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행복해지지 않는가 - 서울대 이정전 교수의 한국 경제에 대한 55가지 철학적 통찰
이정전 지음 / 토네이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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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말 좋은 책을 읽었다. 우리는 행복해지지 않는가? 질문에 답하려면 우선 행복이 무엇인지 정의해야 하고, 다음엔 우리가 행복하기 위한 조건을 갖추었는지 물어야 한다. 사람은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할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행복을 추구하기 시작한다. 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으면 사람이 행복을 느낄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1인당 국민소득이 2 달러를 넘어섰으니 행복해야 한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오히려 자살률은 OECD국가 1위를 차지한다. 그래서 한국은 행복하지 않은 나라이고 개선이 필요하다고들 말한다. 돈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걸까? 그렇다면 한국은 스스로가 불행하다고 느끼는가? 책은 단순히 한국에 관한 문제 아니라 세계가 추구해야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런 행복을 느낄 있을지에 관한 경제학자의 고민이다.

우선 우리나라의 자살율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2007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국가 중에서 1위를 차지하였고, 이는 미국 자살률의 배가 넘는다. 우리나라에서 자살의 가장 동기는 경제적 어려움이었다. 경제적인 궁지에 몰린 사람들이 비참한 상황에서 하는 거래를 흔히 절망적 교환이라고 부른다. 사채를 쓴다든지, 몸을 팔고, 장기를 팔고, 자식을 파는 등의 행위가 절망적 교환이라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절망적 교환이 넘쳐난다. [절망적 교환이 존재한다는 , 예컨대 생계를 위해서 몸을 팔거나 장기를 파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사회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징후로 보아야 한다. 살인적인 고금리로 사채를 빌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금융제도나 사회 여러 부문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뜻이 아닐까] (pg. 66). 절망적 상황을 줄이는 일을 정부에게만 맡길 수는 없기에 시민들, 특히 부유층의 협조가 아주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살율만이 아니어도 한국의 심각성을 보여줄 지표는 많다. 2011 한국개발원은 우리나라의 삶의 OECD 국가들 중에서 최하위권에 속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놀라운 것은, 1990년대에 우리나라는 삶의 질에 있어서 중상위권에 속했다. 하지만 2011 발표에 따르면 현재 한국은 최하위권에 속한다. 물론 조사에서 이용된 삶의 지표가 다르기에 직접 비교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지속적 경제성장을 이루고 국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졌는데 삶의 질이 오히려 떨어졌다면 결국 한국은 겉만 번지르르한 나라라는 것인가?

우리나라는 유독 행복하지 못한걸까? 이것이 비단 한국만의 고민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면서 엄청난 소비를 강요당하고 있다. 소비를 많이 하면 그만큼 욕망이 많이 충족되니까 행복해질거라는 믿음을 갖고 살아간다. [춥고 배고플 때는 자기 한몸 추스르느라 정신이 없지만, 소즉수준이 높아져서 일단 먹고 걱정이 없어지면 사람들은 슬슬 주위를 살펴볼 여유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남들이 어떤 상품을 구매하며 어떻게 사는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 ‘남과의 비교 점점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pg. 206) 남보다 잘살고 싶어 하는 욕구나 출세하고 싶어 하는 욕구. 우리의 경제는 이런 욕망을 충족해주기 위해서 막대한 자원을 소모하지만 이것이 국민의 행복을 증진하는 데는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까?

얼마전 지인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내가 아는 원어민 강사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 한국 아이들이 가장 많이 쓰는 단어가 뭔줄 아느냐고. 다름 아닌 부럽다 뜻하는 ‘envy’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쓴다고 하더라고. 미국인 강사는 도대체 한국 학생들은 뭐가 그렇게 부러운게 많은 모르겠다며 신기해 하더라.” 이야기를 듣고 생각했다. 한국은 유난히 남들과 비교하는 문화가 퍼져있는 같다. 돈이 많아야 남들이 알아주고 돈이 많은 것이 마치 사람을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는 생각이 만연하다. 빈곤층과 부유층의 격차는 어느 때보다 커서 가난한 사람들의 상실감은 더욱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남들과 비교하지 말라고 하는 무책임한 조언이다. 그보다는 이라는 것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확립과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지를 고민해보는 기회가 필요할 것이다.

오늘날의 자본주위 사회는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오늘날의 경제학은 인류에게 유익한 학문인 것이가? 뭔가 우리가 놓치고 있는 있진 않을까? 잘못 해석하고 판단하는 것은 없을까? 책이 질문하고 고민하는 내용이다. 저자는 오늘날의 경제학이 크게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다고 말한다. 오늘날의 경제학은 심리학과 멀어짐으로써 현실성을 결여하게 되었고, 철학과 멀어짐으로써 방향 감각을 잃었다고. 현실성과 방향성을 잃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궁극적인 목적을 상실한 경제학, 한국, 그리고 인류 책은 이런 현실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지적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읽어보길 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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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미 읽혔다 - 상대의 속마음을 간파하는 기술
앨런 피즈.바바라 피즈 지음, 황혜숙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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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커뮤니케이션에서 55%는 몸짓, 바디랭귀지가 차지하고 38%는 어조나 말투 말하는 방법이며 단 7%만이 실제로 말하는 내용이라는 이야기. 그 정도로 사람에게는 바디랭귀지가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바디랭귀지를 제대로 해석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또 무의식 중에 바디랭귀지를 통해 무의식 중에 자신이 표현하고 있는 속내를 제대로 통제 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이 책은 사람의 말이 아닌 바디랭귀지를 통해 그 사람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놀랍게도 이런 방법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너무나도 많다.

 

이 책의 저자는 11살의 어린 나이 때부터 아르바이트로 집집마다 고무를 팔러 다녔다. 워낙 물건 파는 일을 좋아해 십대 시절에는 방과 후 주방용품도 팔았다. 원래도 사람의 바디랭귀지를 통해 속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이 탁월했지만, 이런 경험들을 통해 더더욱 그의 능력은 다듬어진 것 같다. 그는 스무 살 때 보험 회사에 들어가서 회사의 판매 기록을 여러 차례 갈아치우는 괴물 신입사원으로 유명했다고 하는데, 어린 시절부터 익혀온 이 기술이 모든 일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게 도와주는 원천경쟁력이라 믿었고 이 책도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이 책에서는 인간관계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 할 몸짓, 얼굴 표정, 목소리 등을 다루고 있다. 결국 상대와의 관계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기술을 가르쳐 준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상상만 해도 신나지 않는가? 나도 이런 설레는 마음을 안고 책을 읽어 내려갔다. 내가 느끼기에 흥미로웠던 몇 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바디랭귀지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손이다. 손은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이고 뇌와 손은 어떤 다른 신체 부분보다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처음 만난 사람과 악수를 할 때, 손바닥을 잘 활용하면 조용하게 상대에게 권위를 행사할 수 있다. 지배적인 악수는 자신의 손목을 비틀어 손바닥이 아래를 향하게 만드는 것이다. 상대의 손을 위에서 누르는 자세가 되면서 만남을 통제하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런 악수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이런 악수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겠다. 또 만약 상대가 이런 파워게임을 시도하려 한다면 남은 손 하나로 상대의 손을 감싸서 도로 손을 수직으로 세우게끔 하는 방법이 있다. 특히 상대가 일부러 위협적인 악수를 한다는 느낌이 들 때 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또 다른 흥미로웠던 챕터는 거짓말에 관한 내용이었다. 누군가가 거짓말을 하거나, 교묘히 속이거나, 혹은 속일 생각을 하는 순간을 바디랭귀지를 통해 알아차릴 수 있다면 얼마나 재미있는가? 거짓말의 몸짓을 살펴보자. 손으로 입을 가리는 행동. 상대가 이런 몸짓을 할 때는 뭔가 숨기는 것이 있다는 뜻이다. 귀를 만지는 행동 또한 불안감을 나타내는 행동이다. 목 긁기, 옷깃 잡아당기기, 손가락 물기 등도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의 몸짓이다. 사람들의 시선에 관한 챕터 또한 흥미로웠다. 사람의 눈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하는데, 사람을 대할 때 어디를 얼마나 오랫동안 응시하는지를 통해 상대로 하여금 내가 사교적인 사람으로 느끼게 할 수도, 압박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정치가들에게 특히 유리한 시선처리, 청중 앞에 섰을 때의 시선 처리 방법 등, 이 책에선 다양하고 구체적인 바디랭귀지 사용법을 설명해준다.

 

상대의 바디랭귀지를 읽어내는 능력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일인 듯싶다. 사람들이 자신의 속마음을 다 말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협상을 할 때, 사람들을 설득 할 때, 심지어 연애 하고 싶은 상대에게 구애를 하거나 마음을 표현 할 때도 이 바디랭귀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목에서 기대했던 것처럼 상대를 읽을 수 있게 되기까진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이 책에서 제시하는 몇 가지 팁들을 통해 기본적인 바디랭귀지는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저자가 외국 사람이라 한국 사람들의 고유한 바디랭귀지에 대한 팁은 얻을 수 없는 점이다. 한국인 저자가 쓴 관련 서적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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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션 2.0 - 어느 소심한 구글 직원이 이끈 혁명이야기
와엘 고님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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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눈을 수가 없을 정도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쳤다. 편의 영화를 보는 처럼 손에 땀을 쥐게 했고, 가슴을 뜨겁게 하는 감동이 있었다. 아마도 이유는 책의 주인공이자 저자인 와엘 고님이라는 청년에게서 진솔함과 인간미가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가능케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보며 짜릿한 기분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의 주인공은 와엘 고님이라는 이집트 청년이다. 워낙 컴퓨터를 좋아하고 인터넷에 빠져사는 와엘. 여느 이집트 청년들과 다를 없이 정치하고는 거리가 , 정치에 회의를 느끼지만 딱히 희망을 갈구하지 않는 그런 사람. 그저 인터넷을 사랑하고 남들보다는 조금 깨어있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사는 사람. 하지만 이슬람교로 개종한 미국 여자와 어린나이에 부모 허락도 없이 결혼을 정도로 조금은 무모하고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진 그런 사람. 어찌보면 그다지 튀지 않고 평범하게 살던 그가 이집트의 혁명을 이끈 리더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정 이야기를 담은 책이 바로 레볼루션 2.0’이다.  책의 자세한 내용은 직접 읽어보는 것이 좋을 같아 여기서 이야기하진 않겠지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험한 과정을 읽으면서 정말 내가 주인공 와엘이 같은 기분이었다. 이집트의 숨막히는 상황. 무고한 사람들을 잡아다 비밀 감옥에서 고문하고 심문하는 정부. 갈수록 악화되는 경제. 늘어가는 청년 자살율그런 암울한 현실은 왠지 곳에 살고 있는 나까지 절망스럽게 만들었다. 중산층이었던 와엘의 이야기만 읽어도 답답한데, 이집트의 노동자들은 오죽했을까. 인터넷이라는 기술로 세계 사람들과의 소통이 가능한 시대에, 30 독재를 해온 사람을 지도자로 삼고 살아가는 이집트. 어찌보면 진보하는 기술과 후퇴하는 민주주의가 공존하는, 아이러니한 이집트. 와엘은 어쩌면 이미 폭발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그곳에 불씨만 던져줬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와엘은 자신이 가진 기술과 정보를 통해 이집트 혁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사건을 이끌게 된다.

그가 처음부터 이런 일을 꿈꾸거나 대단한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시작한 아니다. 그점이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롭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그저 청년의 억울한 죽음을 기리고 세상에 알리기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점차 커지고 지지자들이 많아지면서 결국에는 혁명을 이끌게까지 것이다. 하지만 가지 신기하게 느껴졌던건, 정치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그가 어떻게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들의 마음에 불을 질러서 단순히 가상세계가 아닌 현실세계에서까지 행동하게 만들었는가 하는 점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일으키고 행동하게 만드는 것은 왠만한 정치인들도 하기 힘든 일인데. 어떻게 그는 많은 이집트 청년들을 일깨우고, 회의적인 시각에서 희망적인 시각을 가지고 만들고, 아무도 꿀수 없는 일들을 이루었는가. 모든 과정을 지켜보면서, 어쩌면 그가 정말 평범하고 진솔한 청년에 불과했기에 그런것이 통한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다만 진솔함을 지혜로운 방법으로 하나하나 풀어나갔기에 그렇게 일을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조금이라도 섣불리 행동하거나 경솔했더라면 자신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까지 희생시키고, 변화는 커녕 오히려 회의감과 좌절감만 안겨줄 수도 있었을텐데. 그는 신기하게도 순간순간 지혜를 구하며 슬기롭게 상황을 처리해간다.

책은 마치 편의 첩보 영화를 보는 것처럼 스릴있다. 그가 정부의 눈을 피해 최첨단 기술을 써가며 추척을 피해 SNS 통해 차근차근 혁명을 준비해 가는 과정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가 울분하고 원통해 때는 나도 같이 울었고, 그가 사람들과 함께 승리했을 나도 함께 웃었다. 이집트와는 상관도 없는 나지만, 그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이기에 함께 공감할 있었다. 그가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내가 자랑스러워 있는 이집트를 만들고 싶었을 뿐이라는 . 그말이 가슴을 울렸다. 그저 가슴이 하는 소리를 듣고, 유린 당하는 인권을 위해 싸울 있는 양심 그리고 용기. 목숨보다도 소중히 여겨야 함을 느끼는 무언가가 있다는 . 그것이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무엇일 것이다. SNS라는 최첨단 기술을 가지고 승리한 혁명이기에 변화된 세상을 있다는 점과, 국적을 막론하고 인간이라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함께 추구하고 공감할 있다는 . 그것이 이야기, 책의 매력인 싶다. 세상은 바뀔 있다.  과정은 쉽지 않다. 하지만 책은 말한다. 바꾸고자 하는 의지, 희생도 감내하는 사명감, 시기적절한 방법과 지혜,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이 있다면 평범한 당신도 세상을 변화 시킬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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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효과 - 《80/20 법칙》리처드 코치의 새로운 시대 통찰
리처드 코치 & 그렉 록우드 지음, 박세연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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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과의 관계가 가져오는 놀라운 힘

 

 

지금 우리들이 살고 있는 시대는 무한한 자유와 선택권이 주어진 네트워크 시대이다. 이런 시대에서 네트워크에 강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고 또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상식이다. 인터넷과 SNS 등으로 더욱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한 현 시대에서 성공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그것도 잘 알지 못하는 '낯선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하고, 또 그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 이 책이 이야기하는 것이다.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슈퍼커넥터'가 되라. 다시 말하자면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라는 뜻이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과 효과적인 관계를 맺으려면 지혜와 시간의 배분과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중요하고 우선되는 것은 남을 배려하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상대에 대한 관심이라고 책은 말한다.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배려와 따듯한 대화, 깊은 이해에서 우러나오는 미소 같은 것들이 전제되지 않은 관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단언한다. 이것은 언뜻 보기에는 상호 이율배반적인 것을 주장하는 것 같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네트워크 기기들을 가지고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는 것을 강조한다.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는 만남의 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는데 이 또한 인터넷 시대에 역행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부분도 저자들은 독자들을 타당성 있게 설득한다.

 

여태까지 우리들은 각종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애써왔다. 성격적으로 외향적인 사람들은 그나마 나은데,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사람들은 이를 힘들어 하고 구석이나 뒤에서 참여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곤 했는데, 저자들은 개인의 성격은 '슈퍼커넥터'로서 별로 중요한 요인이 아니라고 말한다. 또 결속력이 강한 모임-책에서는 '허브'로 표현-에 많은 정성을 기울여 왔는데, 실질적인 영향력이나 성과는 별로 친하지 않은 '낯선 사람'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실증적으로 이야기 한다. 기대를 별로 하지 않았는데 뜻밖의 행운과 결과를 가져오는 관계가 매우 중요하며 그것이야말로 성공을 가져오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을 불러오는 관계를 '약한 연결'이라는 표현으로 제시하고 있다.

 

'슈퍼커넥터'는 그 외연을 넓혀서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기업과 사회에 이르기까지 더욱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있다. 상호 연결된 사람들의 집합인 네트워크를 통해 개인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목표를 협력을 통해 성취할 때 그 효과와 범위는 상상할 수 없다. 개인을 둘러싼 자연발생적이고 필연적인 '강한 연결'인 '허브'와 '약한 연결'인 네트워크들을 연결하는 또 다른 많은 '약한 연결'들을 그려내고 있는데, 지금의 문명은 그것을 가능케 했으며 그 실례들이 많이 있음을 예시하고 있다. 과거의 백과사전을 편찬했던 일과 '위키디피아'를 비교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둘은 시간과 비용 및 정보의 양에서 가히 견줄 수 없는 차이 뿐 아니라 그 일을 성취한 개인의 성공 라이프스타일의 극심한 차이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위키디피아'의 모습이 '슈퍼커넥터'가 지향하는 것이다.

 

저자들은 '연결'이라는 시각으로 지구와 전 인류를 보면 이 세계는 절대 크지 않은 '작은 세상'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약한 연결'은 그야 말로 약해보이지만 '슈퍼커넥터'가 중심을 차지하게 되면 70억 인구를 불과 6단계로 연결시킬 수 있는 '작은 세상'으로 변모시키는 결코 약하지 않은 관계를 만들며, 이 '약한 연결'로 지리적인 격차도 극복할 수도 있다. 이것을 비즈니스와 연계하면 '약한 연결'로 얻은 아이디어를 서로 다른 아이디어들과 융합시키고 그것을 담을 수 있는 '강한 연결체'인 '허브'로서의 기업을 통해 최고의 비즈니스 유형을 만들고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사회로 확대할 때 이 땅의 가난한 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며 종국적으로 풍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슈퍼커넥터'가 될 수 있다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인터넷 시대의 '낯선 사람들'과 맺는 건전한 인간관계가 이렇듯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확신시키려 했는지 이 책에는 엄청난 양의 '약한 연결'과 '슈퍼커넥터'의 사례들을 제시한다. 심지어는 기독교의 확산을 그 예의 하나로 들어 증명하고 있으니 조금 과하지 않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아직 대중들에게 낯선 '낯선 사람 효과'를 설명하려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넉넉한 마음으로 이해하였다. 그리고 상상의 날개를 펴보았다. 내가 바로 그 '슈퍼커넥터'가 되기를 바라면서.... 나로 인해 세상이 좀 더 행복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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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말에는 스토리가 있다 -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최고의 설득 전략
이서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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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이서영 아나운서는 책을 천일야화이야기로 시작한다. 왕비의 외도에 상처받은 왕이 날마다 아름다운 처녀를 왕비로 맞아 초야를 치른 다음날 사형에 처하는 횡포를 부리던 , 세헤라자드라는 여인이 왕에게 천일을 넘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어 왕의 마음을 돌이키고 백성을 폭정에서 구해냈다는 내용의 이야기다. 책은 이야기의 중요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야기는 상대방의 관심을 끌고, 나아가 마음을 움직이는 놀라운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스토리텔링이라고 해서 거창하고 그럴듯한 이야기만 해야 필요는 없다. 노하우만 터득하면 누구라도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며 상대의 마음을 여는 효과를 있다. 책은 그런 노하우에 관한 책이다.

 

사실만 전달하는 것보다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까? 물론 인간이 본능적으로 이야기를 좋아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과학적인 이유도 있다. 인간의 뇌는 수많은 정보와 자극을 선택하고 여과하면서 그중 극히 일부만을 받아들이는데, 이때 일차적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대상을 먼저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야깃거리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 저자는 당신 스스로에게서 스토리를 찾으라고 권한다. 진정한 감동의 원천은 진정성 있기 때문이다. ‘ 자신 소재로 삼을 , 진실함과 자연스러움을 겸비할 있게 되어 상대의 신뢰를 얻을 있다고 말한다. 물론 타인의 이야기를 인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저자는 구체적인 예를 통해 성공사례를 소개하며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에 대해 설명한다.

 

책에는 이야기꾼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습관들에 대해서도 말한다. 예를 들어, 관찰을 열심히 하고 메모를 하라든지, 리허설을 자주하고 녹음기를 휴대하라는 등의 조언을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타고난 이야기꾼이 아니어도 훌륭한 이야기꾼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밖에도 스토리텔링에 중요한 것은 콘셉트이다. 재밌는 예가 있어 옮겨본다. [어느 밸런타인데이. 서울 강남역에 무리의 사과 판매상이 나타났다. 나란히 늘어선 판매대엔 모양과 크기가 똑같은 사과들이 무더기씩 진열됐다. 지나가는 행인들을 향해 A팀이 먼저 목청껏 외쳤다. “값도 싸고 맛도 좋은 명품 사과! 단돈 천원!” 이어 B팀도 목청을 높였다.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할 특별한 사과! 사랑의 노래를 들으며 자란 사랑의 사과를 선물하세요!” 날의 승자는 당연히 B팀이었다. B팀의 사랑을 품은 사과 A팀의 달고 사과보다 무려 6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pg.81)

책은 사람의 마음의 사로잡는 설득 노하우, 성공하는 설득 프레젠테이션 노하우, 면접 스피치 노하우 까지 다양하고 자세한 팁을 담고 있다. 어찌보면 세상의 모든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을 설득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말이고, 말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결과는 180 달라질 있다. 책은 바로 말을 하는 방법, 중에서도 스토리가 가진 능력과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성공적으로 스토리텔링을 활용할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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