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1
임레 케르테스 지음, 이상동 옮김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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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일이 고통스러움 그 자체라면......
이 책은 시종일관 작가의 반본능적인 행동이 사실은 자기 보존, 즉 자기 방어적 태도를 일관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자신의 감각을 무시하는 주문처럼 사용된다. 
'안 돼!' 라고 소리치는 것은 자신만의 루틴을 방해받고 싶지 않기에 미리 사고의 흐름을 막는 언어의 도구적 사용이다.
그럼 그는 도대체 왜 자신의 내면 속에 자연스레 흐르는 행복의 기류를 일부러 훼손하는 걸까.
분명 잔혹했던 날들의 기억때문일 것이다.
그가 유대인이어서 겪게 된 인종차별적 홀로코스트 학살은 행복에 대한 새로운 도면을 그리게 만든다.


행복이란 어쩌면 너무 단순한 것이어서, 그것에 대해서라면 아무것도 쓸 수 없을 거라고, 나는 적었다, 그 당시 내가 적어 두었던 쪽지에서 내가 지금 막 읽고 있는 것처럼, 그리고 그것을 보며 다시 옮겨 적고 있는 것처럼, 행복하게 보낸 삶은, 그에 따르면, 무감각하게 보낸 삶이다, 라고 나는 적었다. 삶을 글로 쓰는 일은 삶을 물음에 던지는 일임은 명백하다.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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