인지, 어떤 준비를 통해 모두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자세로 만날 수 있는지 나누어볼 필요가 있다.

 

여자들이 더이상 침묵하지 않고 더 세련되고 당당한 울림을 주는 목소리를 찾기를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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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자란다 단비청소년 문학
이지현 지음 / 단비청소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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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청소년 문학

소년은 자란다

 

 

무엇이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폭력성을 약화시키는가?

- 공감능력이 그중 하나이고,

- 공감능력을 높이는데 문학이 유용한 도구라 믿는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사람......이 늘어나기를.

폭력이 사라진 사회를 꿈꾸며

 

'소년은 자란다' 작가 이지현님

 

 

책 제목이 너무 아리지 않나요?

네 손안에 책이 들어왔을 때 맨발 소년이 목을 움츠리고 있는 옆모습이 예사롭지 않아 마음이 짠했습니다.

서울을 상징하는 남산타워와 높은 빌딩 숲 사이에서 가려진 소년이 자랍니다. 소년의 이름은 영우랍니다.

작가님의 말을 읽으며 상처받은 아이들을 진심으로 보듬는구나 싶어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고요.

영우 아빠는 괴물입니다.

엄마는 그 괴물에게 맞고 삽니다. 어느 날 괴물로부터 매 맞는 엄마를 직접 목격한 영우마저 괴물의 제물이 됩니다. 영우는 성장이 멈췄고 더 이상 자라지 않습니다. 괴물로부터 숨 막히는 탈출을 시도하는 엄마와 영우는 서울 종로 한가운데에서 세를 내준 할아버지의 도움을 입습니다.

아빠를 피해 서울로 도망쳐 올라와 학교도 못 다닌 채 매일을 하루처럼 살아가는 영우가 동네 불량배 셋을 만나면서 또 다른 인생의 전환점을 맞습니다. 영우는 깨달은 거지요. 언제 어디서든 약자를 누르고자 하는 인간의 폭력성은 또 다른 모습으로 그림자처럼 나타나기 마련이라는 것을......

영우는 막다른 골목에 부딪힌 소년이었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 거냐?"

할아버지는 영우의 멈춰진 시간을 꺼내줍니다.

할아버지도 영우처럼 어렸을 적에 혼자 세상에 남겨진 경험이 있었더랬어요.

그때 할아버지를 세상에서 성장하게 해 준 말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내 편이라는 걸 잊지 말라고 했어.

그 말을 너에게 해 줄 줄은 몰랐구나.

시간이 네 편이라는 걸 잊지 마라.

너는 지금 자라는 중이야"

영우는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세상을 다시 마주하기 시작했어요.

택견을 배우며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자연을 호흡하니 머릿속에서 두려움을 이기는 상상이 가능해졌어요.

아빠가 영우와 엄마를 다시 찾아낸 이유는 택견 무를 추는 영상이 전파를 타고난 뒤였어요. 엄마도 영우도 용기를 내어 괴물과 마주하지만......

아직은 역부족입니다.

다시 한번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고 할아버지의 은혜를 입은 무광 아저씨를 만나 산속에서 버섯을 키우며 택견 수련도 계속하며 5년 가까이 생활합니다.

무광 아저씨는 할아버지에 대해서 말합니다.

"은혜는 그렇게 갚는 게 아니야. 나한테 뭘 조금이라도 받았다고 생각한다면 딴 사람한테 베풀어. 너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을 거야."

"진짜 멋있지 않아요? 나는 이 말 듣고 완전 반했는데." 하며 아저씨가 씩 웃었다.

영우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우 다운 모습을 되찾고 엄마와 또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말입니다. 할아버지가 말해줍니다.

"네 아버지가 변하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그런 사람은 쉽게 안 변해.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그런 자들은 자기보다 강한 사람은 절대 안 건드린다는 거야. 비열한 놈들이지. 어쩌겠느냐, 그게 네 아버지인걸…….” 

 

영우가 깨닫는 순간,

괴물로부터 보호받는 아이들이 더 많아지고,

괴물이 사라지는 순간이 함께 왔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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