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선 박사의 생활 참선 - 수행의 시대 2
박희선 지음 / 정신세계사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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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참선을 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은 책의 15%정도이고, 50%이상은 저자의 참선 경험담과 그안에서 발견한 참선의 놀라운 효과들에 대한 것이고 그 외는 참선에 대한 에세이나, 과학 기구들로 측정한 참선의 구체적인 효능들에 관한 약간 지루할 수 있고, 크게 도움은 되지 않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어차피 참선이란게 사실 방법이라고 해봤자, 딱히 장황하게 책 한권 분량으로 쓸 정도로 복잡하고 어려운게 아니므로, 사실상 참선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정도의 책으로도 충분히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저자는 그냥 알려진 참선이 아닌 저자만의 독특한 피라미드참선이란걸 계발하여 설명해주고 있는데, 정말 이 저자의 말대로라면 가장 효과적인 참선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약력이나 30년동안 해온 참선이란 점에서도 확실히 무시못할 신빙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문제는 매일 직접 해보는 것인데, 참선이란게 매일 가만히 20분이라도 가만히 앉아있는 것 뿐인데도 하기가 무진장 귀찮다는 점이다. 이건 정말 개인의지와 습관의 문제이므로 그렇다치고, 아무튼 책 하나는 참선의 참고서정도로 쓰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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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의 인연 2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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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드라마로 만들기 좋은 이야기다. 드라마로 당연히 만들어졌고. 보통은 아마 드라마를 먼저 알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나 같은 경우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보팬 수준으로서 어쩌다 읽게 된 것에 불과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드라마도 한 번 감상해보고 싶다.    

그런데 이 유키나리는 정말 무슨 천사고기를 삶아먹었나, .......하긴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약간 좀 비약적인 부분이 없잖아 있다. 아무리 막내가 사기를 당했다고 그걸 다른 이에게 사기치는 것으로 해결하려 들다니, 뭐 고아라서 힘들게 자라서 세상 보는 눈이 독해져서 그렇다고 이해해야하는 걸까..그리고 나선 나중에 범인이 밝혀져서는 자기네들도 자수하겠다고 나서다니, 아 뭔가 맥빠지는 녀석들이다. 결국 끝까지 한 놈도 나쁜 놈 만들지 않는 소설이었다.  

안타깝다면 그 외에도 삼남매의 그 정이라는게 좀 더 부각되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처음부터 너무 일관된 관계인데다가 막상 그 피가 안섞였다는 설정은 있으나 마나한 걸로 만들어버려 이야기가 한 층 평이해져버리고 말았다는 점이다. 적어도 삼각관계하나는 건질 수 있었던게 아닐까. 물론 이야기의 주가 결국은 범인은 누구인가일 수밖에 없는 추리물이므로 그런 본격적인 러브스토리를 기대해서는 안되겠지만 말이다. 다이스케의 고뇌정도는 조금 표현해줘도 되지 않았을까? 안 그럼 피 안섞인 설정은 왜한걸까?  

물론 역시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는게 히가시노의 소설이다. 다른 작품들보다 훨씬 뻔한 전형적인 TV드라마에 어울릴법한 스토리이긴 해도 재밌는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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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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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누군가에 의해 깊은 상처를 입고 다시는 회복 할 수 없게 되버린다면, 나는 그것을 쉽게 용서할 수 있을까? 당장이라도 눈 앞에서 그런일이 벌어지고, 나한테 그 누군가를 바로 죽일 수 있는 기회 또는 능력이 주어진다면 난 과연 그 사람을 죽이지 않을 수 있을까?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은 순식간이다. 그리고 과거는 절대로 되돌릴수가 없다. 한번 죽은 사람은 영원히 죽은 사람이다. 인간을 가두는 것은 결국 바꿀수 없는 자신의 과거들이다. 나는 모르겠다. 언제든지 나도 특정 상황에 처하면 사람을 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누군가를 지키는 것이든 누군가에 대한 복수이든 간에. 진짜 악당같은 놈은 어쩔 것인가? 하지만 세상에 과연 정말 악당이라 할 만한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만약 있다하더라도 그건 결국 타고난 그의 비정상적인 본성 탓인데, 그 사람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결국 이도 저도 어쩔수가 없다. 진짜 악당이 아니라면 약한 인간의 본성 탓인데, 기회를 주지 않을 수 없고, 타고나기를 비정상적인 유전자 탓이라면 역시 무조건 죽이는 것은 옳지 않다. 범죄란 결국 어느정도는 사회의 책임이다. 누구나 범죄자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보면 사형은 역시 답이 아닌거 같다. 살아서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죗값을 치르게 하는 편이 나아보인다. 사형이란 결국 인간의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해버리는 짓이고, 다수의 이익만을 위한 횡포란 느낌이다.  물론 용서란 쉬운 일이 아닌거 같다. 소설내의 범인이 그러하고, 주인공이 그러하듯이. 시원한 복수와 따뜻한 용서, 둘다 가벼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둘다 사랑에 의한 것이다. 깊을 수록, 선택하기 어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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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2 - 7月-9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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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막 읽었다. 여전히 하루키 다운 글이다라고 절감하면서. 애당초 공기번데기는 무엇을 의미하고 리틀피플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밝혀질거란 기대는 하지도 않았다. 이 사람 소설이 보통 다 이런식이니깐, 그건 그냥 단어 그자체로 받아들이는게 속편하고, 아마도 하루키 역시 그런 상징적인 단어들이 주는 느낌을 더 중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의미를 부여할라치면 뭐든 못 부여못하겠냐마는, 불필요한 일이다. 이 소설은 애당초 그저 무수히 상징적이고 추상적인 장치들로 가득차있는 바로 그런것 자체가 주는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언제나 느끼는 바지만 하루키가 자신의 글로 드러내는 생각들은 흥미롭고 재밌으며 독특하다. 거기에 뭔가 도무지 알 수 없는 환상적인 요소들로 범벅칠을 해놓으니, 독자는 독자 나름대로 이상한 세상속에 빨려들어가는 기분으로 소설을 더 몰입해서 읽게 된다. 놀라운 재주라면 재주고, 일종의 소설이란 형태를 빌어쓴 사기같기도 하다. 운좋게 거기에서 남다른 무언가를 읽어낼 수 있다면 좋은 일이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소설을 읽으면서 오는 재미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으니 나쁜 일은 아니다.  

 대충 생각한데로 말해보면 이렇다.. 공기번데기는 아마도 사람들 저마다가 지닌 보이지 않은 개인 특유의 마음의 핵 같은 것, 또는 상처나 약점을 눈앞에 직접 형상화시켜주는 도구 같은 느낌이다.  리틀피플은 그러니깐 그런 공기번데기를 만들어내는 말그대로 작은 사람들, 일종의 일그러진 존재들로 뭘 원하는지는 모르지만, 자연의 흐름에 어긋나는 행위를 일삼아, 사람들의 마음의 핵이나 약점들을 양식삼아 살아가는 존재들인거 같다. 즉 사람들이 방어하고자 하고 외면하고자 하는 마음의 진실, 또는 그러한 무언가를 공기번데기를 이용, 눈앞에 드러내보여 원래는 보이지 않아야할 마음의 상처들의 그림자 같은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것에 왜 어그러진 일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아마도 추측컨데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무기력해진 사람들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그 문제를 해결코자 할때 리틀피플이란게 생겨나지 않았나 싶다. 소설에 간간히 나오는 무기력에 대한 인물들의 호소가 이 공기번데기와 연결되어 결국 작가는 마음의 문제를 힘없이 내버리고 방치하고 다른 것으로 대체하려들지말고, 직접 대면해 진실을 보라고 말하는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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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잠들다
미야베 미유키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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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은지 일주일도 안됬는데 벌써 가물가물하다.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던거 같다. 그러니깐, 처음 시작할때 꽤 그럴싸한 말을 한단 말이다. 나는 방관자였으며 이것은 두 청년의 어쩌구 저쩌구 하는 식으로 그래서 뭔가 대단하겠구나, 싶은 기대심리에 빠져 읽었는데, 약간은 시시했다고나 할까, 아니면 단순했다고나 할까...말이 좀 안 맞는거 같기도 하고..그래도 충분히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는 있었다. 우선 소재가 사이킥이라는 마음을 읽어내는 초능력이라서 언뜻 이제는 흔해빠진 소재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이야기를 꾸며내기에 충분한 소재이기도 하니깐....대충 나오야가 등장하면서부터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짐작가능하다. 문제는 이 사이킥 능력을 제대로 멋지게 활용해서 그게 주가 되는 스토리로 만들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소설 내내 발신자를 알 수 없는 백지편지의 문제가 큰 축으로 돌아가는데, 이것을 나중에 단순히 사이킥 능력자들이 단순 마음을 읽어 해결해주었다는 식은 어떻게보면 처음부터 주가 될것 같던 본래의 소재를 사건 해결의 단순 도구로 전락시킨 감이 없잖아 있다. 좀 더 나오야와 신지의 대립이라던지 갈등, 좀 더 사이킥이 중요하게 쓰여지는 큰 스케일의 사건이 나왔으면 더 흥미진진하지 않았을까? 애니메이션 에피소드 1만 보고 끝난 느낌이다. 또 나중에 한 명이 죽는 것도 너무 뭐랄까 개연성이 없다. 좀 더 어쩔수없는 상황을 그려낼 순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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