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어떠어떠한 동네가 있는데
거기서는 누구나 자신의 속 맘과 예민한 감수성과 상처 받은 일상을 그대로 쓸 수가 있고
거기서는 누구나 비난 받지 않고 맘 상하는 소리 듣지 않고 싫은 소리 듣지 않으며 글 쓸 수 있는 권리가 있고
거기서는 누구나 남의 글에 동의와 격려와 칭찬과 찬양과 아부를 늘어 놓아 주는 넓은 아량과 따뜻한 맘을 가지고 있고
거기서는 누구는 글 잘 못 쓰고 누구는 맞춤법 틀리고 누구는 앞뒤가 안 맞는 글이라도 쓸 권리가 있고
거기서는 다들 누가 한 말보다는 왜 그런 말을 하게 됐는지 그 사람 맘을 헤아려 주기를 좋아하고
거기서는 누가 한 말과는 상관 없이 언제나 그 사람을 편들어 주고
거기서는 각박한 세상사나 매서운 논리 보다는 넘치는 애정을 서로 나누어 주고 받기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는데
세상에 그런 동네는 그저 맘 먹기에 달렸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