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1
임레 케르테스 지음, 이상동 옮김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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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이 말이 되풀이 될 때마다 그는 그의 운명을 거부하는 중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안되는 것은 그에게 무수히 많다. 그 많고 많은 것들은 전부 그를 에워싼 삶의 본질적인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돼! 안돼!'하고 그는 그 스스로에게 자포자기라는 것을 자기 검열을 통해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참혹한 기억이라는 것이 인간에게 어떻게 침습해 잠식하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알 수 있다. 가만히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것을 처음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페이지를 더해 갈수록 기도를 통해 치유해야 하는 의미를 어렴풋이 알 수 있다.
어린 아이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자신과 같은 삶을 살게 될까 봐 미리 참회하는 그의 무거운 마음을...저 밑바닥에서 부터 건져 올려야 한다. 


#태어나지않은아이를위한기도 #민음사
#임레케르테스 #리딩투데이 #독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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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1
임레 케르테스 지음, 이상동 옮김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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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일이 고통스러움 그 자체라면......
이 책은 시종일관 작가의 반본능적인 행동이 사실은 자기 보존, 즉 자기 방어적 태도를 일관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자신의 감각을 무시하는 주문처럼 사용된다. 
'안 돼!' 라고 소리치는 것은 자신만의 루틴을 방해받고 싶지 않기에 미리 사고의 흐름을 막는 언어의 도구적 사용이다.
그럼 그는 도대체 왜 자신의 내면 속에 자연스레 흐르는 행복의 기류를 일부러 훼손하는 걸까.
분명 잔혹했던 날들의 기억때문일 것이다.
그가 유대인이어서 겪게 된 인종차별적 홀로코스트 학살은 행복에 대한 새로운 도면을 그리게 만든다.


행복이란 어쩌면 너무 단순한 것이어서, 그것에 대해서라면 아무것도 쓸 수 없을 거라고, 나는 적었다, 그 당시 내가 적어 두었던 쪽지에서 내가 지금 막 읽고 있는 것처럼, 그리고 그것을 보며 다시 옮겨 적고 있는 것처럼, 행복하게 보낸 삶은, 그에 따르면, 무감각하게 보낸 삶이다, 라고 나는 적었다. 삶을 글로 쓰는 일은 삶을 물음에 던지는 일임은 명백하다.
120.


#태어나지않은아이를위한기도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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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사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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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해진다면 사람들은 명백하거나 은밀한 어떤 경고도 받지 않고 불행이 돌연히 그들을 엄습한 적은 결코 없었다는 사실을 아마도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파탄을 겪은 후에야 신비롭거나 아니면 명백한 이런 견해의 깊은 의미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205. 206.

정치와 권력.
내가 먼저 선수치지 않는다면 어떤 위기와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이다.
누군가가 아닌 나의 목이 날아갈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어둠 속이다.
복수, 납치, 그리고 그 대가는 나의 1승이지 않겠는가.
고발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말랭......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더 빠져드는 이야기들.
빨리 깃발을 손에 쥐고 정상에 힘차게 박아버리고 싶다.


#어둠속의사건 #오노레드발자크 #민음사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독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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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1
임레 케르테스 지음, 이상동 옮김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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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이야기.
유대인의 고통스러웠던 그 역사적 사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가, 자신의 살아있음이 철학적으로, 문학적으로, 도덕적으로, 인간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끊임없이 묻고 대답하는 반본능적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기억은 앎이다.
우리는 우리의 앎을 기억하기 위해 살아간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43.

운명을 거슬러 그는 살아남았고, 마지막까지 퍼져나가던 독가스가 스며든 그들의 악마 숭배 의식을 기억한다.

이 특별한 운명 4부작 중 3번째,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써내려간듯한 독특한 이야기는 긴 호흡으로 시종일관 나를 애태운다.



#태어나지않은아이를위한기도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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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사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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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초반부를 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시뫼즈 형제를 잡아들이려 엄청 공을 들이고 있는 말랭의 전략에 여기저기로 분주하게 시선을 옮겨 다닙니다. 당시의 급변하는 정치 흐름과 맞물려 세력 간의 갈등과 음모가 치정으로 치닫는 인간성의 몰락을 보여주려 합니다. 초반의 음산한 분위기는 곧 체포와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것을 예고하고 있는 듯 합니다. 나폴레옹의 집정으로 제정 정부의 안정적 기반 다지기를 위한 복수와 다툼을 소화하려면 역사적 사실을 어느 정도 알고 가야 하겠습니다.

말랭은 푸셰처럼 수많은 얼굴과 그 각각의 얼굴 밑에 헤아릴 수 없는 깊이를 갖고 있는 인물들 가운데 하나였던 것이다. 그런 인물들은 게임을 하는 순간에는 결코 속내를 알 수 없으며 게임이 끝나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비로소 설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48쪽

<어둠 속의 사건>은 우선, 1803년, 경찰 장관 푸셰와 상원 의원 말랭을 다룹니다.  시뫼즈 형제를 붙잡아 제정 정부에서 자신들의 기반을 탄탄히 다져나가고자 하지만, 로랑스 백작의 치밀하게 계산된 방해로 인해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어둠속의사건 #민음사 #오노레드발자크 #리딩투데이 #독서카페 #리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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