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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사라지면
영지 지음, 딴별 그림 / 자상한시간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그림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했어요]

0.7명 대, 저출산. 역대급 저출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곳이 있으니 바로 어린이집과 초등학교입니다. 아기들이 사라지니, 아이들이 처음 이용하는 공간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요. 저도 이사를 하면서 '집 앞에 초등학교나 어린이집이 없어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을 했던 기억이 있어요. 첫 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이 점차 원생이 줄어들며 문을 닫게되면서, 더욱 먼 어린이집, 유치원까지 통원하던 기억이 있어서 더욱 와 닿는 숫자였습니다.
엄마들도 아빠들도 원래는 학생이었지요. 모든 성인은 과거에는 어린이였답니다. 어릴 때에는 유치원에 다녔고, 조금 더 커서는 학교에 다녔죠. 그런데, 0.7명 초 저출산을 맞이하며 학교들이 하나 둘 문을 닫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학교가 사라지면" 그림책은 그러한 현실 속에서 태어났어요. 오늘은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학교가 사라지면"을 소개해봅니다.
> 학교가 사라지면

아주 작고 조용한, 산으로 둘러싸인 학교가 하나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운동장에서 비눗방울을 불며 뛰노는 아기자기한 산 속 작은 학교이지요.

어느 날, 선생님이 슬픈 목소리로 말해요.
"이제 달빛 학교는 없어질 거야.
학생 수가 너무 적어서 그렇단다."

겨우 7명 뿐인 전교생. 심지어 올해에는 신입생조차 없었답니다. 선생님이, 부모님이, 아무리 노력해도 학교의 끝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 달빛 학교에 다니던 어린이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 저출산과 폐교
0.7명이라는 수치는 굉장한 미래를 가져옵니다. 3세대가 지나면 출생아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수치이죠. 출생아수 역시 굉장히 떨어져서 이제는 20만명대 초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제가 태어난 90년대만 하더라도 60-70만명대를 유지하던 출생아수이니, 30여년 만에 30%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2019년에 30만명 아래로 내려간 출생아수는 쉽사리 반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 태어난 아기들이 2026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요. 2019년-2025년 사이 셋을 차례로 출산한 제 입장에서는 이 저출산이 피부로 와 닿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유치원의 원생이 갈수록 줄어들고, 시골에선 폐교소식이 들려오죠. 도심에 있는 초등학교들도 학생수가 채 100명이 넘지 않는 학교들이 많습니다. 저희 첫째가 입학할 예정인 초등학교 역시, 대도시에 있는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전교생이 100명이 넘지 않는답니다. 한 학년이 한 학급밖에 없는데, 그 수가 10명이 안 되는 것을 보고 걱정도 되더라고요. 저희 아이가 들어갈 초등학교가 더 이상 신입생을 받지 않으면 어쩌지, 하고 걱정도 했습니다. 이 학교가 사라지면, 그림책의 친구들처럼, 저희 아이들도 조금 더 먼 학교로 가야 하거든요. 그리고 그 학교는 도보 통학이 어려울 정도로 조금 떨어진 학교에요.
학교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신혼부부들이 몰리는 신도시에는 우후죽순 학교가 생겨나고 있지만, 그 밖의 지역에서는 점점 학생도 학교도 줄어들고 있어요. 오히려 이런 지역에서는 학교간의 거리가 더욱 멀어 폐교가 더 큰 문제가 됩니다. 수 키로미터 떨어진 학교를 찾아 먼 거리를 통학해야 하고, 이사를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림책에 나온 달빛 초등학교의 친구들은 여기저기 이사를 가고, 멀리 떨어진 학교까지 버스를 타고 통학하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학생이 없는 지역이기에, 오히려 학생들이 갈 곳을 잃어버리고 있어요.
지금은 어린이집, 유치원의 문제였습니다. 이제는 초등학교의 문제가 될 거에요. 그리고 그 다음은 중학교, 고등학교가 차례로 사라지겠죠. 적게 태어난 아이들이 자라날수록, 학교들은 점점 문을 닫게 될겁니다.
💡 많은 학교들이 사라지면, 그 후 남는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요?
> 추천독자 모든 어른들
처음 책을 받을 때에는 그냥 무심하게,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이겠거니,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림책이었으니까요. 아이들과 읽을 책이 한 권 더 생겼구나, 학교 이야기네? 하며 반갑게 맞았지요. 그런데 서평을 하기 위해 한 번 쭉 읽고, 아이들과 한 번 더 읽고, 서평을 쓰는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 책을 많은 어른들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가급적 모든 어른들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학교에 다닐 수 없게 된 아이들을 한 번씩 생각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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