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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R - 전설적인 벤처투자자가 구글에 전해준 성공 방식
존 도어 지음, 박세연 옮김, 이길상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3월
평점 :
이 책은 OKR이라는 경영기법에 대해 다루는 경영학 서적이다. OKR의 O는 목표Objective를 의미하고, KR은 Key Results를 의미한다. 즉, 목표와 그 핵심결과를 기록하여 이를 관리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기업을 경영하는데 있어 기업의 조직유효성을 달성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된다. 그 중 하나가 그 유명한 피터 드러커의 MBO(목표관리법)이다. 그러나 MBO는 물론 현장에서 혁신적인 경영기법으로 활용되었으나 수 없는 사례를 맞이하면서 그 한계 또한 드러나게 되었다. 이러한 MBO의 한계를 보완하여, 매우 급박히 변하는 오늘날의 경영환경에 맞춘 진화된 목표관리법을 제시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OKR이다.
인텔의 앤디 그로브 라는 사람이 시도하여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내었고, 이후 존 도어가 이어서 계승했다. 앤디 그로브가 OKR을 최초로 다듬어냈다고 한다면, 존 도어는 OKR을 다양한 기업에 전파하는데 그 역량을 발휘하였다. 이러한 OKR은 구글, 아마존 등 굴지의 글로벌 대기업에서 그 효과를 인정받았다. 경영자들은 OKR의 효과에 대해 직접 사례를 작성하기도 한 것을 보면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긴 한 모양이다. 이러한 진화된 목표관리방법과 이를 적용한 다양한 기업의 사례를 책에 담고 있다.
책은 총 2부, 21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1부가 1장부터 14장, 2부가 15장부터 21장.
1부에서는 OKR을 통해 어떻게 업무성과를 향상시키는지, 어떤 방식으로 기업에 적용해야 할지 기본적인 개념과 사용법에 대해 논한다. 1부 1장에서는 각 장이 어떻게 분류되어 어떠한 구조를 이루고 있는지 아웃라인을 제시하는 부분이라 의미가 있다. 1,2,3장은 OKR이 무엇인지에 대해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4장부터 구체적인 OKR의 사용법을 쓰고 있다.
1,2,3장의 주요 내용은 OKR의 개념적 설명과 그 등장배경이다. 앞서 말했듯, OKR은 MBO를 보완하는 목표관리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조직과 개인이 협력해서 목표를 세우기 위한 규약이자, 조직 전체가 동일한 사안에 관심을 집중하도록 만들어주는 경영 도구라고 할 것이다. 왜냐하면, MBO는 중앙집중적 방식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그렇게 설정된 목표를 수직체계를 거쳐 천천히 하달하였으며, 목표에 대한 정기적인 수정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또한 MBO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점은 목표가 보상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구성원들은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였다. OKR은 이러한 MBO의 한계이자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경영기법인 것이다. Objective와 Key Results의 집중, 정렬, 추적, 도전을 그 내용으로 한다.
4,5,6장은 우선순위에 집중하기(집중)을 기술한다. 기업OKR은 경영자가 이끌어야 하지만 체계적인 목표설정은 조직 구성원의 니즈의 반영 없이는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 O와 KR은 명확한 의사소통을 통해서 구성원들의 니즈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목표와 핵심결과는 이론과 행동, 전망과 실천이라고도 할 수 있고, 목표는 거시적 기준이라면 핵심결과는 구체적 기준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OKR에 기간을 설정하는 것은 이를 설정하고자 하는 개인이나 기업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핵심결과는 분기별로 3~5개로 충분하다. 핵심결과의 난이도가 달성에 어느정도 노력을 기울여야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지표는 집중력을 흩뜨리고 측정을 까다롭게 만든다. OKR시스템의 가치는 집중력에 있으며, OKR은 모든 구성원을 나아가게 만들 엄격하고도 선별된 과제의 집합이 되어야 하며, 이러한 목표 수를 제한하여 집중할 때만이 성과의 달성이 가능해진다. 이것이 바로 OKR의 특징인 집중이다.
7,8,9장은 팀의 정렬과 연결(정렬)을 기술한다. OKR은 구성원 모두에게 공개되며, 구성원들은 타인이나 조직의 OKR에 간섭할 권리를 가진다. 투명함이야 말로 협력의 씨앗이다. 이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핵심목표를 달성하는데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으며, 노력의 중복을 방지하도록 한다. 또한 조직의 OKR와 개인의 OKR을 정렬시켜 하나의 방향으로 일관성 있게 경영을 추진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OKR의 주요 특징 중 한가지인 정렬을 의미하는 것이다.
샌드힐 유니콘이라는 가상의 미식축구팀을 가지고 사례를 들어서 설명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는 조직과 개인의 OKR의 정렬을 주장하면서도, 하향식 OKR의 설정을 주장한다. 개인의 자율을 통해 설정된 OKR이 조직의 OKR에 반영되어야 하는 것이며, 이러한 개인과 조직의 OKR은 상호 조정 및 보완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팀의 경계를 뛰어넘는 협력을 발생시키고, 긴밀하게 연결된 조직은 민첩하고 유연한 움직임으로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10,11장은 책임의 추적(추적)을 기술한다. 설립하고 잊어버리라는 종래의 MBO와는 달리, OKR은 유기적이다. OKR은 매일 추적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 단위와 같은 정기적 점검과 예방은 필요한 것이고, 목표를 공유하고 수정하는 단계를 검토하여 지속하거나 보완하거나 새로운 OKR을 시작하거나 지금의 OKR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OKR의 수정에는 반드시 왜 이를 수정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진지한 피드백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OKR의 주요특징 중 한가지인 추적을 의미한다.
12,13,14장은 최고를 향한 도전(도전)을 기술한다. OKR은 존 로크의 목표설정이론을 그 이론적 기반으로 삼아 구성원이 달성하기 조금은 어려운 정도를 그 목표로 설정하도록 한다. 여기서는 구글의 사례를 인상깊게 보았는데 구글의 OKR은 필수목표와 도전목표로 구분하여 운영되며, 70%의 달성률만을 보이더라도 이를 목표달성의 성공으로 본다는 것이다. 이러한 도전이 OKR에서 얼마나 중요한 특징인지를 보여주는 예시라고 할 수 있겠다.
2부에서는 OKR 활용의 심화 단계로 실제 기업에서 어떻게 더 다양한 방법으로 운용될 수 있는지를 담고 있다. 15,16장에서는 CFR이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OKR과 어떻게 연결되어야 하는지를 기술한다. CFR은 Conversation(대화), Feedback(환류, 피드백), Recognition(인정)을 의미한다. MBO로 대표되는 고전적 목표관리방식의 연간 성과검토를 대체하여 지속적 성과관리를 가능하게 해주는 Tool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CFR은 OKR과 상호작용하면서 서로를 강화하는 작용을 한다.
17은 OKR이 활용된 최첨단 피자 기업의 사례를 소개하며, 18,19,20장은 OKR이 조직문화를 어떻게 바꾸고 강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OKR은 목표를 정하도록 하고, CFR은 이러한 목표를 조직전반에 확산하는 기능을 한다면, 확산을 시키기 위한 매개가 바로 기업문화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21장에서 OKR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후 책은 마무리 된다.
목표관리법은 현장에서 매우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경영관리기법이고, 이를 보완발전시킨 OKR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침서로서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존 도어라는 OKR과 직접 관련이 있는 사람의 조언을 책을 접할 수 있으며 OKR을 적용하여 효과를 본 경영자들의 구체적인 사례 및 적용례가 풍부하게 실려있으므로 위 책을 통해 OKR을 개인과 조직에 적용한다면 분명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러한 기법의 운용은 단순히 책을 한번 읽는다고 습득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책 또한 그렇게 한 호흡에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책이라고 볼 수는 없다. 책 초반에 저자가 제안하듯이 각 장을 꼼꼼이 읽고, 1장 1장 조직의 구성원들과 자리를 만들어 의논하고 토론하며 지식적인 부분을 충분히 습득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나아가서 자신이 개인생활과 속해있는 조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적용가능한 부분을 여러 가지로 모색해볼 수 있다면 OKR의 성공사례가 비단 책에만 있는 사례가 아닐 것이다. 모든 개인과 조직의 유효성 달성에 OKR이 활발하게 활용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