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웍 의사소통에 관한 여러 심리학적 연구에 의하면 인터넷상에서 사람들은 직접 대면상태에서보다 월등히 공격적으로 된다고 한다.
이런 행동에 대한 내가 알고 있는 정도의 일반적인 해석이다.
1.
문자 표현 한계성.
그야말로 아 다르고 어 다른 상황인 것이다. 대면 상황에서와 같은 세세한 감정을 절대 전달 할 수가 없다.
이 문제는 인터넷 초창기부터 제시되었던 바이나 아직까지 기술적 해결책이라고는 고작 이모티콘 정도 일 뿐이다.
얼굴에는 미소를 띄우고 입으로는 비난하는, 이런식의 애증이 담길 여지가 없는 것이다.
아주 미묘한 차이로 칭찬이 되었다가 빈정거림이 되었다가 모욕적인 언사가 되었다가...기분에 따라 해석될 여지가 아주 많으며 실제로도 오해를 양산한다.
인터넷 토론 참가자들 모두가 세익스피어에 필적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2.
상대의 주장을 편집한다.
균형잡힌 우호적인 문장에서 아주 일부만을 매우 손쉽게 발췌 편집하여 마치 전체인양 고의적으로(혹은 이해력이 떨어진 관계로 그렇다고 믿고서) 원작자의 의도를 교묘하게 왜곡시킨다.
대표적인 의도된 취재의 전형으로서 많은 인터뷰이를 분개시키는 전략이며
인터넷에서도 상대의 이성을 상실케 하는 방법으로서는 믿을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전략이다.
흔히 말꼬리 잡기 정도로 이해 할수도 있으나 토론에서의 제3자들에게 주는 영향은 더더욱 교묘하며 효과적이다.
3.
익명성 그리고 물리적 비접촉.
군사용어로는 은폐와 엄폐에 해당된다. 상대는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날 물리적으로 공격할 수도 없다. 이 두가지를 다 갖춘다는 것은 군사적으로 완벽한 공격장소임을 의미한다.
사람은 자신의 안전이 절대 보장된다고 생각할때 (이건 그야말로 생각 일뿐이다) 도덕적으로 풀려지는 경향이 있다.
사람은 자신의 앞에서 벌어지는 잔혹행위에 대해서는 움츠리게 되나 원거리에 이르러 피해자의 고통을 대면 하지 않는 경우에는 이런 감정을 갖기 힘들다.
칼로서 공격하는 것보다 총으로 살해하는게 심적 부담이 덜하고 수천미터 상공에서 폭격하면 거의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고 하지 않는가.
4.
인지 부조화 이론
복잡하지만 확 요약하면 자신의 신념과 행동이 불일치 할때 매우 기분 나빠진다는 이론이다.
누군가 날 공격했다면 별 일 없는 뺨을 내 놓기 보다는 주먹이 나갈것이다.
문제는 반론은 항상 과잉으로 치닫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평소 젠틀한 사람이라도 가끔은 화를 낼 수도 있으나 그게 정도에 지나쳤다면 언짢아진다.
실수로 과도한 공격을 하였다면 사과를 하면 된다. 상대도 이를 선선히 받아 들일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양립 불가능한 생각들이 심리적 대립을 일으킬때, 적절한 조건하에서 자신의 믿음을 맞추어 행동을 바꾸기 보다는 행동에 따라 믿음을 조정하는 동인을 형성한다."
그렇다. 이미 벌어진 일을 주워담기보다는 자기 합리화하는게 훨씬 용이하다. 즉 자신을 공격한 자는 진짜진짜 나쁜넘이 되는것이며 내가 한 이 정도의 반격은 너무나 합당한 것이 되어 맘이 편해지는 것이다.
자신이 맹비난한자의 실체는 없는 것이다.
실제로 만나서 차라도 같이 해보면 그지 없이 선량하고 지적인 사람일 가능성이 더 클지 모른다.
"더욱 위험한 것은 상대방이 전혀 보복당할 만한 이유가 없는데도 이런식의 인지적 왜곡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토론이란게 한가지 절대적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싸움과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 조건이란건 토론을 언제건 중단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절대적 중재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많은 토론이 벌어지고 위험스런 순간을 상습적으로 오락가락 하면서도 절대 치고박고 식의 쌈이 되지 않았던 경우를 생각해보면 거기에는 항상 지적으로 절대 우월한 교수나 절대 권력의 상급자들이 같이 하고 있었다.