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인간입니까

이것은 인간입니까 - 인지과학으로 읽는 뇌와 마음의 작동 원리
엘리에저 J. 스턴버그 지음, 이한나 옮김 / 심심 / 2022년 7월

이것은 인간입니까
: 인지과학으로 읽는 뇌와 마음의 작동 원리

엘리에저 J. 스턴버그 저 / 이한나 역 | 심심

과학책인데 철학책처럼 읽힌다.
논리적으로 읽으려고 할수록 책장은 잘 넘어가지 않았고 각 장마다 더 시간을 할애해 깊은 사색으로 고찰하게 되었다. 인간의 의식에 관한 저자의 깊은 고민이 혼란스러운 이론들의 조건과 때론 위험한 경각심을 넘나들며 진리처럼 포장됐을 때 더 도드라져 보인다.
철학을 서두로 신경과학 분야와 인지과학 분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기도 하고 서로를 인정하면서 논제의 선두자리를 내어주기도 한다.

분명한건, 이 책은 과학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도덕과 윤리적으로 그리고 인간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위한 철학적 지혜를 총동원하여 읽힌다는 것이다. 
유기체인 뇌가 어떻게 의식을 만들어내고 마음과 상호작용하는 건지 알고 싶어지기 시작했다.
이론적으로는 신경세포를 통해 의식을 전달받는 건데 그것과 더불어 마음을 전달받는 것은 어떤 물질체계인걸까. 그래서 저자는 과학을 통해 철학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 같다. 
우리는 이미 알파고를 봤지만, 저자가 이 책을 썼던 나이가 17살 고등학교 재학시절이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이든 상상 이상의 현실같은 미래 가상현실을 그려봤을 저자의 통찰력이 너무 대단하다 여겨졌다.

<이것은 인간입니까>란 물음처럼
만약 기계가 딥러닝을 해서 스스로 학습을 하고 배우고 오류를 수정해 나가며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면, 이것은 인간일까.
잘 모르겠다는 없다. 반드시 그렇다 혹은 아니다 로 대답해야 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느 쪽 진영에 서서 논의를 진행해 나가게 될까.  
만약에 이 대답이 그렇다 쪽으로 기운다면 두 번째로 묻고 싶어진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특히 인간과 자유의지에 관한 깊은 사유는 너무 인상 깊었다. 인간이기에 가지게 된 고유의 권한, 자유의지. 우리는 각 개인의 육체 안에서 최선을 다해 인지하는 사고체계에 의해 사색하고 선택할 수 있는 나만의 의지가 아주 자유롭다. 인지한다는 의식은 우리의 고유한 기능인데 이것이 인공지능에게 프로그램화되어 완벽하게 학습되어 질 거라 채택된 명제 자체가 무섭기도 하다. 

물질계 & 신경계
이 두 세계의 독립된 객체로 존재한다는 이원론의 개념이 흥미로웠다. 인간은 육체가 없어도 사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마음은 '비물질적'이란 데카르트의 생각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역시 과학편에서 생각해 보면 인간은 '생물학적 기계'에 다름 아니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인공지능, 로봇공학.
그때도 그랬겠으나 지금은 너무나 핫하게 떠버린 이 단어들을 통해 우리의 미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책에 실험 결과가 기재된 투링 테스트는 정말 놀라웠다. 인공지능 시스템이 강력해진 기계들은 자신에게 의식이 있다고 인지했다는 것이다. 알고리즘을 따라 행하는 기계와 추론이라는 능력을 가진 인간의 대표적 차이점들은 앞으로도 그 간극을 줄여나갈 수 없을까.
인간의 의식 문제는 아직 어느 학계에서도 해결되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씩 하나씩 이론들이 정리되어 개념으로 발표되는 동안 많은 변화와 새로운 도전들이 있었고, 우리는 우리 인간 뿐만 아니라 기계와도 뇌 구조와 마음의 정체성을 두고 이것이 인간 고유의 것임을 증명해야 할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푸른숲 북클럽 지원도서
#이것은인간입니까 #심심 #푸른숲 #푸른숲북클럽 #인지과학 #인공지능

프리미어 스티커 페인팅북 셀럽

프리미어 스티커 페인팅북 : 셀럽 - 안티 스트레스 힐링북 ㅣ 프리미어 스티커 페인팅북
베이직콘텐츠랩 지음 / 베이직북스 / 2022년 6월

프리미어 스티커 페인팅북 셀럽 : 안티 스트레스 힐링북



컬러링북은 정말 많이 해봤어요.
덕분에 따라해 보는 것만으로도 색감도 풍부해지고 그라데이션도 해보고, 빈티지 풍도 알게 됐지요.
그리고 풍경, 인물, 신화, 영화 포스터, 캐릭터 등 다양한 시리즈들을 모으면서 너무 만족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
이건 펜으로 긁는 것도 아닙니다.
스티커 페인팅북이라고 합니다~~.
우선 마음의 안정 찾기와 안티 스트레스 맞습니다.
스티커 조각들이 굉장히 작고 섬세한데도 접착력이 너무 좋고 코팅 제질이 벗겨지지도 않고, 색감 인쇄도 정교합니다. 스티커마다의 절취선도 아주 매끄러워서 떼어낼 때 전혀 스트레스받지 않는답니다~ㅎㅎ

그리고 판형이 큼직해서 두께감도 있는 편이라서 완성해 놓고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 재미도 나고, 속도감도 있고, 시작해서 마칠 때까지 적당한 시간소요라 역시 스트레스 받지 않아요!!~
힐링 제대로 된다는 점이 또 하나의 포인트입니다~

<프리미어 스티커 페인팅북>은 프리미어가 태그된만큼 책 디자인과 구성에도 신경을 썼네요.
로우폴리아트 기법(3D 입체 모양)이라고 하는데 검색을 해보니 검증받은 아트디자인 테크닉이더라구요.
- 불규칙한 다각형을 최소한으로 사용하여, 그림을 입체적인 모양으로 나타내는 3D 그래픽 기법이라고 합니다.
각 작품마다 250여 개 정도의 다양한 조각 스티커가 사용되며 폼번호가 모자이크처럼 셀마다 새겨져 있어서 작품을 완성하는 데 온 가족이 협업해도 아주 재미납니다.
작품은 모두 10개로 제목에 셀럽이 보이듯이,

1. 어니스트 헤밍웨이
2. 프리다 칼로
3. 엘비스 프레슬리
4. 빈센트 고흐
5. 마릴린 먼로
6. 브루스 리
7. 버지니아 울프
8. 체 게바라
9. 제임스 딘
10. 이사도라 덩컨
까지 구성되어 있고, 절취선이 제공되어 있어 액자 맞춤으로 마무리해도 될 듯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프리다 칼로, 버지니아 울프와 체 게바라가 너무 좋습니다.
사진도 멋지지만 뒷면에는 셀럽에 대한 예우로 간략한 설명이 적혀 있어 맘에 드네요.
 
그럼 색칠하지 않고도 소근육을 사용해 나만의 섬세한 스티커북을 만들어 보시지요. 컬러링 북을 좋아하는 매니아들, 덕후님들에게 추천합니다. 마찬가지로 스티커 페인팅북 역시 시리즈가 있어요. 명화버전 그리고 랜드마크 버전이 현재 출시 중인 두 가지 종류가 있고요, 어린이와 실버세대를 위한 초급 과정도 7권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컬러링처럼 내 맘대로 원하는 색을 골라 쓰듯 스티커 색을 고를 수는 없지만 DIY 아크릴 물감 그림그리기 버전 대신 이젠 프리미어 스티커 활동북만의 무수한 장점으로 행복하고 즐겁게 붙이면서 힐링하시면 됩니다.

*책좋사와 베이직북스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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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감상 수업

클래식 감상 수업 - 하루 한 곡, 내 것으로 만드는 클래식 100
유니쓰.루바토 지음, 김은하 감수 / 뜨인돌 / 2022년 6월

리투 - 독서공방
클래식 감상 수업
유니쓰, 루바토 (지음) | 김은하 (감수) | 뜨인돌 (펴냄)

클래식 음악은 정말 좋아한다. 
어느 곳이든 어떤 이유에서든 클래식 음악이 연주되는 자리가 있다거나, 클래식 음악이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상황이라거나, 각종 OST로 인상 깊은 음율이 흘러나오는 상황일면 나도 모르게 감상에 젖는다. 힐링이 되는 느낌이랄까. 그러나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클래식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
Day 75편에 나오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6번.
-210페이지
이 곡은 나의 인생 최애곡이다. 이 음악에서 흘러는 첼로 선율이 마음 속을 흐르는 순간 모든 세포는 뮤트다. 
이 곡이 <클래식 감상 수업>에 수록되어 있어서 너무나 반가웠다. 이 곡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한 기회가 왔기 때문이다. 

뜨인돌 출판사에서 <클래식 감상 수업>을 출간한 이유는 '샤이클래식' 독자들을 위해서 라고 한다. 처음 들어봤는데 어쩜 이렇게 적절한 단어를 만들었을까 싶다. 좋아해도 좋아한다 말할 정도가 못된다고 생각되는 덕후들. 음악에 대한 배경지식이 얕아 제대로 감상해 볼 기회는 많지 않았어도, 혹은 그냥 말로 표현하지 못해도 무작정 설레이고 좋다는 음악 독자들을 위해 정성스러운 입문서를 만들어 주었다. 

특히 유니쓰 & 루바토 작가님은 클래식 감상 뉴스레터 '다카포 페이퍼'를 창간해 운영하는 중에 이 책의 출판에 참여하게 되었다. 뉴스레터에서 발행한 원고들을 정리하면서 편집을 했고, 첨가할 곡들의 미발행 원고들도 손을 봐 이 책에 수록했다고 한다. 작가님들은 100곡만을 선택했으니 수많은 명곡들 중에 얼마나 수고로이 진중한 고민을 했을까 느껴진다. 고전 음악부터 현대 음악까지 시대를 지나오면서 오래도록 우리의 가슴에 살아 있는 음악들 뿐만 아니라 현대에 들어 새로이 탄생한 신선하고 모던한 음악들까지 선별해서 실려 있다. 실험적인 음악들은 더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일별로 QR코드가 탑재되어 있어 Day 1~ Day 100일 동안 매일매일 음악을 귀로도 감상할 수 있다. 생생하게 바로 듣기가 가능하다는 장점은 책을 통해 눈으로 음악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동시에 음악을 들으며 나만의 느낌으로 즉흥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마치 아주 오래전 대학교 1학년 때, 교양 과목으로 수강했던 어느 교수님의 클래식 강의를 다시금 청강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련한 향수와 함께...하지만 절망적이게 교양과목임에도 불구하고!! 그때 난 A를 받지 못했었다...어려웠어.
늘 제자리를 맴도는 감상 수준으로 지적 대화를 하려고 하니 당연히 어려웠다. 좋아하는 작곡가의 비하인드 스토리, 성장배경, 가치관, 음악적 탁월함 등 정보와 지식의 총량은 많지만, 음악을 제대로 감상하며 듣는 것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아마 흐름을 연결 짓기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겉도는 식이었지 않았을까. 

'작곡가들은 자기 기분대로 곡을 ‘쓱-’ 쓰지 않고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요.
그래서 작곡가의 의도에 맞게 작품을 분석하고,
이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하며
현실적으로 듣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그래서 인지 <클래식 감상 수업>의 초점은 ‘감상’에 맞춰져 있다.

음악도 문학처럼 창작자에겐 자신만의 작품이다. 머릿속에서만 흐르는 의식이 소리를 타고 감정을 표출해 낼때 얼마나 밀도있는 감성을 표현할까. 그리고 중요한 것은 분명한 의도를 가진다고 했으니 그 질감 또한 풍성할 것이다. 이런 격정의 파도타기를 해석하고 느끼려면 나의 질량도 음악과 함께 성장해야 할 것이다. 

 <클래식 감상 수업> 편에서 한 가지 더 소개하고 싶은 것은 책의 꼼꼼한 구성력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선율, 화음, 구성, 음색, 테크닉 총 6가지 분류를 통해 음악적 특징을 나누고, 순서대로 감상을 해도 좋고 혹은 감상하는 이가 좋아하는 소주제별 순서대로 선택해 읽고, 온전한 한 곡의 감상을 제대로 해도 무방하다. 그러는 동안 신기하게도 곡을 이해하고 메시지를 해석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눈과 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TMI 팁도 첨부되어 있고, 실전 음악 이론도 곡에 따라 핵심 포인트로 짧게 배우며 감상 재미를 더할 수 있어 풍부해진 악보 속 나만의 스토리텔링을 만나게 된다. 
게다가 고전 클래식부터 현대 버전의 다채로운 클래식까지 균형있게 음악을 감상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바대로 음악이 주는 고유한 주파수의 매력에 푹 빠져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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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역사

시의 역사 - 시대를 품고 삶을 읊다
존 캐리 지음, 김선형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7월

 

시의 역사;시대를 품고 삶을 읊다
A Little History of Poetry


존 캐리 지음 | 김선형 옮김 | 소소의 책 펴냄 



564쪽의 책 <시의 역사>는 고대 서사시부터 현대시까지, 우리가 들으면 알만한 유명한 작품과 시인들부터 처음 들어보는 작품의 세계까지 시대의 아이콘에 상징적인 의미가 부여되었던 대표작들을 살펴보면서 문학 중에서도 시가 주도했던 영향력의 깊이를 알 수 있다. 

특히 그 첫 스타트가 길가메시 서사시로 시작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신화와 영웅들의 이야기들을 먼 옛날 고대로부터 상상했었다는 이야기꾼들의 존재가 시각화되는 순간이었다. 비유와 은유로 둘러싸인 작품들이 가진 시적 의미와 배경 지식을 알고 나면 내 마음 속에서 그 작품 세계가 새롭게 열리는 희열을 맛볼 수 있었다. 어렵고 지루한 외계어였던 단테도 내겐 새로웠고, 길가메시 서사시는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보들레르와 말라르메, 랭보와 같은 시인들. 동시대의 역사와 인물 중요도를 모두 상징하는 시인들의 삶은 제목처럼 시대를 품고 삶을 읊다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다. 
 

영미문학 전공이 아니라면 이렇게 특정 시들을 읽는다는 행위 자체가 어려울 수 있지만, 기회가 닿을 때마다 천천히 시어들을 음미하면서 어떤 행복, 어떤 슬픔, 어떤 기쁨, 어떤 우울이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잇대어 왔는지 개개인의 삶 속에 녹아있는 순간들을 읽어내고 읊어보는 일은 또 다른 나를 조우하는 가치있는 일일 것이다.

죽음과 사랑, 종교를 담는 시들의 함축적 의미는 불멸의 생명력으로 우리의 가슴 속에 남는다. 때론 논쟁이 일기도 하고, 외면당하기도 하면서 소실되는 일도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상상을 멈추지 않고, 기록을 두려워하지 않고, 직관을 솔직하게 담는다. 

저자 존 캐리는 원전 역사서를 연구하고 분석하던 영미 문학의 거장이다. 그가 일궈낸 시의 역사란 틀은 시의 초기 형식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규칙과 운율의 언어 유희를 어떻게 즐겼는가도 해설해 준다. 

<시의 역사>가 타임스가 선정한 ‘최고의 문학 도서’로 뽑혔다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시란 장르의 문학적 흐름과 현대까지 이어진 문학적 가치와 성과, 영향력도 알 수 있지만, 더 중요한 핵심은 우리가 자연스럽게 노래하는 인간의 감성과 예술적 혼의 영감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 시들을 마주하기 전에 먼저 입문서로 <시의 역사>를 읽는다면 더 폭넓은 감동과 시적 상상력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인문 #시의역사 #소소의책 #존캐리 #리뷰어스클럽 

행성 1.2권

[세트] 행성 1~2 - 전2권 ㅣ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잘 봐!! 고양이 바스테트의 싸움이다!~
행성은 두 권으로 집필된 지구라는 행성이 종들에 의해 플랜 A 혹은 플랜 B에 따라 어떤 운명의 길로 접어들게 될 것인가를 우리 눈 앞에 보여주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 소설이다. 작가의 상상력은 문학이 되었고, 우리는 그 문학을 즐기는 독자로서 우리의 미래 여행을 먼저 다녀올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전쟁은 인간 종에 의해 시작되었고, 각종 테러는 집단 이기주의와 이념 갈등, 프로파간다에 의한 충돌로 불안과 공포 분위기를 전 세계에 퍼뜨렸고, 전염병이 창궐한 사회는 더 이상 인간의, 인간을 위한, 인간에 의한 이상적 시스템은 철저하게 붕괴되었다. 완전한 다크 월드가 되었다. 아비규환인 뉴욕 도시는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떼들에 의해 점령 당했고, 인간들은 방주를 찾아 행렬을 이어나가듯 높은 빌딩 위로 올라가 생존을 위한 버티기에 들어간다.

달리 상황을 역전시킬 뽀족한 방법이 없던 대치 중, 고양이 바스테트는 유럽 프랑스의 쥐떼 우두머리 티무르의 공격을 피해 '마지막 희망'호를 타고 바다를 건넌다. 뉴욕의 우두머리 쥐 알 카포네를 중심으로 인간을 증오하고 혐오했던 언더그라운드의 쥐떼 군단들은 인간 종을 멸족시키기 위한 계획에 돌입하고 대서양을 건너온 티무르 무리들과 연합한다. 
한 번 맛을 본 달콤한 권력은 절대 버릴 수 없다. 인간들은 자신들의 우월감과 자만에 빠져 고양이 리더 바스테트를 비롯 다른 종들의 생명과 의견은 무시한다. 여전히 공황에 빠져 있어도 버리지 못하는 독식과 독재적인 본성들.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있을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아주 중요한 깨달음을 얻는다. 소통의 중요성. 지구라는 행성을 두고 모두가 평화롭고 안정된 삶을 영위하며 생명과 번식을 유지할 이유가 있다. 다양한 종들이 훨씬 더 복잡하게 어울려 공존하는 지금 우리들의 이해관계는 자신의 이익과 유익을 추구하는 것이 우선 순위에 있기 때문에 제 2, 제 3의 약자들을 존중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언제든지 이런 비극적 상황을 맞닥뜨릴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은 종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들이 창궐하는 때에 접어들었기에 팬데믹 현상은 우리 주위에 늘 비상사태처럼 대치하고 있다가 순식간에 세계를 잠식하며 일어날 것이다. 

우리의 운명이 행성 플랜 A가 될지 플랜 B가 될지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렸다. 우월해서가 아니라 인간이 시작했으므로 책임을 지는 것도 인간이 솔선수범을 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은 환경, 식량, 생태계 교란이라는 어렵고 복잡한 문제들이 서로 연결되어 끊임없이 지구를 아프고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는 멈춰 서서 잠시라도 둘러봐야 한다. 우리가 무엇을 저지르고 있는지 말이다.
잘 봐!! 인간 스스로의 자발적 정화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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