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 현실 편 : 철학 / 과학 / 예술 / 종교 / 신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2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한 권으로 현실 너머를 통찰하는 지식 여행서

/ 채사장 지음 /

현실 너머 :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나는 지성인이 맞을까?

아는 것들은 많지만 설명할 수 없고, 설득할 수 없고, 비판할 수 없었다.

지대넓얕1권과 2권을 마스터하면서 나의 지식이 영역별로 얼마나 편협하고 단편적이며 짧은 수명을 가지고 있었는지 진단하고 수 처방할 수 있었다.

큰 그림을 볼 줄 아는 통사론에 해박하지 못하고 각각을 하나로 잇는 구조론의 뼈대가 튼실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과학이나 종교 분야는 왜곡된 편견도 심하다.

채사장님의 글은 심도 있으나 부담이 없다.

하나를 알면 다른 하나가 궁금해서 자꾸 질문하게 되고 파고들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질문들이 하나의 세계를 향해 초집중해서 안내한다.

바로 내가 발 딛고 서 있는 나의 세계를 찾아 깨고 나오라고 말해준다.

현실 편과 현실 너머 편을 통해 내가 지성인이고자 했음을 확인했다.

분명한 명분과 조건으로 나는 절대주의 편에 서 있었고, 유일신을 믿으며, 내 마음이 만들어낸 허상 속에 갇혀 사는 내 의식을 알아채고 있었다.

삶에서 진정으로 신비하고 심오한 깨달음을 주는 진실은

내가 세계의 구심점으로서 세계를 구성해내는 주인공이라는 사실이다.

신비 376.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뿌리 깊은 이원론적 사상에 대해 나눴다.

세계는 절대주의와 상대주의로 갈라졌고, 그러므로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의 사상으로 모든 흐름이 빠르게 굽이쳐 왔다. 사상에 따라 이상적인 명분을 얻기 위해 전쟁도 불사르고, 이익 편취도 정의롭게 자행되었고, 상대를 깔아뭉개고 나를 세우는 차별을 일삼아 왔다. 언제부터 이런 일들이 당연시되었을까...... 돌이켜 봐도 그 시초를 알 길이 없다.

그래서 채사장님이 처음 서두부터 강조한 것이 진리에 대한 정의로운 사상 파헤치기다. 탐독의 깊이를 지나 중독 수준으로 빠져들고 보니 방대하나 절대 얕은 지식이 아니다. 세계 속의 나를 갈고닦는 초석인 진리를 알기 위해서는 철학, 과학, 예술, 종교, 더 나아가서는 신비에 예속된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까지, 한방에 기술하고 나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든다.

나의 사상체계는 말 그대로 혼잡 그 자체였는데,

절대주의, 상대주의, 회의주의로 구분되는 개념을 제대로 정의하지 못했었다.

마치 유일신을 믿으면서도 징크스와 같은 미신들에 연연해 하는 것처럼.

고대 시대, 절대주의 속에서 꽃 피었던 플라톤과 교부철학, 차츰 합리론이 발전해 왔고, 혁명사와 전쟁사를 거쳐 발전한 상대주의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대표하며 스콜라철학과 이성보다는 경험에 의지하는 경험론이 절대 확장되는 추세였다. 회의주의는 미미했다. 보편적 진리나 진리에 이르는 방법을 모두 거부했었으므로 당대에 활발히 펼칠 수 없던 이념이었다.

과학의 세계는 상대주의, 즉 인간 중심으로 세계의 흐름이 변화하면서 상대성 이론이라든지, 양자물리학,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이론을 증명하고자 활발히 연구하였고, 이런 변화의 물결은 예술 속에도 파고들어 고전주의, 낭만주의, 인상주의, 추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개인의 의식을 보편적으로 승화시켜 표현하고 있다. 종교 부분은 힌두교와 이슬람교도 다뤄주고 있어 굉장히 흥미롭다. 지대넓얕2편은 쉽게 읽히지만 그만큼 알아봐야 할 과제들을 산더미처럼 준다.

나를 알고 너를 알고 세계를 누비며 우주를 꿈꾸기란 만만한 삶이 아니다.

이토록 거대하고 진지한 이야기가 인종과 사상, 문명의 이기와 삶, 죽음도 뛰어넘어 언제 어디서든 대화가 될 수 있도록 거침없는 입담으로 자리 잡으려면 역시 나의 알을 깨뜨려야 한다는 결론에 자리한다.

현실 너머를 마무리하면서 절대성과 상대성, 더 나아가 다양성에 대해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던 지식 여행이 이젠 제로 편을 향하고 있다.

초월해 사는 맛을 알아보고 싶다고 해야 하나.

나와 분리된 또 다른 그곳엔 무슨 이야기들이 살고 있나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블린 하드캐슬의 일곱 번의 죽음
스튜어트 터튼 지음, 최필원 옮김 / 책세상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죽고 다시 몸을 빌리는 세상을 팔일동안 여덟번이면 그건 직관력이겠죠? 궁금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표전쟁 기율특허법률사무소 시리즈 1
신무연.조소윤.이영훈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표전쟁

TRADE MARK WARS

신무연 조소윤 이영훈 / 이담북스

 

 

기율특허법률사무소

시리즈01

상표는 아는 만큼 보인다.

 

목차를 훑어보다 설빙 브랜드의 상표 등록에 실패하고 심지어 중국 상해아빈식품에 손해배상액을 자그마치 9억이나 물어주었다는 사례를 보고 깜짝 놀랐다.

각 나라마다 상표 실무에 대한 이해가 다르기 때문에 생겨난 손해기 때문에 낭패도 이런 낭패가 없다.

이젠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해외 수출 활로가 더 넓어진 것 같아 사업을 구상하기가 더 까다로워졌을 것이다. 놓치기 쉬운 법률적인 부분과 실무적인 부분을 꼼꼼히 알아봐야 할 터이다.

- 상표권 우선 확보는 내 사업을 지키고 내 아이디어를 지키는 첫 걸음인 것이다.

 

아가타와 스와로브스키의 강아지 모양의 목걸이도 흥미롭다. 오브제를 상표로 사용했는지 디자인으로 사용했는지에 따라 상표권 침해의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어찌보면 강아지 모양은 누구나 본떠 그릴법한 대중적인 단순 이미지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재질, 위치, 크기, 저명성, 사용자의 의도나 사용 경위에 따라서는 상표침해로 볼 수가 있다는 것이다.

 

상표권, 특허권, 디자인권, 저작권 및 라이센스 (지식 재산권)가 무엇에 관한 정의인지 간단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다.

 

상표권은 브랜드를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등록이 승인되면 10년간 보호받을 수 있다고 한다.

특허권은 발명가가 만든 발명에 대한 권리를 보호받는 조치로 특허권을 따면 20년간 독점할 수 있는 권리는 부여받는다.

디자인권은 말 그대로 제품의 외형을 보호하는 권리이다.

특허는 제품의 기능성을 보호하고 디자인권은 제품의 심미성을 보호한다.

저작권은 저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기도 하고 제품 설명서나 프로그램, 건축 도면, 웹사이트 디자인같은 비즈니스 산출물도 저작권 보호에 속한다고 한다.

라이센스는 지식재산권을 소유하고 제공하는 라이센서가 라이센스를 원하는 라이센시에게 지식재산권을 허락하는 계약이라고 한다. 라이센스 사용자는 지식재산권을 사용하는 권리를 대가로 라이센스 제공자에게 사용료를 지불하는데, 이를 로열티라고 한다.

- 상표전쟁 80~81

상표 관련 용어들이 낯설지는 않다. 이미 들어알고 있는 말들이지만 개념을 사전적인 의미로 정리해보니 기본 상식처럼 알고 있으면 좋을 듯 싶다.

이런 분쟁들이 종종 이슈가 되어 미디어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이 본 듯 하다.

 

특히 거대한 중국으로 사업을 확장할 때는 워낙 인구밀도가 높고 사업에 대한 상표권 출원도 어마어마한 분량이라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전문적으로 자세히 알아봐야 손해를 보지 않겠다.

 

내 상표를 지키고 가치를 높이는 방법은 비단 기업뿐만이 아니라 개인에게도 중요한 공부가 될거다. 앞으로는 그 가치가 더욱 중요하고 필수적이 되리라 예상해본다.

1인 창업이 증가하고 소규모 가치창출 프랜차이즈 사업이 흐름인 요즘 시대에 상표에 대한 생각을 달리하게 도와준 책이다.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 생각정리를 해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프카 전집 세트 - 전10권 - 개정판 카프카 전집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유선 외 옮김 / 솔출판사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정판축하드리며 카프카의 불멸고전 변신한 모습에 도전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키르케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키르케, CIRCE

매들린 밀러

장편소설

 

이은선 옮김

이봄

 

                            

매들린 밀러 작가의 두 번째 작품 <키르케> 완독

불멸의 신들에겐 시간이 무의미하겠지만,

외딴섬 '아이아이에'에 유배당한 키르케가 하급 여신의 비주류 운명 속에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자 선택한 '마녀'를 그려낸 대서사.

인간의 목소리를 가진 신이라니.

122. 헤르메스

 

 

작가의 독창적인 상상력과 섬세한 내면 묘사는 캐릭터 하나하나마다 버릴게 없이 소중하고 애틋해 할 수 있는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성공이었다.

긴 이야기 속에 다양한 신들의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낯설지 않고 새롭다.

처음엔 이야기의 속도가 더딘가 싶어 갸우뚱하기도 했지만, 중반부를 넘어 후반부를 휘돌아보니 작가가 메시지의 본론을 터놓기까지 이래서 뜸을 들였구나 싶은 공감이 갔다. 작가에게 있어 키르케는 아무도 관심이 없는 비주류 여성들을 상징하는 하나의 롤 모델인 것이다. 작가는 키르케를 통해 고대로부터 현대,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이르기까지 수많은 여성들이 키르케처럼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유독 인간을 가까이 느끼는 키르케를 향한 헤르메스의 눈은 정확하다.

우연히 어느 날, 프로메테우스를 만난 키르케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연민을 드러냈고, 인간 글라우코스에게 감정을 드러내 보이나 결국 배신을 당하고, 그럼에도 인간을 향한 끝없는 프러포즈는 키르케의 고유명사가 되었다.

                   

이 한마디에 키르케는 아이아이에 섬으로 유배를 가고, 그곳에서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는 외롭고 고독한 마녀가 된다. 작가가 주는 유배지의 지도가 퍽 인상적이다.

철저히 고립된 듯 보이면서도 늘 감시를 당하고 있고, 낯선 이들의 방문은 자유로워도 맞이하는 키르케의 입장에선 방어막이 없는 당하는 여신이다. 그 낯선 대상이 신들이건, 절대적 권위이건, 애정을 갖던 인간들이건 아무도 혼자 남겨질 키르케가 강간과도 같은 치욕스러운 고통을 어떻게 밀어내고 있는지 관심이 없다. 오히려 즐기고 있을 뿐.

그래서, 키르케가 마녀로 지목된 본연의 힘을 직접 키우기 시작하는 거다.

이 부분이 너무 매력적이다.

키르케는 혼자다. 아이아이에 섬에서 보내는 거의 평생의 시간 동안 자신의 자유로움을 누리며 마녀로서 갖추어야 할 것들을 익혀나간다. 경험과 지식, 삶의 방식을 걸맞게 익혀 나가고 배우며 어떤 선택을 내리던지 익숙하게 몸에 새긴다.

키르케와 오디세우스의 만남은 흔히 알고 있듯 몇 줄 안되는 그들의 평면적 거래 관계가 아니다. 애초에 오디세우스가 전쟁과 영웅으로서 명예를 남길 신으로 예정되었다면 키르케는 단순한 오디세우스의 들러리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키르케가 오디세우스를 만나는 동안 어떠했을지 마녀의 지위를 갖는 그녀만의 생존방식에 대해 주문을 걸어준 것처럼 표현했다.

 

               

헤르메스, 다이달로스, 오디세우스, 그녀의 아들 텔레고노스, 텔레마코스.

불멸의 시간들이 끊임없이 흐르고 아들의 죽음 이후 키르케를 붙잡는 신에 대한 환멸의 고통은 그녀가 운명을 선택하게 만든다.

                           

파도 속에서 헤엄친다는 게,

흙을 밟고 걸으며 그 느낌을 감상한다는 게 그런 뜻이다.

살아 있다는 게 그런 뜻이다.

예전에는 신이 죽음의 반대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 무엇보다 죽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나는 평생 전진한 끝에 지금 이 자리에 왔다.

인가의 목소리를 가졌으니

그 나머지까지 가져보자.

나는 찰랑거리는 사발을 입술에 대고 마신다.

500.

인간이기를 바라고 기꺼이 선택한 키르케의 의지적 삶은 혼자서 어떻게든 삶을 일궈나가는 오늘날의 여성상이기도 하다. 고전과 현대 감성을 잇는 중간다리 역할이 매들린 밀러 작가에 의해 훌륭하게 그려지고 있다. 왜 이 소설의 키워드가 여성주의, 혹은 페미니즘도 포함하는지 알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