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상식에 대해 알아보자.

상식1.
대통령제는 선거비용이 많이, 아주 많이 든다.
심심찮게 내각제를 들 먹이는 것은 다 돈 때문이다.

상식2.
선거판에 돈을 댄, 혹은 몸을 댄 사람들은 자기가 평생 정치판에 들인 것을 한번에 몽땅 회수하려 든다.
대통령이 된 사람은 이들에게 빛잔치를 하여야 하며 이때 쓰라고 천여개의 관직을 빛쟁이에게 나누어 줄 수 있도록 법률로서 규정해두고 있다.

상식3.
일단 대통령이 되었다 하더라도 여전히 돈 쓸데가 많으며 세금 걷은 걸루다 쓰기에는 벼룩도 낯짝이 있다.
하여 비밀리에 여전히 모금활동을 계속한다. 이를 '통치자금'이라 한다.

상식4.
'통치자금' 모금에 참여할 사람은 자기가 낼 돈의 최종 수취인이 대통령임이 확실히 보장되어야만 참여하며 큰건인 경우
대통령자신이 보증한다.

상식5.
대통령은 모든 모금의 내역을 반드시 그리고 확실히 알고 있다.
KCIA의 위력이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들의 눈을 피해 대통령의 주변인이 통치자금을 사칭하는 것은 아에 불가능하다.

상식6.
'통치자금'에서 깨끗하다고 여겨지는 전직 대통령은 본인의 실제 도덕적 행위때문이 아니라 차기 대통령이 이를 덮어 버렸기 때문이다.
모든 정치인은 소속당을 떠나 동일한 직종에 종사하는 자들이다.
경기장에서는 필사즉생으로 싸울지라도 밖으로 나오면 동병상련의 처지이다.
빵꾸난 란닝구 이미지의 박정희 대통령은 전두환씨, 노태후씨가 완벽하게 덮었으며 
전두환씨,노태후씨는 김영삼씨가, 김영삼씨는 김대중 선생이, 김대중 선생은 노무현씨가 묻어 버렸다.
그래서 임기이후 불미스런 소문이 얼마나 돌지 않는냐는 것은 차기 정권이 얼마나 신경을 썼느냐에 달려 있다.
 
상식7.
검찰은 정치 권력 그자체이다.
권력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그 근원이 불분명하다 하여도 대통령제에서는 모든 권력은 부채살 같아 단 한점에서 나간다.
검찰이 권력자에게 아부한다,알아서 긴다,시녀이다 식의 표현은 지나가는 소 돼지가 웃을 일이며 검찰은 대통령의 또 다른 현신이다.  

 


사족1.
박정희 대통령의 청렴신화는 너무나 완벽하여 나 같은 사람은 그가 암살되었다는 것 보다는 그가 '요정'에서 죽었다는 것에 더 충격을 받았다.

사족2.
전두환씨, 노태후씨 모두 감빵에 쳐 넣었는데 그게 머가 덮어 준거냐 고 물어 볼 사람은 없겠지 아마?

사족3.
대한민국 민주화에 있어 김영삼씨의 놀라운 업적은 군부세력을 완전히 도륙 내었다는데 있다.
이제 아무도 쿠데타의 가능성을 논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된 터닝포인트가 김영삼씨 시절이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희미해졌다.
난 아직도 김영삼씨가 기자들 앞에서 참모총장 목을 날린 때를 잊지 못하는데 하나회 군부세력이 시퍼렇게 살아있던 그 당시로는 가히 쇼킹이었다.
 

두 전,현직 대통령들의 쌩쇼에 대하여...

1.
이명박씨 역시 노무현씨의 통치자금에 대해서는 최소한 임기초반에는 상식선에서 덮어 버렸다.

2.
문제를 먼저 일으킨 측은 노무현씨이다.
역대 어느 정권을 보아도 전직 대통령은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가끔 덕담수준에 불과하다. 의심나면 뒤져 보시라
가뜩이나 민심이반으로 심통해 있는 이명박씨에게는 봉화마을 노무현쇼가 대히트하고 있는게 무척이나 껄끄러웠으리라.
극적 인기상승에 힘입어 결국엔 노무현씨가 정치재개선언 수준에 까지 이른다.
  
3.
참을 수 없던 이명박씨는 노무현씨 형을 들이 치는 것으로 공개경고를 한다.
이에 노무현씨는 주춤하고 잠수탄다.

4.
이명박씨가 노무현씨의 통치자금을 들추어낸다. (나는 이명박씨와 검찰을 동일인으로 대한다)
여기서 상식을 벗어난 미스테리가 생기는데 과연 이명박씨가 무엇을 원하는가 이다.
지나가는 개라도 붙잡고 물어보자.
열이면 열, 노무현씨가 1억을 먹었다면 이명박씨는 1000억을 꿀꺽했을것이다 라고 답할 것이다.
이 주제에 한해서는 말이 나오면 나올수록  이명박씨 인생만 피곤하게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5.
노무현씨가 먹었다는 수백만불은 통치자금이란 말이 완전 무색해지는 그야 말로 껌값이다.
그 정도면 나도 내고 통치하겠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노무현씨의 상대적 도덕적 우월성, 청렴성을 강조하는 말로 밖에 안들린다.
그의 통치자금이 정말 저것 뿐이라면 그는 성자이거나 직무유기다.

이상 상식에 근거한 가장 논리적인 상황파악은 다음과 같다.

정치도박에서는 이명박씨 보다 수십수 위인 노무현씨가 박연차 카드를 슬며시 내밀었고 짧은 소견의 이명박씨가 미끼를 덥썩 물었다.
아마 "나만 그런게 아니고 노무현씨도 먹었지 않았느냐" 라고 주장할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정말 그랬을까? 그랬다면 앞으로 3년간 대한민국 정부는 정말 가능성 없는 곳이다.)

상황은 겨뭍은 노무현씨를 똥통에 빠진 이명박씨가 나무라는 꼴로 되어 간다.
노무현씨가 수사에 협조적이고 그 처벌 수위가 높아질수록 노무현씨의 도덕성은 더욱 더 우월해지는 상황이 될 것이다.
그가 구속이라도 되고 실형이 떨어진다면 대한민국 정치사에 굵은 한 획이 그어지고 순교자로서 기록될 것이다.
재판은 지루하게 질질 끌어 갈것이고  국민들은 노무현씨 보다는 이명박씨의 퇴임후 처벌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또한 혹 깜빡하였을지도 모르는 국민들에게 이명박씨의 비도덕성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리프레쉬를 해줄것이며
그럼에도 찍었으나 경제를 엉망으로 만든데에 대해 분통 터뜨리게 할 것이다.

일년도 안남은 또 하나의 총선때까지 그는 정치 소용돌이의 한 가운데에 서 있을 것이며 재임시 취득한 1급 비리정보를 재판과정에서 최대한 활용하여 정치판을 주무를 것이다.

노무현씨는 그의 말대로 정치를 재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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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4-27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참... 서글프군요...

paviana 2009-04-27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MB가 왜 스스로 무덤을 파나 항상 궁금했는데, 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좀 이해가 되네요.
좋던 싫던 한동안 심심하지는 않을거 같아요.
헉 댓글보다 추천이 더 많다니...저도 했어요.ㅎㅎ

무스탕 2009-04-27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도둑놈이 집 털러 들어갈때 그 집 개한테 뜨거운 고구마를 던져주는 이유를 몰랐나봐요.
저거 덥썩 물면 이 다 빠지는데..
그 다음엔 짖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어쩔려구..

나무처럼 2009-04-29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이런 게 상식인지는 잘 모르겠고 글도 논리적인 거 같지는 않고 음모론적인 거 같은데.. 뭐 사실 그쪽이 한국정치에 더 가깝겠죠^^
누군가 박정희가 왜 깨끗한 지 말한 적이 있었는데 그 사람 말에 따르면, 박정희는 한국이 다 자기껏이기 때문에 따로 재벌이나 누구에게 돈 받아 '통치자금'을 마련할 필요가 없었다고. 필요하면 가져다 쓰면 되니까. 마찬가지로 이승만도 꽤나 청렴했죠. 뭐 고종이나 순종도 그랬겠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