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머 내가 이해 가능한 정도에서만 10분내로 머라고 해 보겠다.
1.
일단 사건을 정리하면.
인트잡 소속 파견노동자인 김종호씨가 일방적인 해고에 반발해 투쟁을 벌임.
알라딘은 인력 파견사인 인트잡을 통해 일시적으로 인력을 충원하였으나, 인력이 불필요하게 되자 파견을 취소하였고 이에 따라 인트잡이 김종호씨를 일방적으로 해고한 사건.
2.
왜 알라딘만이 비난 받는가?
솔직히 정확히 이해를 못하겠다.
이 문제에서 자유로운 업체가 몇이냐 있는지 의심스럽다.
일단은 운동권 출신이라는 대표이사 '조유식' 씨에 대한 실망이랄까 '...너 마저' 심리가 아닌가 한다.
3.
'조유식' 씨가 실제는 기대한 바와 전혀 다른 마인드의 인물이라면 (거니씨 같은) 이딴 비난은 애시당초 번지수를 잘 못 찾은 거고 깨진 짝사랑에 불과하니까 언능 언능 각자 자기 길을 찾아 떠나든가 말든가 (어딜가도 마찬가지니까)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 저 양반이 정말 기대한 바와 동일한 마인드를 갖고 있으나 교보나 예스24 등 쟁쟁한 선발업체 사이에서 악전고투 중이라 벼룩이 간이라도 어떻게 좀 해 봐야 할 정도의 처지라면 어떡 할 것이냐?
요즘 주변에 참 많다. 하루 하루를 어떻게 넘기는 지 모를, 도산이 시간 문제가 된 그런 업체 참 많다.
그렇다면 비난 할 것이 아니라 도와주어야 한다.
책값을 좀 올려 받아도, 배송이 한달쯤 늦어져도, 전 회원의 플래티늄화가 요구되더라도 알라딘의 전 고용인이 정규직화 되어
언제 짤려서 전가족이 엄동설한에 길거리에 쪽박차고 나 앉을 걱정 안하고 인간 같이 살게 할 수 있다면 받아 들이겠는가?
글쎄?
안그러고서 도덕적인 문제로 '조유식'씨를 비난 할 수 있나?
4.
그럼 알라딘이 벼룩이 간 처지인가 좀 알아보자.
2008년도 알라딘 재무제표를 들여다 보면
매출 1,088억에 영업이익 39억, 순이익 30억을 기록했다.
조금 감이 안오면, 인터넷 서점에서 가장 쟁쟁한 예스24의 경우를 보자
매출 2,560억에 영업이익 102억, 순이익 72억이다.
부동의 1위, 교보를 보자
매출 4,470억에 영업이익 38억, 순이익 53억이다.
다음 이 순이익을 어디 갖다 썼나를 보자
교보는 1억을 현금배당 했다. 예스24는 19억을 현금배당했다. (이건 예스24가 2008년 상장하였기 때문이다)
알라딘은 고스란히 쌓아 놓았다.
알라딘 자본금은 11억이고 '조유식'씨가 지분 85%를 소요하고 있다.
대표이사이자 절대 대주주인 이 회사는 사실상 개인기업이나 마찬가지이며 상장 쁘띠끄에서 엄청 사랑 받겠다.
재무제표를 살펴본 결과 '조유식' 씨는 그의 정치적 마인드와는 별개로 매우 유능한 사업가이고
좀 더 노력한다면(좀 더 쥐어 짠다면?) 몇년내 상장이 가능하며 그렇게 되면 그는 돈에 깔려 죽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