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왼팔로 김 기자의 어깨를 툭 치는 순간 본의 아니게 김 기자의 얼굴에 손이 닿았습니다." <정몽준 의원 오전 해명중에서>
훌륭한 정치인이신 정몽준 의원의 해명이니 사실관계를 그의 주장대로 받아 들이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 된다
[정의원이 김기자의 어깨를 만지려 하자 이에 놀란 김기자가 황급히 몸을 피하려다 김기자의 얼굴에 정의원의 손이 닿았다]
여기서 얻은 정의원에 대한 정보는 다음과 같다.
1) 정의원은 평소에 우호적인 표시로서 상대의 어깨를 만진다.
2) 정의원에게 어깨를 만져지는 사람은 이 행동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몸을 피한다거나 하는 무례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3) 정의원에게는 상대의 어깨를 만짐으로서 자신의 본심이 잘 전달되리라고 믿는 순진무구한 면이 있다.
4) 정의원은 훤칠한 키와 준수한 외모 및 엄청난 재력등의 배경이 자신에게 어깨를 만져지는 여자들로 하여금 시혜적인 행위로 받아 질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2.
"표를 얻으러 나온 후보가 아내가 있는 자리에서 여기자의 볼을 의도적으로 만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정 후보 공보특보인 홍윤오>
여기서 얻은 정의원에 대한 정보는 다음과 같다.
1) 정의원에게는 볼 페티쉬가 있다.
2) 정의원의 부인께서는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으나 이 일이 특별히 사회적 문제를 야기 시키지는 않아 그리 문제 삼지 않고 있다.
3) 부인의 이해를 얻은 정의원은 평소에 아내가 있는 자리에서도 여자의 볼을 만진다.
3.
"제가 며칠 동안 잠을 충분히 자지못한 피곤한 상태에서 왼손으로 김 기자의 오른쪽 뺨을 건드려서 김 기자가 모욕감·수치심을 느끼게 한 점" <정몽준 의원 오후 해명중에서>
여기서 얻은 정의원에 대한 정보는 다음과 같다.
1) 정의원은 평소에 우호적인 표시로서 상대의 어깨 뿐만 아니라 뺨을 만진다.
2) 정의원은 성희롱 사례에 관한 숙지도가 떨어진다. 이로서 정의원이 실제로는 무직일 가능성이 있으며 최소한 성희롱에 관한 교육이 행해지는 일정정도 이상의 업체에서는 근무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3) 정의원에게는 취침시간 부족등의 사유로 피곤한 상태에서 자기가 원하는 바를 남들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매우 솔직하게 실행하는 용기가 있다.
4.
"해당 여기자가 성희롱이라고 주장함에 따라 일단 김영명씨(부인)가 찾아가 사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몽준 의원측 주장>
여기서 얻은 정의원에 대한 정보는 다음과 같다.
1) 정의원은 평소 성추문에의 대응을 부인이 전담하는 등의 미국식 정치행태를 존중하며 이의 시행에 힘쓰고 있다
부인이 성추문을 해명하는 공식석상에 동반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용서하며 그를 존중하고 그에게 신뢰를 보내며..." 와 같은 멘트를 날리는 상황이 이제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을 것임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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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한민국 최고위 지도층급 인사들의 성희롱에 대한 인식수준을 명쾌하게 보여준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